응답 1988 남편이 드러났어요. (스포)

네, 택이래요


글을 엄청 길게 썼다가 제가 다들 하는 너무 당연한 얘기에 첨언만 하는 것 같아 관뒀어요. 지붕킥 최다니엘 신세경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꿔져워마이걸~~ 만큼의 충격입니다.


지붕킥 엔딩도 응팔 남편이 택이라는 것도 정말이지 마음에 쏙쏙쏙 듭니다. 당연 정팔이라 믿었는데. 아직 19회를 안 봤지만 이미 스포당했는데도 기분 좋아요. 너무 신나요.


그럼에도 절반은 실패라고 봐요. 드라마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정환인데, 그럼 끝까지 화자 입장에서 극이 묘사되어야 하니까. 다른 커플의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관습을 깼다고 해서 다 수작은 아니니까. 아직 19화를 못 보기도 했고, 20화까지 마저 보고 나중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중간중간 촌스러운 클리셰범벅에, 작위적인 신파강박 개그강박, 1회 1병원씬, 80년대라지만 아빠 따신 밥 차려줄 사람이 필요하니 재혼 환영이란 식의 묘사, 1회만에 엄마랑 재혼할 아저씨에게 먼저 캐치볼하자고 다가서는 고딩... 등 강박적인 가족 판타지.. 는 싫지만


그래도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였어요.



공중파 버금가는 드라마에서 이렇게 자기 하고픈 걸 쓸 수 있는 제작진이 부럽네요. (물론 전작들 성공시킨 결과지만) TV라는 매체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광고단가가 무한도전을 뛰어넘었대요.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요. '워노우정' 이 오래오래 해먹었으면 좋겠어요.



덧, 해외드라마처럼 공동집필이던데 어떤 시스템일지 궁금합니다. 효율적일까요. 대표로 이우정작가만 맨날 욕먹어서 안쓰럽기도.
    • 택이 박력있어요. ㅎㅎ

      결혼한지 좀 되었는데 이제 저런 심장이 간질간질한 설렘이 없는지라 드라마등에서 그런걸보는게 참 좋네요.
      • 저도 그런 간질간질함이 좋아요. 클리셰 범벅일지라도 가끔은 멜로뽕 맞고파요.
    • 역시 승부사 택이...


      정팔을 응원하던 입장에서는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어요.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좀 있어서 신경이 쓰입니다 ㅋ

      • 저도 정환이 될 줄 철석같이 믿던 터라... 제가 실연당한 기분이에요. 대중교통 안인데 계속 눈물나요. 간절하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거 아닌 것을.
    • 극 전체적으로 봐면 덕선은 정환보다 택과 이야기 거리가 많은지라 정환과 이어진다면 그게 더 억지일 것 같네요. 제작진이 정환에게 감정이입하고 출연분량이 많다 하더라도 덕선입장에서 보면 정환은 뭐 한게 없죠.

      1회인가 반찬 돌리는 장면에서 정환이 덕선을 발로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는데 볼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사람 때리는거 안좋아하기도 하고 남편후보에 저런 행동을 넣은 제작진이 이해가 안가요.

      18회 장난스런 고백은 진짜 최악이죠. 멀리해야 함.
      • 18회 고백씬은 전 최고였어요. 장난 형식이면서도 덕선이 곤란하지 않게 마무리하고 그러면서도 빈말로라도 농담이라 하지 않죠. 더구나 현재형. 아 눈물나네요...
    • 저도 지난회 장난 고백에서 어남류는 빠이빠이. 정팔이는 오랬동안 좋아만 했지 정작 표현한게 없으니까요. 콘서트장 달려가면서 후회하길래 액션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런 고백이라니.. 19화에서 택이한테 하는 말도 그렇고...이게 센척인건지 용기부족인건지 츤데레라는건지 ㅠㅠ작가니마 ㅠ

      갈비탕집 피피엘은 너~어무 판타지 스럽고 촬영을 빙자한 출연자 쫑파티인가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감동ㅋㅋ

      근데 덕선이 남편찾기보다 보라 남편 사수하기가 진짜 스토린가봐요 ㅋ 마지막회까지 떡밥을 던져놓다니
      • 최루성 싸구려 신파까진 아니었어요 전. 응사 끝나고 사람들이 온통 남편찾기만 봐서 아쉬웠단 피디 인터뷰 보면, 이번엔 러브라인 말고 하고싶은 다른 얘기에 많이 무게 실었어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남편낚시 할 줄 알았거든요.

        집필진 중 누가 성보라커플 담당인지 모르겠지만 1차원적이긴 해도가장 캐릭터도 에피소드도 돋보였어요.
    • 사실 18화에서 결정이 났었죠. 택이 백돌, 정환이 흑돌로 백이 이겼다고. 응답 시리즈 다 못봤고 그냥저냥이었는데 응팔 보고 생각보다 칼 갈았구나 느꼈고 재미있게 봤어요. 놀랐던건 의외로 어남류 프레임이 강해서 18화에 대놓고 보여줘도 낚시일거라고 믿어서 설문조사결과가 대선 수치마냥 갈렸다는게.... 흥미롭더군요. 너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대사 나왔을 때 연출자가 정색하는 느낌이었고 이후 바둑 두는 것처럼 묘사해서 전체 구조가 대강 잡히더군요. 아마 이창호9단에 대한 오마주가 상당했던게 연결된거 같아요. 이창호 9단이 바둑을 그렇게 둔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 택이 방이 늘 주장소였던건 심증이었고요. 이상 대강 보다 넌나아몰에 낚여 열심히 본 1인이었습니다.
      • 아다치 미츠루랑 이창호9단 없었음 대체 뭘로 대본을 썼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두고두고 회자될 겁니다. 지붕킥처럼.
    • 휴우.. 방금 다봤어요 심장 쫄깃해졌다 울다 웃다 정신없었네요...  전 원래부터 택이 쪽이었던지라 그냥 자연스럽고 보기 좋더라고요..


