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몇 개.
괴담 몇 개가 기억이 나는 날입니다. 이 중에서는 유명한 것도 아닌 것도 있습니다.
1. 초등학교 뒷편의 양계장(?)이 교장선생님 보신용(?)
저 초등학교 때에 뒷편의 사육장(분명히 양계장이 아니라 사육장이라고 불렸는데 말이죠)에 대해서 일부 학생들이 괴소문을 흘렸습니다. 그 사육장에는 토끼, 숫공작, 암컷 공작, 금계, 수탉, 암탉 등이 살고 있었는데, 그걸 키우는 이유가 교장선생님의 보신(?)때문이라는 이야기였죠. 1년 전까지는 교장이 나이가 많은 남자교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문에는 당당하게 "교장선생님의 대머리를 고치기 위해서 닭과 이상한 것들을 키우고 가끔 숫자가 줄어있다"가 붙어있었죠. 하지만 그 소문이 돌기 시작한 당시! 는 놀랍게도 교장이 대머리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여자 교장선생님이셨죠. 그 소문이 한창 돌던 어느 여름날, 아침조회를 티비에 연결해서 했는데 (교내 방송 시스템이 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문제의 1년 전 교장 말고! 지금 교장이 "사육장 관련해서 괴소문 퍼트리면 교장실에서 교무실 통해서 징벌이 갈 것이다"같은 이야기를 빙빙 돌려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 퍼트리고 다니던 무리의 세 명 정도가 반성문을 쓰고 왔다더군요.
2. 책장이 넘어가는 책 읽는 소녀. 그리고...
어느 학교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라면 말이죠. 그러니까 국내에서. 전에 티비 보니까 제주도의 좀 외진 지역에도 있더군요. 책 읽는 소녀 다들 기억하시나요? 저는 기억합니다. 벙거지 같은 것을 쓴 소녀가 앉아서 책을 읽는 석상이나 동상 같은 것이지요. 이게 문제가 있었는데요 소문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원래 저 동상이 우리 학교에 올 때는 책장에 페이지와 내용이 쓰여 있었는데, 그걸 지우는 미친 여자가 있어서 이제는 책이 맨들맨들하다. 둘째는 그 책장이 자꾸 읽은 방향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둘째에 하나를 더 덧붙이면, 그 책장이 다 넘어가는 날에는 학교가 폭발해서 망한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습니다.
3. 새벽마다 조깅(?)하는 세종대왕 동상
세종대왕도 책 읽는 소녀만큼 널리 보급된 학교의 상징물입니다. 세종대왕 동상에 대한 소문이라면 역시, 새벽에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해가 뜨면 다시 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의외로 많은 당시의 초등학생들이 진짜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4.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
이것은 직접 주변에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범위의 이야기는 아니고, 세상에 이런일이...나 그런 종류의 프로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그 성모 마리아 상이 한두개도 아니라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데 방송에서 보여준 사진은 피눈물이더군요.
5. 카타콤
이건 괴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스테리 모음집에서 읽었거든요. 그런데 티비에서 어느 날 카타콤 취재를 해주더군요. 걸어서 세상속으로였나, 그런 것이었습니다. 죽은 자의 유해가 쌓이고 쌓여 있는 공포의 공간. 물고기 모양 심볼도 그 프로에서 아니면 다른 프로에서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관광 경로 중 하나에 있다는군요. 당시에 티비에서 조명했던 것은 이탈리아의 카타콤이었습니다.
6. 하늘에 떠 있는 인간의 얼굴, 소금 기둥이 여인의 모양으로 남아 있는 동굴
이건 출처불명급이어서 묶어서 씁니다. 무슨 미스테리 모음집이었는데 그렇게 신빙성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서구의 어느 지역에서 하늘에 인간 얼굴 모양이 나타나서 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뭔가 종교 전승에서 가져온 것 같긴 하더군요. 동굴은 뭔가 사진은 본 것 같았지만 조작 사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사진 내에서는 암염으로 차 있는 동굴에서 옛날 옷을 입은 여자 모양의 암염이 있는 것 처럼 보이긴 했습니다. 그것이 조각에 의한 것이었는지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애매하군요. 그런 조각들이 남아 있는 동굴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동상 관련 괴담이야 학교마다 많았죠. 설마 움직인다는 걸 진짜라고 진지하게 믿는 '국교생'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