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조커와 안철수)
1.물론 제목은 낚시예요. 요즘 너무 조회수도 안 나오고 댓글도 안 달려서 말이죠. 제목에 조커가 들어가거나 안철수가 들어가면 댓글 하나라도 더 달릴 테니 한번 저렇게 써 봤어요. 조커와 안철수가 같이 들어가면 금상첨화일 거 같아서 저렇게 제목을 썼어요. 조회수와 댓글이 욕심이 나서요.
2.글 내용은 늘 쓰듯이 포장지에 관한거예요. 조커와 안철수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how'가 없다는 거요.
조커는 이래요. '하! 하! 하! 청장을 독살하고 판사를 날려버리고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면 고담시가 공포에 떨겠지?'하는 거죠. 그런데 이건 아무나 생각해낼 수 있어요. 실행 방법이 문제일 뿐이죠. 하지만 조커는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니 반박이 불가능한 존재죠.
안철수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고 2012년까지 칭송받던 시기에 안철수 칭찬만 나오면 '안철수가 그렇게 좋은 사람일 리 없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하고 다녔어요. 도저히...안철수가 칭송받는 수준을 보면 그건 인간의 수준을 벗어난 존재에게만 할 수 있는 칭송이었거든요. 그래서 혼돈 중립 성향을 가진 저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철수 칭찬만 나오면 반박을 했어요. 어디까지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어요. 안철수가 칭찬을 받아서 샘이 난 건 절대 아니었고 오직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죠.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보통 만인에게 칭송받는 존재를 공격하면 비난을 받죠. 하지만 안철수는 메시아답게 사람들의 반응도 달랐어요. 사람들은 매우 슬픈...가엾은 존재를 쳐다보는 눈을 하고 절 바라봤어요.
그건 '네가 감히 안철수님을 공격해?'같은 게 아니라 '안철수님의 위대함을 모르는 네가 불쌍해.'의 눈빛이었어요. 논쟁이라도 붙으면 뭘 어떻게 해 볼텐데 이건 뭐...아무리 안철수에게 흠집을 내보려 해도 그냥 얘기 자체가 안 됐어요. 안철수는 메시아였고 제가 던지는 돌이 그에게 닿기엔 메시아는 너무 높은 곳에 있었죠.
3.잘 이해가 안 갔어요. 제 주위 사람들은 고등 교육도 받았고 나름대로 똑똑한 사람들이었거든요. 어떤 철인도...초인도 극복하지 못했던 한국의 기울어진 정치지형을 단기로 돌파해서 모든걸 바로잡을 수 있는 인간이 있다? 그런 인간이 지금까지 V3따위나 만들고 있었다고?
이건 말이 안 돼요. 8개월만에 치고 빠질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를 차려도 이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상품 설명을 해요. 하지만 '너희들이 안철수에게 가진 기대는 말이 안 돼!'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열폭이라는 안개가 네 눈을 가리고 있어서 안철수님이 제대로 안 보이는 거야. 그냥 지켜봐. 안철수님이 앞으로 해내실 일들을.'같은 말들만 돌아왔어요. 심지어는 '돈만 밝히는 너한텐 이해가 안 되겠지.'같은 모욕적인 말도 들었던 거 같아요. 이건 진짜 슬펐어요. 나는 적어도 불완전한 백신을 팔아서 돈을 벌진 않았다고요.
4.흠.
5.그리고 이제...안철수를 칭송하던 바로 그 사람들은 카톡으로 안철수를 욕하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저는 안철수를 욕한 적은 없어요. 안철수를 싫어한 적도 없고요. 안철수를 둘러싼 기대감이 너무 싫었던 거지 안철수 자체는...솔직이 잘 알지도 못하거든요.
흠 그리고 이제 돌을 던지면 저도 안철수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만 당연히 그럴 필요는 없겠죠. 저는 원래 돌을 던지는 걸 안 좋아해요. 모두가 돌을 던지지 않을 때 혼자서 돌팔매질을 하려 했다는 증거를 남길 뿐이죠. 그리고 모두가 돌팔매질을 하는 날이 오면? 그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하는 거죠. 뒷짐 지고 '내가 뭐랬어?'라고 하는 거요.
휴...그런데 이번엔 진짜 '내가 뭐랬어'라는 말을 하는 데 거의 5년이 걸렸어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만들 때까지도 안철수를 지지하던 마지막 한 사람이 이제야 무너진 것 같네요. 이번만큼은 진짜 기다리기 힘들었어요.
저는 4번이 '휴'일지 혹은 '흠'일지를 예상하면서 들어오죠, 오늘은 '휴'를 예상했는데 '흠'이로군요 ㅠㅠ
안철수에게 거는 기대는 이거였어요. 박근혜를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이 더 나은 사람인가 안철수가 더 나은 사람인가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어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대선 당시 그 둘을 비교하고 있는건 초유의 태풍이 오고있는데 해변가에서 노닥거리는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박근혜처럼 문장조차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하면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기자회견을 하며, 세월호 <사건> 당시 7시간 어디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도 않은채로 넘어가고, 뭐 안철수가 박근혜와 동급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야권이 만든 대통령과, 살인자들이 만든 대통령은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안철수가 대통령을 되기를 바랬던거죠. 정확히는 독재 계보를 충실히 잇는 새누리당과 그 똘끼의 정점인 박근혜보다 어쨌든 나을거란 생각에서요.
대선은 지나갔고, 박근혜와 그 일당들이 힘을 얻는걸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안철수가 대통령되는걸 지지할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확히 말하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민주당과 문재인이 막았으면 했던게 큰거죠.
앞으로 총선이 어떻게 진행되고, 다음 대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지난 대선이 연쇄효과로 헬게이트를 열 것 같네요.
저도 안철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없다시피 한데 [나는 적어도 불완전한 백신을 팔아서 돈을 벌진 않았다고요.]에서 빵 터졌습니다. 아이고야.
제 주변은 안철수 지지자 반, 안철수 반지지자 반이라서 혼란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