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캐롤 감상
하이스미스 원작 영화 중 본 건
'열차위의 이방인' '태양은 가득히' 그리고 이번 영화 '캐롤' (일단 멧 데이먼 리플리는 빼구요)
이렇게인데요
.......참으로 이 작가분은 얼마나 스트레스 넘치는 삶을 살았을까 하는 감상이 듭니다.
작품들마다 가장 중요한 작가의 메시지는
'벗어나고 싶어! 탈출하고 싶어!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 이지요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이 지금 현재까지도 이 작가가 롱런하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롤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 작가의 모습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이예요
일단은 동성간의 사랑이 그렇겠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들로 보다 그 모습이 드러납니다.
djuna님이 남긴 글처럼 테레즈에게서 작가의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지만
실제 이 작품을 쓴 시점에서 작가의 모습은 나이로 보나, 캐리어로 보나 캐롤쪽에 가까웠을 것 같아요
'her' 이후에 참으로 오렌만에 멜로의 향취를 느낀 영화였습니다.
이제 사랑이야기를 보며 마음이 두근거리기 위해서는
점점 극단적이 되어가야 하는구나를 여실히 느꼈습니다.
마음속으로 해롤드와 모드를 정말 진지하게 영화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기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믿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느새 저 자신은 테레즈가 아니라 캐롤이 되어 있었어요
저를 둘러싼 사방이 모두 벽에 막혀있는 나같은 사람한테도 테레즈같은 사람이 눈에 밟히고, 또 다가오네요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이 저에게 물었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은 영화속 테레즈처럼 모든 걸 던질 수 있다고
그랬을 때 당신도 캐롤처럼 테레즈를 선택할 수 있냐고?
저는 잠깐의 침묵후에
젊다면 그럴 확률이 좀 더 높을 것이고, 늙었다면 그럴 확률이 좀 더 낮을 것이라고 답했어요
젊고 늙음의 기준이 생물학적인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어처구니 없게도 캐롤의 남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더군요;; 순간 나도 별 수 없는 전통주의자라는 걸 깨달았네요;; 가족주의자요. 가정은 소중하다…―,.―
긁적^^
해롤드와 모드같이 나이차가 극단적으로 나는 커플의 해롤드와 모드보다 훨씬 멜로정서로 풀어내는 한국영화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