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의 유아인론 (GQ3월호)

http://www.gqkorea.co.kr/2016/02/29/%EC%9C%A0%EC%95%84%EC%9D%B8%EC%9D%84-%EC%96%B4%EB%96%BB%EA%B2%8C-%EC%83%9D%EA%B0%81%ED%95%98%EC%84%B8%EC%9A%94



흠 전 역시 정성일과 잘 통해요;

[세간의 평과는 달리 나는 '아직까지는' 유아인이 그렇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의 첫부분부터

[유아인은 괴상한 방법으로 자신의 연기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감히 자기가 상대할 수 없는 연기의 대가들과 벌인 실전 경험을 통해 매번 부서지면서 그걸 배우고 있었다. 아직은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지만 매번 거기서 배움을 훔쳐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세지고 있는 중이다]의 끝부분까지 공감하며 읽었네요.

유아인의 캐릭을 잘 모르지만, 저한테 영특한 느낌을 주는데 왠지 별 칭찬이 없는(어찌보면 가혹한) 이런 글도 본인은 흥미롭게 읽을 것 같은 ㅎㅎ

    • 정성일 평론가가 이렇게 글을 재밌게 쓰는 분이었던가요 ( '')?? 

      • 그쵸? 글이 일단 재밌어요!




        근데 원래부터 정성일글 = 재미 + 물음의정열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물음의 정열'은 김우창 대담집 보다가 본 표현인데, 읽다가 정성일 생각나는 부분이었던. 본문과 상관없지만 정성일얘기 나온 김에 여기 옮겨봅니다; 정성일 글이 난해,난삽하다 이런 말들 듣곤 하는데 글이 가끔 왜 그렇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어떤 열쇠를 본 느낌이었어요. 물음의 정열로 밀고나가는 글, 그러다보니 때로는...)


         


        김우창 : 내 스타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어렵고 까다롭다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또 내 글이 악문이라고도 해요. 나도 사실 악문이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러면서도 내 느낌에 '이거다' 하는 것을 찾다보니 그렇게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아, 이건 맞는 소리다' 하는 느낌 없이 쓰는 건 재미없어서 쓸 수가 없어요.


        일반화해서 얘기하면, 아무리 객관적 스타일로 쓰는 글도 그 안에 그 사람이, 필자가 묻고 느끼는 것이 스며 있어야 살아있는 게 되는 것 같아요. 가령 마르크스 같은 데는 그냥 함부로 하는 얘기가 많지요. 마르크스는 객관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상당히 정열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느낌을 늘 느끼게 합니다. 막스 베버도 그래요. 사회과학적인 글도 사회과학적인 것을 얘기하면서도 그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의 물음의 정열이 들어 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중략...) 이 물음의 정열이 글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일 겁니다. 대학원에서 경제사를 부전공했는데, 미국경제사 책들을 억지로 많이 봤지요. 그런 거 보면서도 어떤 사람은 강한 물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시험지 답안 쓰듯 쓰고 그러한 것을 느꼈습니다.


        문광훈 : 그런 글이 '오래 사는' 것 같은데요.


        김우창 : 어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글의 호소력도, 많은 경우 거기에서 나오지요. 실제 자기 삶에 대한 회의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많거든요. 어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마르크스주의 공식이나 구호를 나열하거나 큰 소리로 외치는 데 그치지요. 더 근본적인 사람들은 자기의 삶과 사회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은 객관적·사회과학적인 논문에서도 느껴집니다. 참으로 답을 구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객관적이려고 하는데도 그렇지요.

        • 좋은 글인데 너무 허여멀건해서 제가 진하게 만들어 왔어요. ^^ (아래는 toast 님의 글)






          ('물음의 정열'은 김우창 대담집 보다가 본 표현인데, 읽다가 정성일 생각나는 부분이었던. 본문과 상관없지만 정성일얘기 나온 김에 여기 옮겨봅니다; 정성일 글이 난해,난삽하다 이런 말들 듣곤 하는데 글이 가끔 왜 그렇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어떤 열쇠를 본 느낌이었어요.)



           



          김우창 : 내 스타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어렵고 까다롭다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또 내 글이 악문이라고도 해요. 나도 사실 악문이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러면서도 내 느낌에 '이거다' 하는 것을 찾다보니 그렇게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아, 이건 맞는 소리다' 하는 느낌 없이 쓰는 건 재미없어서 쓸 수가 없어요.



          일반화해서 얘기하면, 아무리 객관적 스타일로 쓰는 글도 그 안에 그 사람이, 필자가 묻고 느끼는 것이 스며 있어야 살아있는 게 되는 것 같아요. 가령 마르크스 같은 데는 그냥 함부로 하는 얘기가 많지요. 마르크스는 객관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상당히 정열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느낌을 늘 느끼게 합니다. 막스 베버도 그래요. 사회과학적인 글도 사회과학적인 것을 얘기하면서도 그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의 물음의 정열이 들어 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중략...) 이 물음의 정열이 글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일 겁니다. 대학원에서 경제사를 부전공했는데, 미국경제사 책들을 억지로 많이 봤지요. 그런 거 보면서도 어떤 사람은 강한 물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시험지 답안 쓰듯 쓰고 그러한 것을 느꼈습니다.






