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그린 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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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자크 루이 다비드, 1800년, 캔버스에 유채, 174 * 244, 루브르 미술관 소장







JulietteR%C3%A9camierG%C3%A9rardCarnaval

 줄리에트 레카미에, 프랑수아 제라르, 1800년, 캔버스에 유채, 222.5 * 148, 파리 카르나발레 미술관






다비드와 제라르는 사제지간이었습니다. 화면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비드는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분은 초상화를 그려도 인물에 대한 미화를 안했다네요. 그럼 그 많은 역사화는 뭐냐고 하실텐데, 그 작품들은 구도나 설정이 미화된 것이지 인물 자체에 대한 미화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초상화만 비교해 봐도 알겠네요.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다비드 선생은 아내의 초상화도 전혀 미화를 안하고 그려서 그 때문에 부부싸움이 있을 정도였답니다.


 그림의 주인공 레카미에 부인(1777~1849)은 당대 프랑스 사교계의 유명인사였습니다. 작가이기도 해서 사후에 회고록이 출간되기도 했고요. 여튼 그림에서만 봐도 대단한 미인이란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그것도 비슷한 구도로 초상화가 둘이나 나온 이유가 재밌더군요. 레카미에 부인은 다비드 선생이 그린 자기 초상화가 싫었답니다. 너무 좀 우울해 보이는 데다가 아마도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거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술사학자들의 평에 따르면 다비드의 초상화는 철저하게 신고전주의 미학에 충실한, 이상화된 아름다움의 여인상이랍니다. 벌써 듣기만 해도 고리...) 그래서 부인은 다비드에게 일방적으로 초상화를 더 이상 그리지 않겠다고 통보한 뒤 이번에는 제라르라는 화가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한거죠. 그런데 얄궂게도 제라르는 다비드의 제자...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비드는 화가 나서 초상화 제작을 중단해 버렸고 이 그림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죠.( 덕분에 다비드의 화법이나 필치 연구에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제라르 선생 그림이 훨 눈에 들어오네요. 당시 이십 대 초반이었을 주문자 입장에서도 두 번째 그림이 아무래도 취향이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그리트 선생 그림은....


진짜 천재라는게 이런 건가 싶습니다. 대체 뇌구조가 어떻게 되면 이런 상상이 가능한 걸까요?




perspective-madame-recamier-by-david-194

 레카미에 부인Madame Recamier,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951년작


      • 다비드 그림이 좀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죠. 말은 안했어도 이것 때문에 레카미에 부인이 더 화가 났을 듯

    • yin-xin-after-david-portrait-de-juliette

    • tumblr_nagi2i94G61ti21bao1_r1_1280.jpg

      • 절묘하네요. 재밌어요ㅋㅋㅋ

    • 마지막 그림 그냥 관을 올려도 됐을텐데 굳이 꺾인 모양의 관으로 한 이유가 있겠죠. 궁금하네요. 

      • 그린 사람이 르네 마그리트

      • 자세를 맞추려고 그런듯 합니다. 그냥 온전한 상태의 관을 올려놨으면 진짜 관 올려놓은 줄 알았을지도...

    • 고전회화의 섬세한 표현도 아름답지만 마지막 그림의 파격과 천재성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오네요. 

      • 그렇죠. 보는 순간 헉! 했다니까요. 사실 세 번째 그림 때문에 이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ㅋ

        • 인간은 결국 관이야! 시체가 된다구! 으하핫~ 환상주의 발사!!

          • 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
    • 3175-in-the-salon-of-madame-geoffrin-in-


       In the Salon of Madame Geoffrin in 1755




       원래 살롱 분위기라는게 이래야 하는데 말이죠. 이 시절 살롱이라는게 이렇듯 사회 각계의 지성인이 모여서 신간 서적을 읽으며 대화와 토론을 하는...

    • 136247114C501BC287D7F7


       아니면 이런 뮤직 카페...중국인들이 보이는군요.

    • The-Salon-Of-Madame-De-Recamier.jpg


      Sir William Quiller-Orchardson:The Salon of Madame de Recamier




      그런데 레카미에 부인 살롱은 대충 이런 분위기....사교계 여왕 답네요.




      4348267543_b2b9d15a30.jpg



    • 저는 1번 그림이 더 마음에 들어요. 뭔가 샐쭉한 소년같은 표정이라서 귀엽게 느껴지는데...

      • 말씀 듣고 보니 그렇군요. 석상을 봐도 그렇지만 어쩌면 레카미에 부인은 마냥 예쁘기만 한 것 보다는 중성적 매력이 있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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