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섰거라!

Briton Riviere ‘A Blockade Runner’, 1888

담장의 밀항자A Blockade Runner,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ere, 1888년, 캔버스에 유채, 920 x 760 x 125 mm,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진심 고양이의 운동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실 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고양이를 하나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길고양이 밥 주는 건 몇년째 해온 것이지만, 직접 집안에서 고양이를 기른 건 이것이 정말 꽤 오랜만의 일이라...진짜 모든게 새롭더군요. 개는 계속 집안에서 길러왔었지만 고양이는 그냥 밖에서 왔다갔다 하는 길고양이들 챙기는 것으로 만족을 해오던 참이었는데, 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게 해달라며 며칠째 울어대는 바람에...진짜 얘는 그냥 집으로 쳐들어오더란 말이죠! 여튼 이런 인연으로 이참에 고양이도 함께 키우기로 했죠.(어린 것이 그 추운데서 기침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그걸 외면한다는 것도...T.T )


 그런데, 개랑 같이 키워서 그런지 진짜 비교됩니다. 뭐랄까, 고양이는 그냥 집안을 날라다녀요! 책상이고 씽크대고 식탁이고 화장대고 할것 없이 말이죠. 그걸 울집 개가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는걸 본게 어디 한 두번이야 말이죠. 덕분에 둘이 장난치고 놀 때마다 울 강아지는 고양이 밥이랍니다. 여러분은 혹시 고양이가 복싱하는 거 본적 있나요? 저는 봤습니다. 그럼 혹시 고양이가 레슬링 하는 것도요? 전 그것도 봤답니다. 가엾은 울 강아지....-_-;; 거기다 그 발톱 날카로운거 하며..>.< 진짜 개는 그 민첩성이나 완력에 있어서도 고양이 보다 덩치가 두 배는 커야 상대가 되지, 그냥 비슷한 정도로는 진짜 고양이 상대가 안되더군요. 게다가 울집 강아지는 맘씨도 착해서 고양이에게 진짜 잘해준답니다. 그런데 이 냥이 녀석은 성질도 못되서 울 강아지를 골탕만 먹이는군요. (주인 말도 안듣는 놈인데, 개 따위야...) 아, 이것도 새로 알게 된 것인데, 고양이 진짜 사람 말 안듣더군요. 언제나 말 잘듣는 강아지에만 익숙해 있다가 이렇게 말 안듣고 무엇이든 제멋대로 하는 녀석에게 요즘 제대로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제 아이디가 그래도 cat아닙니까...대체 내가 고양이에 대해 뭘 안다고 아이디를 이렇게 지었나 하고요...-_-;; ( 요즘은 책상이나 탁자위에 컵도 못올려놓고 있답니다. 컴퓨터 앞에 뛰어올라 자판기 두드리는 건 일도 아니고...가끔 일하다 보면 화면에 이상한 문자가 가득하면 다 고양이 짓...>.< )


 여튼 새삼 고양이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새벽에 잠 깨우는 건 용서가 안됨....!!!)


    • 인간이 고양이과였으면 문명이 지금같이 발달하지 않았을거라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죠.

      • 그럼 사람들은 무리짓기를 안할까요? 아니, 사자들 보니 그렇지도 않군요.

        • 최소한 엘레베이터는 없었겠죠.

    • 캣님 개가 순해서 고양이 응석을 받아주나봐요. 저희집 개 하나는 지도 고양이만한 주제에 고양이나 오리를 보면 사냥감으로 인식해서 한번인가 남의 집 산책냥을 거의 잡을 뻔 했었어요. 기르던 개가 저러면 고양이랑 같이 못기를 듯 해요. 다 옛날 얘기지만요.
      • 예, 울집 강아지 진짜 순둥이랍니다. 또 한 편으로는 같이 놀 친구가 생겨서 좋아하나 싶기도 하구요. 얘네들끼리 통하는 정서가 있으려니 합니다.

        • 순한 강아지 닮아 귀여운 개냥이가 되겠군요~
          • 예^^ 저희 고양이가 말썽은 엄청난데, 붙임성은 상당하더라구요 :-)
    • 아...


      고양이가 복싱하는 장면 너무 보고 싶어지네요.

      • 그게...이 녀석이 아예 날면서 복싱을 한답니다.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실은 좀 걱정이에요. 행여나 발톱이라도 세우지 않을까 하구요. 그러다 울 강아지 눈이라도 할퀴는 날엔...>.<

    • 이글도 고양이가 쓴건 아니죠? ㅋㅋㅋ

      • 전...사람입니다...^^;;

    • 그게 근데 ㅋㅋㅋ. 중성화하고 나이 먹으니까 덜하더라고요. 요즘엔 딱 흥미있는 몇 가지 쫓아다니면서 방해하는 것 외에는 많이 자요. 아깽이땐 정말 온집안을 뛰어다니고 죄다 건드리고 끊어먹고 부수곤 해서 경악했는데 지금은 그거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ㅎㅎㅎ
      • 실은 저도 요즘 괭이 때문에 엄청 짜증나다가도 이 녀석이 곧 잠자는 방구석의 고양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실은 잠은 지금도 엄청 잔답니다...ㅎ

    • 머저리들 맘껏 떠들어라 난 간다

    • 운동능력의 차이를 한방에 보여주는 샷이로군요 ㅋㅋㅋㅋㅋㅋ


      고양이는 3차원에 살고 개는 2차원에 사는 동물이라더니.....

      • 동감입니다. 이 그림 첨 보는 순간 빵 터졌어요ㅋㅋㅋ 개와 고양이 키워 보니 진짜 저러고 놀더라구요...ㅎ

    • 그러고보니 빅캣님 아이디랑 썩 잘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ㅋ 새끼냥이가 집주인 아이디 좀 알아보고 찾아 온 모양입니다. 집사 낙점 축하드립니다~
      • …^^;;…감사…ㅎ…저도 참 신기한게 얘가 들어온 사연 생각하면 이것도 인연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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