          문광훈 : 그런 글이 '오래 사는' 것 같은데요.






          김우창 : 어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글의 호소력도, 많은 경우 거기에서 나오지요. 실제 자기 삶에 대한 회의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많거든요. 어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마르크스주의 공식이나 구호를 나열하거나 큰 소리로 외치는 데 그치지요. 더 근본적인 사람들은 자기의 삶과 사회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은 객관적·사회과학적인 논문에서도 느껴집니다. 참으로 답을 구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객관적이려고 하는데도 그렇지요.

          • 저의 소심함을 꿰뚫어보신 겁니까 ㅋㅋ 암튼 땡스얼랏~

        • 정성일과 김우창의 같은 점을 비교할 수 있다니 흥미진진하네요. 그들이 글을 잘쓰느냐 못쓰느냐는 영원한 논쟁거리인 것 같아요. 

    • 저도 읽으면서 정성일 평론가가 이렇게 쉽게? 라는 동시에 이렇게 남성잡지 스럽게? 했어요.
    • 정성일 tv드라마 열심히 보는군요 아마도 김희애 팬인듯
    • 제가 유아인 연기에 대해 느끼는 점과 비슷하군요... 


      전 한번도 유아인이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유아인은 뭐랄까 연기를 볼 때마다 '나 지금 연기 중이야! 나 연기 졸라 잘해!!' 하고 이렇게 강요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정성일이 얘기한 나르시시즘도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저런 연기를 보는 것이 그저 단순하게 못하는 연기를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불편하거든요 전

    • 애정어린 글이네요. 저는 애정은 없지만 대부분 공감합니다.
      • 맞아요. 애정이 어린 글.

    • 제가 이 배우한테 느끼는것도 같아요. 근데 전 나르시즘은 그냥 순화된 표현이고 그냥 허세라고 느끼는데 이게 지디같은 스타가 가진 허세랑은 또 다른것 같아요. 스타일의 영역을 벗어나서 진짜로 믿는 느낌이랄까. 어우 남의 일기장 보는 느낌이잖아요.
      • 귀엽지 않나요. 이 사람 인스타 볼때도 그런 느낌이에요. 남의 일기장 보는 느낌ㅎ 팬까지는 아닌데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사람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요.
    • 정정일의 글은 원래 정말 재미 있고 치열(정열의 다른 표현)한데;;


      아마도 그 치열함의 대상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고 많이 접했던 배우여서 색다르게 다가오는 분들도 게실듯 하군요.


      유아인 연기 좋은지 갸우뚱 했고 저런 허접한 연기로 어떻게 주연자리 줄줄이 쒜차고 다니는지 정말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더욱 의아스러웠던건 왠지 밉지가 않더라는;  뭔가 어설프고 어색한데 시선을 머물게 하는 힘 혹은 매력이 있는거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정성일의 글을 보니 그게 뭔지ㅜ어렴풋이ㅜ알거 같습니다.

    • 거의 유아인 때문에 보고 있는 육룡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면 초반에 동굴에서 정도전, 이방지, 이방원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거기서 유아인의 모습이 그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 글을 읽으니 웬지 유아인이라는 배우와 육룡에서 그려지는 이방원의 캐릭터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과연 유아인은 이방원처럼 최후의 승자로 남을 수 있을까요. 

    • 속도감있게 읽히는 정성일 글은 처음이네요(그간 정성일 글을 잘 안보기도 했었지만). 이런 칼럼도 쓰는군요. 번역투도 없고 문장이 좋네요. 유아인 연기평에는 저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건투'하느라 좀 오버하는 느낌이죠. 그래도 밀애에선 잘 했어요. 베테랑에선 그 오버가 그럴듯 어울렸고요.
      • 유아인에 대해 다소 야박한 평을 내리는 저지만
        밀회에서의 피아노 치는 연기는 진짜 두고두고 어떤 레퍼런스가 될만한 연기였다고 봐요.
        그 후의 악기연주 연기들이 우스워보이게 하는 연기.

    • 정성일의 정예린 시절 글 분위기네요. 혹은 하나둘셋 우리는 하이틴 게스트 하던 시절 분위기 같기도 하고요. 

    • 보기를 준 뒤 누가 썼는지 맞춰보라고 하면 절대 못맞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어떤 나르시시즘' 이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인 제가 느끼기에는, 어떻게 살면 저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지?(자신감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로) 하는 생각에 혀를 내두를 때가 있습니다

    • 저는 외려 이글에서 김윤석이라든가 김희애, 황정민, 송강호를 묘사한 대목이 너무 공감되고 재미나 킬킬대고 웃었어요.너구리라니..으하하하



      유아인은... 이 사람의 이름이 본명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전 이 이름이 싫어요. 유아인? 성인 남자의 이름이라기엔  어딘가 중2병스러운.



      근데 저 나르시즘? 느낌이 이름과 딱 맞아보이기는 합니다.(그럼 잘지은건가...ㅡㅡ;;)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