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분들께 질문드려요. 천주교..어때요???
중학교때 아부지따라 아무 생각없이 교회다니다 세례까지 어쩌다 받은 전 나이롱개신교인인데요.
신앙자체는 중학교시절이나 고등학교까지 좋다고 생각해 잘 믿고 그랬었지만
차츰 제가 다니는 대형교회가 너무 싫어져서 지금은 신자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인간입니다.
그래도 신앙을 다시 가진다면 천주교를 믿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그러려고 교리를 전에 배우다가..세상살면서 처음으로 모함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겪고 접었습니다.(설명 깁니다.ㅡㅡ)
하필 절 모함한 사람이 그 교리 선생이라....신앙인들 안에도 이런 무서운 사람이 있구나 싶어 두려워 피한게 더 맞지요.
그러다 이번 교황님의 행보를 보고.....그래 믿는다면 저분처럼..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다시 교리받기 두려운것도 사실입니다...흑.
까다로운 신앙예법도 특이하고..얼마전 이혼관련한 교회법 글을 보고도 꽤 놀랐는데
제 생각과 천주교는 많이 다른 종교인가...믿다가 또 아니라고 나오게 되는 일은 피하고자 질문 드려봅니다
고해는 꼭 해야하는 건가요?
고해가 신앙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인간적으로 신부님들을 그리 철썩같이 믿고 다 털어놔도 되나..하는 두려움이 잇는거 같아요
뭐 신부님들은 고해로 알게된 내용은 발설금지라지만..
천주교를 믿게 된다면 이것만은 알고 믿으라..고 말해주실만한게 있을까요?
이러이러한 것들은 신자가 되면 할 수 없다든지....이런건 천주교인들이라 불편하다..이런거요.
그냥 무작정 가서 믿는건....지난 개신교회의 경험으로 보건대 충분합니다.ㅡㅡ;;
나중에 좀 더 혁신적인 교회를 택해 나가려고 하니 집안에서의 반대가 이만저만..으휴.
천주교인이라서 이런건 정말 좋더라..하는것도 알려주세요.
신앙을 다시 가지면 좋을거 같긴한데...왜 두려움도 이리 큰건지.
질문이 잘못되건가....아에 신앙을 갖는건 어떤가요..하고 물엇어야 하는걸까요.
그러고보니 천주교에 대한 제 첫 기억은 소설 백치의 해설부분에 나오던 '무염시태'에 대한 작가의 강렬한 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가이름이 지금 바로 안 떠오르는데요 카라마조프 쓴 그 작가의 백치 맞습니다.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되나..멍하니 한참 생각에 잠겼던 기억아 나네요.하긴 이 작가에게서 종교를 빼면 글이 아마 안나올테죠.
딴길로 새네요. ㅎㅎ
그만 쓰겠습니다.
푸드덕~!
한가지만은 다닐라면 다니고 말라면 마라 안잡는 것.
땡땡이 신자였다가 지금은 아닙니다.
안 좋은 점: 미사 과정이 길고 지루합니다. 처음엔 다른 신자들 눈치 보면서 따라해야 합니다.
좋은 점: 미사에 적응하게 되면 뿌듯합니다. 오르간 소리가 좋습니다(요즘은 교회처럼 밴드를 쓰기도 하더라고요.). 여성이라면 반지나 팔찌, 미사보 같이 소소하게 예쁜 걸 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진 않고... 가끔 힘들 때 고해하고 미사 참석하는 나이롱 신자입니다. 좋은 점, 안 좋은 점 저 개인적으론 별 거 없고요, 그냥 스스로 아 가야겠다 싶을 때 성당이든 교회든 절이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뭔가 망설여진다면 전 비추...
가톨릭은 항간의 이미지와 달리 매우 보수적입니다. 지금 그나마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교황도 최근에 치카바이러스에 걸렸더라도 낙태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지요. 낙태는 불가능하지만 특별한 상황이니만큼 피임은 용인된다 그런 식이었으니까요(즉 특수 상황이 아니면 피임이 죄악시 되는 입장은 고수) 동성애에 대한 불인정 입장도 여전하고. 교황이라 하더라도 가톨릭 전례에 따라 금지된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조직이니까요.
일단 첫 영성체하게 될때까지가 어렵고 까다롭고 그렇죠 뭐. 고해성사는 저는 신부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발설할까봐 겁난다 그런 생각은 해본 일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비루하고 추잡한, 남한테 얘기하기 정말로 부끄러운 경험들을 "고해" 하기가 창피하고 면구스러워서 안하게 되는 측면이 더 큽니다. ^ ^ 그리고 딱히 천주교에서 교리상 안된다 해서 모든 신자들이 진짜로 못하는 거는 본 일이 없는데요. 역사상으로 따지면 체자레 보르지아같은 인간들도 교황도 하고 했는데...
