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 더 트랩 10화
백인호의 홍설에 대한 감정이 좀 더 선명해지고 있네요. 선명한 것 까지는 좋은데, 홍설의 행동 자체가 본의 아니게 어장관리화가 되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그게 홍설 잘못은 아니 잖아요. 남녀 사이를 떠나서 그냥 사람 대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백인호라는 케릭터를 사람 자체만 놓고 보면 남자가 봐도 괜찮은 사람인데, 공부 가르쳐 주는게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봐요. 문제는 역시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기가 힘들다는 거죠. 딱 오해하기 좋은 사이가 된다는 것인데,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하려고요. 실제로 남녀 사이에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있는데, 어떻게 보면 아슬아슬 줄타기처럼 보이다가도 한편으로는 저렇게 오랬동안 이성 친구가 있다는 것이 부럽기는 하더라구요.
백인하의 연기에 대해서 10회를 기대하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백인하 케릭터를 원작을 떠나서 드라마에서 오리지널 케릭터라고 생각해보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도 오버하는게 좀 심하기는 해요. 연기에 실리는 감정이 과하다고 할까. 조금만더 부드럽게 이어나가면 연기가 참 좋아질 것 같은데 말이죠.
이번 화는 오영곤의 활약이 두드러졌어요. 하는 짓을 보면 확실히 비호감 케릭터죠. 오영곤의 연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백인하의 연기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오영곤도 만만치 않게 오버스러워요. 하지만 백인하보다는 좀 더 강약을 조절한 오버인 것 같아요. 둘다 부담스럽기는 해도 백인하보다는 오영곤 쪽이 덜 거북하네요. 이런 오영곤한테도 여자친구가 있다죠. 뭐가 그리 좋을까. 쟤가 말하고 행동은 다 그래도 원래는 착하고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나는 것이겠지만, 하는 행동들을 보면 이미 몸도 마음도 줄수 있는 것은 오영곤한테 다 준것 같은 느낌이네요. 마치 때리는 남편이, 술만 안먹으면 참 착한 사람이라고 쉴드 치는 느낌이에요.
민수와의 트러블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홍설이 그랬죠. 자기는 쉽게 얻은 적이 없었다고. 살면서 보면 다 그래요. 성공이라는 것을 보면 밖에서 보기에는 성공한 그 삶 자체만 보이니까. 마치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처럼 보이는데, 그 과정 속의 노력과 고생은 정작 본인 밖에 모르는 거죠. 보통 우리는 기사와 웹의 짧막한 텍스트로 그 고생들을 짧막하게 옅보고는 하지만, 아무리 묘사가 자세해도 결국은 텍스트일 뿐이잖아요. 죽도록 노력했다는게 말이 8글자이지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팔만대장경으로도 표현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 10화는 무난하게 흘러간 것 같네요. 16부작이라는데 앞으로 한달 뒤면 마무리인데, 원작이 아직 안끝나서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궁금해져요.
오영곤 연기는 진상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목적같은게 보이는데 백인하는 생각없이 소리만 지르는 것 같요.
저는 갈수록 주변인들이 죄다 비정상의 끝을 향하는데다 홍설조차 남친을 두고 백인호와 좋게지내 불편한 가운데 백인하 혼자 꾸준히 마이페이스에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면이 있어서 백인하 나오는 씬만 좀 시원하더군요..
저는 오영곤이 더 부담스러웠어요.. 백인하는 오버스럽긴 해도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한다면 오영곤은 진짜 진지하게 일상생활 불가능한 중증인 느낌?
둘 다 배우들 연기 문제라기보다 캐릭터를 그렇게 잡은것 같은데 볼수록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쥬플리즈 나가줄래~ 가 자꾸 귀에서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