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화려한 유혹, 스트리트파이터)
1.서울탐험을 다니다가 도산공원쪽에 가봤어요. 그리고 놀랐어요. 나름대로 역세권이고 대로변에 가깝다고 할 만한 건물들이 텅텅비어있는 거예요. 물론 이곳이 프리미엄이란게 사라진 게 오래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 한복판인데 말이죠. 그걸 보면서 투자의 종착점이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끝나지 않을까 싶었어요. 내수가 더 어려워지면 특급이라고 할 만한 상가 말고는 점점 장사가 안되겠죠.
2.애초에 부동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가지고 있으면 세금도 내야 하고 어쨌든 현실에 존재하는 물품이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신경써줘야 하죠. 살 때도 세금에, 팔 때도 세금을 와장창 물어야 하고 그나마 원하는 가격에 팔기도 어려워요. 수익형이든 뭐든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 하여간 귀찮은 놈들과 주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것...이게 가장 짜증나는 일이예요. 커뮤니케이션 말이죠.
사실 커뮤니케이션을 싫어하는 건 아니예요. 오히려 좋아하죠. 그러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거든요. 아니, 정확히는 이해관계가 얽힌 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예요.
되는 건 되는 거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이 규칙이 현실 세계에선 잘 통하지 않아요. 안 되는 걸 안된다고 말해주면 사람들은 꼭 한번씩 되묻거든요. '왜 안돼요?'라고요. 참을성있게 '왜 안 되냐면 안 되니까요.'해주면 그 다음엔 '그래도 꼭 그럴 필요는 없지 않아요?'라는 말이 따라오죠. 되는 건 되는 거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그걸 바꾸려는 의지와 부딪힐 때는 현실에 매뉴얼대로 되는 일은 정말 없구나라고 재확인하게 되죠.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되게 해주면 안되냐고 하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마다 옐로우스톤 화산을 상상해보곤 해요. 옐로우스톤 화산이 어차피 폭발할 거라면 그냥 지금 폭발해서 지구가 끝나버리는 걸요.
3.하하, 그래도 아직은 지구가 끝나면 안 되겠죠. 프로듀스 101 5회 방영이 내일이니까요.
4.휴.
5.요즘 화려한 유혹을 보고 있는데...처음엔 김호진이 발연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아직도 국어책을 읽나?'하고 혀를 차다가...보다 보니까 이건 발연기가 아니라 캐릭터에 딱 맞는 완벽한 연기인 거예요. 말하는 톤이나 눈빛이나 표정이나 너무 잘 해서 이상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솔직이 무난한 수준의 연기를 해오던 김호진이 하루아침에 저렇게 캐릭터해석을 잘 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보면서도 저건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쥐를 잡은 것 같은 '얻어걸린 연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해요. 김호진은 사실 발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게 어쩌다 극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가 되어서 완벽한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드니까 매 장면이 그렇게 보여요.
6.스트리트파이터 신작이 나왔네요. 좀 달려봤는데 흠...솔직이 스파 전작이랑 그래픽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다른 게임을 한다는 감각이 크게 안 들어요. 캐릭터마다 고유 시스템도 있고 강제연결도 쉬워지고 분명 꽤나 바뀌긴 바뀌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게임이 직접 플레이하는 게 아닌, 스포츠 경기처럼 남들이 하는 걸 보는 컨텐츠가 되어버린 거 같네요. 직접 플레이하는 것도 그냥 경기를 관람할 때 더 알고 보기 위해 플레이해 보는 정도지 플레이 자체를 즐기거나 하지는 않게 된 거 같아요.
헤어스타일이 김호진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5. 아니에요. 얻어걸린 연기가 아니라 잘 하는 연기 맞다 봅니다 ㅋㅋ 화려한유혹 첫등장시부터 제대로 분석한 삘이 나는 연기였어요.
김호진은 예전에도 <세상 끝까지>라는 드라마에서 김희선을 사랑하면서도 못되게 구는(급기야는 강제로 범하는) 남자로 나왔었는데 그때도 잘 했고 독특하게 어울렸어요.
<목욕탕집 남자들>의 발랄한 역 못지 않게, 이런 비틀린 역에 의외로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