모든 종교가 다 그렇듯이 교리나 교종의 말씀 그런 것보다도 본인이 속해있는 신앙공동체의 성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되죠. 그러니까 주위에서 사람들이 친절하고, 오지랖 부리지 않고, 어렵고 괴로운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신부님께서 권위주의적이고 계속 영혼의 이슈와는 관계없는 행사나 운동을 하는 그런 (잘살고 번쩍거리는) 데 말고-- 그런 성당을 찾으셔서 꾸준히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전 나이롱 개신교 신자였다가 결혼 때 시어머니의 권유(강요)에 의해 개종, 또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냉담하다시피 하고 살다가(어차피 제가 종교에 대해 거의 '오랜만에 교회(성당) 한 번 가 볼까' 수준이어서 시어머니가 강력히 개종을 들이미신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해외에 나와 사는 바람에 요즘은 나름 열심히 성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도 처음엔 안 나가 보려고 이리 빼고 저리 빼다가(해외 한국인 종교 커뮤니티가 그렇게 대단하다며? 난 안 가고 잘 살 거야) 결국 나가게 되었지요. 해외 한인 종교 커뮤니티는 한국보다 더 보수적이라서 처음엔 숨이 막혔지만, 저도 개인적인 필요성에 나가는 부분이 절반이라 찔려서 나름 숨 죽이고 가다가, 아이가 첫 영성체를 받게 되는 바람에 진짜 의도치 않게 1주일에 성당을 3번이나 나가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할머니들이나 하시는 것 같은 반모임이 여기서는 젊은 엄마들 위주고, 게다가 한 달에 한번이던 것이 나라를 옮기니 한 달에 2번입니다. 첫 영성체, 새신자 교리도 한국에서는 속성 반도 있건만, 여기서는 무조건 1년입니다. 1달에 한 번 음식 봉사도 있어서 신자들 먹을 점심을 여신자들이 만듭니다.(이 부분은 지금도 마음에 별로 안 들어요.) 해외라 그런지 더욱 더 세상 돌아가는 사안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강론이 대부분이죠. 한국에도, 여기에도 완전히 속하기 힘드니...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헉!'하고 놀라서 도망가실 수도 있는데요, 저는 요즘 자진해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매일미사 읽고 기도한 후 하루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이런 모든 형식이 정말 죽도록 싫었는데, 아이 영성체 때문에 죽지 못해 교리에 정기적으로 가다 보니 이런 형식도 필요하더라구요. 아무리 신앙은 개인의 영역이라지만, 틀이 없으니 흐지부지되기 일수고, 성경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같은 구절이어도 다시 또 읽을 때 또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멀리 떨어진 것처럼 여겨지던 신에게 견디기 힘들 때 울부짖고, 투덜거리고, 고함까지 치게 되더라구요. 또 마음이 수그러들면 반성하고... 제 생활이 신앙적으로 더 크게 충족된 것 없지만, 좀 더 신과의 관계,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속 고민해 나갈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아요.
개신교와 비교하자면, 자잘한 형식적 굴레가 많지만, 저는 잘 지키진 않아요. 미사포를 쓴다거나 복장이 어떻다거나 하는 건 그냥 무시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우리 남편처럼)은 중요하게 생각하죠. 전 처음에 제 의사에 의한 개종이 아니어서 일부러 더 안 지킨 것도 많았어요. 지금은 천주교가 좀 더 열려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갔다가 노골적으로 헌금 액수를 말하던 목사님에게 기겁한 이후로 정말 교회 이미지가 달라지더군요. 오랜 역사가 있고, 그래서 어두운 과거도 많지만, 그래서 좀 더 인간적으로 생각된다고 할까요? "스포트라이트"에 보면 중요한 제보를 하는 신부가 자신은 시스템과 신앙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지 그 시스템이란 측면에서 천주교가 저한테 좀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쓰고 보니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네요. 어디서나 이상한 인간들은 있습니다. 여기서도 반장 노릇 1년 중 인간 관계가 가장 힘들다는 평이 가장 많으니까요(저 지금 반장입니다ㅠㅠ). 원래 불교이셨다가 개종 후 지금껏 독실한 신자이신 우리 시어머니도 이렇게 말씀하세요. 성당 일에 너무 깊이 연루되진 말라구요. 인간 관계와 신앙을 달리 보시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 날아갔네요.
초간단 답변..
1. 교리상으로 고해는 필수.
2. 걱정된다면 직접 미사에 참여해서 신부가 무슨소리를 해쌓는지,주보에 뭐라 써있는지, 천주교는 어떤 분위기인지 직접 체험해 볼 것. 영성체 의식은 참여하면 안됨.
