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을 본 후 소감

아카데미 시상식 소감글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의외로 별로 없네요. 


그래서 제가 소감을... ^^ 


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드디어, 마침내, 끝끝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군요. 축하합니다!!!


이제 얼굴과 몸매 그만 망가뜨리고 예전의 섬세한 꽃미남 역할을 다시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


2. 여우조연상의 알리시아 비칸더 : 속 깊고 당차고 강인한 역할을 참 잘 소화해 내는 아름다운 배우죠. 앞으로는 


<엑스 마키나>의 에바처럼 겉과 속이 다른 나쁜 여자, 혹은 가볍고 웃기는 역할을 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3. 촬영상의 엠마누엘 루베츠키 : 사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가장 치열한 부문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독창적인 


곰 습격 장면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을까 상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신기한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O^


4. 이번 시상식의 최대 이변은 <엑스 마키나>의 시각효과상 수상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어떤 게 시각 효과인지도


잘 몰라서 <엑스 마키나>에서 피부 찌~익 벗기는 거랑 <레버넌트>에서 곰 습격 장면 정도밖에 모르지만 


뻥뻥 터지는 화려한 효과보다는 영화 속 인물의 모습을 멋지게 구현해 낸 아름다운 시각 효과를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뻐요. 


5. 남우조연상의 마크 라일런스 : 다 늙은 할아버지도 얼마나 멋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었죠. 


80년대 소련 스파이가 있었다면 딱 저렇게 생겼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연기였어요. 


실베스터 스탤론 할아버지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응원할 수밖에 없더군요. 


6. 저는 솔직히 <캐롤>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Far from Heaven>이 아카데미 상을 하나도 못 받은 것은 


두고두고 억울해 하는 사람이라 (아직도 <Far from Heaven>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는 되었어야 하고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 <캐롤>도 마찬가지로 상을 하나도 못 받으니 맘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토드 헤인즈 감독님, 다음엔 오리지널 각본으로 더 멋있는 영화 만들어 주세요. 


다른 분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

    • 마크 라인런스 56세 스텔론 70세 같이 늙어가는 사이 아님 -_-

      • 헉, 56세밖에 안 됐나요?? orz 실베스터 스텔론 할아버지가 더 젊어보이는데... 

        • 헤헤헤 사실 오늘 나도 깜짝 놀랐거든요 

    • 이번 아카데미는 여러가지로 재미있었어요. 먼저 유색인종 소외에 대한 항의를 어느정도 반영하여 흑인들을 주로 클립에 넣은 것은 좋았지만 너무 티가 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병헌을 부른 것도 그러한 뜻이었겠지만 뭔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취지와 달리 조금 아쉽기도 해요.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사람들도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레오나르도는 소원성취했고, 캐롤이 조금 아쉽고, 스포트라이트는 개인적으로 의외였습니다. 받아야 할 사람들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예상과는 조금 달랐네요.

      • 저는 요즘 등장인물 많고 대사 많은 영화에는 어쩐지 흥미가 없어져서 <스포트라이트>에 딱히 큰 관심이


        가진 않는데... 각본상을 받으니 좀 궁금하긴 하네요. ^^ 

        •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오늘 이 영화 봤는데 재미있게 봤고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걸 꼭 영화로 만들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러니까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책이나 신문 기사나 라디오 드라마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예를 들어 <레버넌트>나 <매드맥스>는 영화로 보여줘야 하는 이야기인데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별로 그럴 필요가 없어보이거든요. 캐릭터나 감정 표현이 중요한 영화 같지도 않고... 


            2시간 동안 보면서 추가적으로 얻은 정보나 느낌이 없다고 할까... 결국 전국의 수많은 신부들이 


            차일드 어뷰즈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외에 이 영화에서 뭘 더 전달하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요즘 평론가들이 높은 평점을 준 영화들이 왜 제 마음에는 딱히 와 닿지 않는 걸까 괴로워하고 있어요. 이제까지는 평론가 평점이 높은 영화는 저도 대부분 좋게 보는 게 많았는데 말이죠.) 

            •  좋은 기사 하나 드립니다.   http://screencrush.com/spotlight-best-picture-direction/




              일 잘하는 전문가들을 예찬하는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사회 문제 고발 드라마로써 균형과 절제의 미를 잘 보여주지요.    


               

              • 기사에서 사진을 보며 설명을 읽으니 재밌네요. ^^ 이렇게 하나씩 설명해 주는 기사 좋아요. 


                이해는 되지만 아직 마음이 가지는 않는 상태이긴 한데 이런 설명을 자꾸 들어서 눈이 예민해지면 나중에 비슷한 다른 영화를 볼 때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죠. ^^ 감사합니다. 

    • 레오가 상 받은것과 이병헌이 시상식에 보인것 그리고 작년 상반기 제게 최고의 영화였던 <메드맥스>의 선전....

      • 좀 전에 재방송 봤는데 유들유들 말 잘하는 이병헌도 아카데미에서는 긴장하고 떠는 게 보이더군요. ^^ 


        매드맥스 기술 스태프들은 수상 소감을 어찌나 신나게 말하는지 보고있는 저도 괜히 신났고요. 


        앗, 채널 CGV에서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가 시작돼서 저는 이만 총총 ^^ 

    • 토드 헤인즈 감독이 예나 지금이나 홀대 받는건 작품이외에 이유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죠.
      • 아니, 그런 이유가 있었나요? 뭔지 궁금하네요. O.O <Far from Heaven>에서 동성애 억압과


        흑인 차별이 어떻게 (이런 문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중산층 이성애자 백인 여성의 삶을 무너뜨리는가


        를 보여준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사회 문제를 멋지게 녹여낸 아름다운 사랑 영화 

        • 아카데미 백인 남자 노인네들이 뭐가 맘에 안들겠어요.
    • 아,  조지 밀러가 감독상 못받은 게 조금 아쉽습니다..

      • 저는 액션 영화 취향이 아닌지 <매드 맥스: 퓨리 로드>를 꾸역꾸역 힘들게 봐서... ^^


        그 모든 화려한 액션이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가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가 없더군요.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는가 라는 물음에 저는 그냥 액션을 


        멋있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어서... ^^ 음... 잘 모르겠어요. 


        (아쉽게 여기시는 걸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는데... 저도 아쉽다고 말할 수도 없고... ^^


        뭔가 댓글을 써야할 것 같긴 한데... 그러다 보니 이런 글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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