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월요일이네요. 나가면 좋겠지만 나갈 이유가 없어요. 식사는 해야겠지만...그냥 5시간 쯤 참다가 이따 밤에 나갈 때 식사도 같이 해결하면 된다는 걸 생각하면, 5시간 쯤 참아도 되지 않을까...싶기도 해요.


 

 2.학부생 시절, 한번 휴학을 하고 아무것도 안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한양대에 다니던 어떤 사람을 알았는데 그는 거의 매일 날 불러내곤 했어요.


 심심하기도 하고, 밥도 사주니 한양대에 가서 한양대 학생회관에서 멀뚱히 그가 수업을 마치는 걸 기다리곤 했어요. 한양대 학생회관에는 철권이 돌아가는 게임기가 한 대 있었는데 한양대생들의 아마추어적인 철권 실력을 보면서 몇 시간씩 때웠죠. 한 2시쯤에 한양대에 가서 5~6시까지 시간을 때우다 보면 그가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나와서 밥을 사줬어요. 그리고 노량진에 가서 킹오브파이터를 플레이하곤 했어요.



 3.그는 꽤 똑똑했어요. 머리도 좋았고 지식도 많았죠. 과외 선생이어서 동 나이대에선 소득도 높았고요. 대학교를 졸업하면 외무고시에 도전할 건데 2년만에 안 되면 다 때려치겠다는 말을 곧잘 했어요.



 4.휴.



 5.알고 지냈던 사람들...당시엔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예요. 미래가 걱정되던 사람들, 그리고 내가 미래를 걱정해줄 필요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이죠. 


 그 시절의 내가 다른 사람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가소로워 보일 거 같아서 말은 안했지만,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그 시절의 그 날, 그 곳에서는 그들은 좋은 사람인 게맞지만 모든 건 상황이 좌우하니까요. 대학 시절이 끝나고 그들을 좌절시킬 시간이 다가오면 그들의 좋은 면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여겼거든요. 흥미로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 흥미로운 게임 개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흥미로운 글을 쓰는 사람, 흥미로운 시각과 철학을 소유한 사람...모두 흥미롭고 반짝거리는 걸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언제나 불안감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어요. 흥미로운 걸 만드는 것과 돈이 되는 걸 만드는 건 꽤나 다른 거니까요.


 지금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 햇살이 찾아와 머리 위에 내리쬐어주지만, 햇살이 우리에게 찾아오는 게 아닌 우리가 햇살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에는 이렇게 걱정 없는 표정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늘 불안했어요. 나야 언제나 5년 뒤에 있을 나쁜 일과 10년 뒤에 있을 나쁜 일을 걱정하느라 불안하지만 그들이 불안해하는 건 보고 싶지가 않았어요.  



 6.아마 그들과 저의 다른 점은,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불안해하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뒤엔 불안해하는 걸 포기한다는 거겠죠. 그리고 다가올 다른 나쁜 일에 불안해해요.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건 불안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는 거니까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일이 일어나버리면 그냥 인정하는 수밖에 없죠.


 

 7.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여긴 사람들도 그들의 계획대로 살지는 못했어요. 그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는데...아마 그들은 햇살을 찾아가는 길에 그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을 만났던 거겠죠.


 이제 그 때 알던 사람들과는 아무 연락도 없어요. 왜냐면 그들은 이제 다른 사람이니까요. 내가 모르는 사람이요.


 

 8.언젠가 카지노에 대한 글을 썼었죠. 그때 쓴 대로 이 카지노에서 나갈 때 한명...아니면 두명. 이곳에 있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을 만큼 데리고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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