      정환이 같은 남편 만나면 평생 티격태격 고생합니다.. 안돼 안돼~ 가짜 고백도 그렇고 정환이가 한 건 정말.. 분홍셔츠 형아 안 빌려준 것 뿐??


      19회 시작하자마자 이승환 노래 나오길래 아 택이구나 했어요.. 근데 제작진도 중간까지 남편 결정 안 한 상태로 끌고간 것 같은게 


      초반에 나왔던 현재 인터뷰 분량에선 김주혁이 도저히 택이 성격이라고 볼 수 없는 분위기로 나왔었잖아요.. 계속 틱틱거리고.. 


      그리고 분명히 중간에 "얘 요즘 지상근무라 괜찮아요"라는 대사도 있어서 파일럿이 된 정환이구나 했었는데.. 나중에 갑자기 김주혁이 순해집니다..  


      뭐 이래저래 흠 잡으려면 없을 순 없겠지만 오늘의 엄마들의 폐경기와 리메리? + 아빠의 퇴임식 에피소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어떤 드라마에서 이런 얘기를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싶고..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라미란 여사님 사랑합니다.. ㅎㅎ   

      • 지상근무는 이미연이 본인 얘기한거에요. 스튜어디스인데 지상근무하는거죠.

        어쨌든 저도 어제 오랜만에 더무 설레여서 잠 설쳤네요. 츤데레보다는 있는그대로 덕선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던 택이 좋았고 택의 사랑이 응답받아 기쁩니다 ㅎㅎ
        • 물음표님 / 저도 택이와 덕선이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던 관계였으니 그 사랑이 응답받아서 좋아요.


          다만 택이는 결핍이 있었고 정환이는 부족한 거 하나 없이 결핍없는 인물이란 평도 있던데 그건 동의 안 해요. 다 가졌는데 간절히 원하는 거 단 하나가 있다는 것만으로 정환이도 결핍을 가진 캐릭이죠. 다만 덕선에게 진심을 표현하지 못한 잘못.. 진심은 역시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런 힘이 없단 사실을 재확인합니다.
      • 남편은 처음부터 택이었어요. 봉황당 금은방에 벽면 걸린 시계가 전부 4:33 가리키도록 하는 장면이 몇 개 있었는데요. 저게 무슨 관객 소음도 음악의 일부라는, 형식의 파괴를 의미하는 장치라네요. 화자가 주인공이 아닌.

        회차마다 시계들이 11:33 12:33 1:33 2:33 3:33 이렇게 차례로 비춰지며 4:33을 향해 가고 있었대요. 초반에 김성균네 가족 외식할 때도 김성균이 미란아 빨리 가자 늦었다 벌써 4:33이다 라며 힌트 줬구요.


        애초에 박보검은 콜캐스팅이고 류준열은 오디션 캐스팅이던데, 곱씹을 수록 류 배우 연기가 좋고 캐릭터도 좋아요.

        그리고 저도 라미란 여사님... ㅠㅠ
        • 응팔에 형식의 파괴랄 게 뭐가 있었죠..? 그거랑 택이가 남편 된 게 뭔 관계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 남편 누굴까 추리하는 게 존 케이지 4분33초에서 외부소음들도 음악이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아서 그런 장치를 넣은 거라면, 드라마 연출자나 작가의 자의식이 좀 오그라들 정도로 많이 강한가 보네요.
          • 자의식이 강한지 아닌지는 제 알 바 아니고, 화자=주인공=러브라인성공 이었던 기존드라마 형식에선 벗어난 거 맞죠. 모르시겠다면야 할 말 없고요. 애초에 나노단위로 분석해서 반복해 보는 시청자들에게만 의미가 클테니까요.
    • 초반에 덕선이가 선우 좋아했는데 갑자기 선우가 성선우가 되는군요. 무리입니다. 그냥 겹사돈만 하지..
      • 마지막 회차의 에피소드로 동성동본 소재가 강력하진 않은 것 같은데. 남편 19화에 밝힌 것도 그렇고 20화 시청률은 애초에 욕심내지 않나봐요. 성을 마지막까지 감춘 건 많이 작위적이긴 해요.
    • 이건 뭐 노래 하나 끝나면 또 나오고 또 다른거 나오고 무한 반복. 이 시리즈는 뭔놈의 수록곡, 리메이크곡이 이리도 많은지...
      • 전 잊혀졌던 명곡들 다시 꺼내어 먼지 털고 새 옷 입혀주는 거 좋아요.
    • 현대에서 아직 결혼 못한 정팔이로 나올수도 있을것 같아요.

      • 피디 인터뷰 보면 그동안은 어쨌든 짝을 꼭 붙여주긴 했었는데... 혼자든 커플이든 다 아프고 다 좋아요 전.

        응사에선 칠봉이가 딸딸이란 단어 쓴 거 하나에 정유미에게 홀랑 반하는 거 진짜 별로였어요. 첫사랑 그대로인 다른 대체재 말고 제대로 사랑할 만한 이유 붙여서 붙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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