3. 어딜가나 쓰레기같은 인간은 다 있음. 신앙을 가질때 다른 문제를 섞지 말길 권함.
다 동감이고, 고해에 대해 한 마디만 더 하자면 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신부님들도 길게 하는 개인적인 고해 부담스러워해요.
지금 다니고있는 신자에요. 청년활동도하구요…저도 겉보기엔 열심히다니는데 늘 냉담에대한 유혹은 있습니다. 어찌어찌 꾸역꾸역 7년가까이 됐는데…저도 개신교도 다녀보고 거기서 디여도보고했는데 천주교가 가장 저에게는 잘맞았어요
아마 그 이유는 교리와 사람을떠나 성당이란 공간과 기도문이주는 위로가 컸던것같습니다.(천주교는 기도문이 정해져있는데 저는 그것도 꽤 성향에잘맞았어요)그 외에는 사실 개신교만큼이나 썩을곳은 썩었지요…(물론 좋은일하시는분들도 아주많으십니다)
개신교있을때는 이해못했던 것들이 하나씩이해가 갔고 저도 시스템과 신앙의 문제는 다른다는것에 동감하는데요
이것도 성당와서 느끼게됐어요. 그래서 이리저리 사람이 피곤하고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께실망해도 다닐수있었던것 같습니다.
신앙도 사람사귀는것과 비슷해서 일단 기대치나 겉포장을떠나 본인이 편안함을 느끼는지가 중요한듯 하고요…
신앙도 업다운이 이루어지며 다져지는듯 해요
1. 고해는 해야 하는거냐? 최소한 일년에 두번(성탄/부활 시기)은 하도록 되어 있죠. 그것마지 안한다면 서류상으로는 쉬는 교우로 분류됩니다. 다만 고해를 정말 그렇게 심각하게 하는 신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네요.끽해야 주일미사 빠졌습니다.라는게 한 80% 될거 같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쩄든 고해할때 숨기는것도 죄에 해당하므로 그 부분은 본인의 양심에 따라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2. 성당에서 사람이 맘에 안든다?......예전에 어느 수녀님한분이 그러시더군요. 사람보고 믿느냐고.싫으면 교적하고 다른 성당을 가면 되는거 아니냐고.
-권장하는건 아니지만 그러지 말라고 제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교적하고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봤다고 그 미사가 무효인것은 아니죠.
신부님 강론이 싫다 해봐야..주임신부님은 길어야 5년이고 보좌신부님은 2년있으면 바뀝니다. 싫다면 방법은 많다고 보입니다. 주임신부님 강론이 싫다.하면 보좌신부님 시간에 가서 미사를 보면 되는것이고..성당이 작아서 신부님이 한분이다.하면 다른 성당을 가면 되는것이고..
3. 천주교 신자라서 하지 말아야 할일?......생각보다 많죠. 대표적으로 피임.
다만. 이게 종교와 정치가 일치화 된 소위 가톨릭국가 빼고는 이거 지키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원칙적으로는 혼전성관계도 안되는걸텐데 그거 하지 마라고
누가 가르친기억은 없습니다.
결혼관련 교회법은 아시다시피 신자는 신자아닌 사람과 혼인하면 안된다고 나와있고요. (원할 경우 관면혼배를 받아야 인정)
원칙적으로 혼배절차를 절차대로 안하면 그걸 해결하기 전까지는 고해성사 및 영성체가 금지됩니다. 다만 이것도 그냥 안 지키고 혼인장애에 걸린 상태로
별 생각없이 다니는 사람이 생각보다 꽤 되긴 할겁니다.
전 신자는 아니지만 천주교에서 하는 매리지엔카운터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신자여도 참석이 허용된다고 해서 갔는데 저희 부부 빼고 모두 신자시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오신 신부님도 신자 분들도 모두 좋은 분이셔서 저는 천주교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습니다.
저희가 신자가 아닌데도 아무도 적극 권하는 분이 없었고, 한분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성당 나오시면 좋을 텐데..그랬는데 나머지 분들이 신앙은 강요하면 안된다고 다들 입모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신부님도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그 와중에 진짜 가슴에 와 닿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지금은 성당에 안 나가지면 종교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성당에 나갈까 생각 중입니다.
우와....생각보다 더 많고 다양한 답변들 감사드려요. ^^(파닥파닥)
저도 신앙과 시스템은 다른거라 여깁니다. 다만. 그 시스템이 저와 잘 맞는지 그게 궁금했어요.
전에 교리배웠던 동안 미사를 봤었는데 그동안도 너무 보수적이고 예법에 민감하게 구는 분들도 많이 계시길래..아 이 종교의 형식이 나랑 안맞나..하고 고민했었거든요
제가 다 아는게 아니니 이 점을 더 알고 싶었습니다. 답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