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사진



 


 



언젠가 꽤 쌀쌀하던 날 밤. 사람많은 번화가에서 애완용 토끼를 팔더군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귀여웠지만 추워보여 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좀 오래전에 여동생이 고딩이었을 때.
친구네 집에서 애완용 토끼 한 마리를 얻어 온 적이 있습니다.
베이지색이 섞인 토끼였는데 아주 작고 귀여웠죠.
그땐 키우던 강아지가 땡이 혼자였는데 땡이도 아주 작은 강아지였어요.
토끼나 땡이나 둘 다 크기가 딱 사진 속의 저 정도.

그런데 토끼에게 먹이로 배춧잎을 주면 어린 땡이년이 샘을 내면서
배추 잎파리 하나를 놓고 양쪽에서 토끼와 땡이가 아그작거리며 동시에 뜯어먹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땐 디카는 없었고 8미리 캠코더로 그 영상을 찍어놓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안보이네요.

아무튼 한동안 그 토끼를 길렀는데, 거의 동생이 도맡아서 먹이도 주고, 같이 자고 그랬었죠.
하루는 동생이 친구를 데려와 같이 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잠에서 깬 동생의 친구가 동생의 얼굴을 보고
입에 뭐가 묻었다며 자다가 초콜렛이라도 먹었냐고 묻더랩니다.
 동생은 무슨 소리냐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초콜렛 같이 진갈색의 끈적한 뭔가가
이 사이에 잔뜩 끼어 있더라네요.
그 순간 사태를 파악한 동생은 으앙~ 우는 소리를 내며 화장실로
달려가 입을 씻었습니다.

네, 초콜렛의 정체는 다름아닌 토끼똥이었던 거죠.
토끼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얘들은 똥을 그냥 툭툭 흘리듯이 싸고 다닙니다.
자세를 잡지도 않고 심지어 먹으면서 싸기도 하죠.
당시 토끼를 따로 집에다 넣지 않고 방에다 놓아길렀는데
아마도 동생이 자는 동안 토끼는 평소처럼 똥을 툭툭 흘리고 다녔을테고,
 그 중 몇 알이 자고 있는 동생의 입으로 들어가 침과 뒤섞여 초콜렛처럼 녹았던 것 같습니다.












토끼 아니고 도도








 


귀여운 척 셀카찍어봤자 토끼똥쟁이

 

 

 

 

 

 

 

 

    • 군대도 아니고 미모의 여동생 사진으로 호의를 얻으시려 하는 건 좀 그렇네요, 처남.
    • 여기다 쓰면 언젠가는 확인하시겠죠. 푸른새벽님 쪽지 확인 해주세요~^^
    • 토끼똥 귀엽죠. 냄새도 안 나요. 울 집 토끼님도 지금 열심히 흘리면서 건초 씹고 계시네요.
    • 굶은버섯스프/ 흐흐. 토끼 똥 먹고도 멀쩡할 정도로 비위 좋은 동생이라 별일 없을 겁니다.
      처음엔 사연만 얘기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동생이 토끼 머리띠인가를 쓰고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서 찾았드랬죠.
      토끼가 식분증이 있다니까 토끼 똥 먹은 토끼같은 동생이라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토끼 귀는 아닌 것 같고...ㅋ

      호레이쇼/ 그동안 남자 많은 사이트에서도 놀지 않은 게 아쉽네요.. ㅋ

      스푸트니크/ 저희 집에는 똥오줌 못가리는 개님도 있는데 토끼 주제에 그리 영리하다니! 부럽습니다.

      레몬과 샤베트/ 굽신굽신~ ^^

      독 짓는 젊은이/ 토끼 키우시는군요. 먹으면서 툭툭 똥 흘리는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질 않아요.
    • 갸학!! 귀여워요 ㅠㅠㅠㅠ 강아지 굴욕포즈도 어쩜. ㅠ 제가 좋아하는 포즈예요. ㅎㅎㅎ응?
    • ㅎ 저걸 굴욕포즈라고 하는군요. 저 사진 되게 오래 된 건데 찍을 때 막 토끼같다면서 찍었던 기억이.
    • 푸른새벽/ 제가 멋대로 갖다붙인거예요. ㅎㅎㅎ
    • 왠지 굴욕적이잖아요? 치욕?
    • 여기서 남초사이트와 듀게의 차이가 나오네요.
      남초라면, 저 정도 미모의 분의 셀카에 '처남 드립'이 2-30개는 달렸을텐데...ㅎㅎㅎ
    • 듀게는 꽃미남 남동생의 셀카여도 아주버님 소리는 안나올거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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