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겼네요.
저는 바둑에 대해서 아는 게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국은 관심이 컸어요.
초반에는 이세돌이 우세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중반까지 알파고가 밀리는 것 같더니, 후반에는
알파고가 계속 우세했다는 군요.
그러다 이세돌이 결국 기권... 알파고가 불계승.
문득 '이세돌 한 번도 못이기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 스카이넷!!
사람한테 지는 것보다 기계한테 지니까 왠지 더 기분 나쁘고 슬퍼요. ;;TOT;;
그럼 사람이 기계를 어떻게 이겨,갑자기 그런 생각이.
곳곳에서 스카이넷과 매트릭스 드립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차라리 Her와 유년기의 끝이 생각나요.
아직 네 판이 더 남았지만 이세돌의 대국 소감을 들어보니 좀 놀랍더군요. 이세돌이 평가하길 "사람처럼 둔다"였거든요.
이제 인간 고유의 영역은 '감정'밖에 안남게 되는걸까요?
"사람처럼 둔다."가 아니라 "사람으로치자면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라고 했던데요. 인간 고유의 영역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찾아보니 저건 이세돌의 발언이 아니라 데스크의 제목질이었던듯
감정이 없어요. 그게 무섭네요.
임튼 입맛이 씁니다. 차후에는 모르더라도 이번만큼은 아직 인간이 우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세돌의 실수도 많았습니다. 벽을 보고 두다보니 상대의 반응을 살필 수 없어서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상당한 실력의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의 대국이었으니.. 2국 부터는 이제 제대로 된 대결을 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고수들이 알파고 스파링파트너 역할을 제대로 해준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인간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변수가 적어지며 더욱 견고해지는 AI라 초반에 흔들어놓지 않으면 어려워진다는 예상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결국 그 예상이 맞았군요. 철저히 준비해서 나온 상대와 달리 이세돌은 상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붙었다가 진 거니 2번째 경기에서는 만회할 것 같긴 한데, 4,5경기로 갈수록 더욱 저하될 이세돌의 체력이 좀 걱정됩니다. 지난 주에도 농심배로 연달아 대국이 있었으니 거의 2주 동안 9판을 두는 초강행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