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 더 트랩 드라마와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의 드라마 진도가 웹툰을 따라잡으면서 작가와 방송국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엔딩을 지키기 위함이고 방송국은 좋은 시나리오를 날로 먹으려는 것이겠지요. 드라마화가 되면서 얼마나 웹툰의 가졌던 장점을 살리느냐가 관건이였던 것 같은데, 막상 웹툰의 보호에서 떠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끌고 가려니 힘에 버거운 모양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주 방송 분량에서 은택과 보라의 씬들을 보면서 이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보구나 싶더라고요. 치즈 인 더 트랩이 재미있던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짐작할 수 있는 상황과 이야기들인데, 그것을 적절하게 꼬고 비틀어서 보여주는게 좋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대놓고 캠퍼스 드라마 찍는 것이 불편했던 것 같아요. 홍설은 스릴러같은 로맨스를 찍고 있는데 얘네들은 샤방샤방 캠퍼스 러브 스토리 찍는 건 너무 간극이 크잖아요.


미생이 그랬죠. 원작에 열심히 충실하다가 나중에 작가가 개입하면서 얘기가 좀 있었 잖아요. 인기 있는 원작은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호흡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호흡에 자기의 것을 맞추지 못하면 지금까지 끌고왔던 이야기는 결국 마지막을 만들기 위한 단순 소재 수준으로 떨어지고 마는거죠. 그 옛날 파리의 연인에서 보여주었던, 이 모든게 다 꿈이였어 같이 그 전의 모든 이야기들을 마지막 씬을 위한 단순 소재로 소비해버린 것 처럼요.


생각해보면 작가가 웹툰 따라가면서 지금까지 쉽게 쉽게 온 것도 있었잖아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작품 속에서 또다른 엔딩을 찾아야 되는 게 그들의 몫이니 말아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거 이미 제작 끝났잖아요. 작가와 방송국이 논란이 있었다느니, 엔딩이 어떻니 해도, 이미 결국 엔딩은 나와있는 것이네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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