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 수퍼맨 이것저것 (스포)

1. 2시간 30분은 역시 굉장히 긴 러닝타임입니다. 점심 바로후의 세션을 골랐다간 졸았을지도 모르겠어요.


2. 한스 짐머의 쿵쾅거리는 음악이 깔리고 시종일관 진지한 톤의 화면이지만 역시 진지한 얘기를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지상에 내려온 신적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같은 얘기를 할것 같지만 예고편에 나온 장면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진 않습니다.

 이건 '잭 스나이더' 영화니깐요.

 심지어 배트맨과 수퍼맨이 서로 격돌하는 것도 다른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3. 심하게 망가졌거나 나쁜 영화는 아니고 언론이 혹평한 딱 그정도의 영화같아요.

 수퍼맨은 여전히 주인공이고,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그의 턱만큼이나 멋집니다. 제시 아이덴버그의 렉스 루터 연기도 예상한만큼 그럴듯하고 원더우먼은 짱 쎕니다.

 심지어 로이스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기 몫을 합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들도 결국 한컷씩 보여줍니다.

딱히 인물들이 엉켜서 시너지를 발산할 장면들이 몇장면 없는게 문제랄까요.


4. 다크 나이트 리턴즈같은 이야기를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Injustice - Gods Among Us 같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모두들 궁금해했던 브루스 웨인의 악몽 장면은 실제적인 후속편 떡밥에 가깝습니다.


5. 벤 애플렉의 브루스 웨인은 외형은 그럴듯 하지만 딱히 인물에 공감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과거의 비극에 시달리지만 편집증적으로 보이기엔 벤 애플렉은 너무 어벙한 미남입니다.

 

6.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매장면마다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기타리프로 시작하는 자신만의 사운드트랙이 깔립니다.

 이유도 모른체 흥분되며 원더우먼은 그에 걸맞는 가장 과격한 액션 캐릭터입니다.


7. Callan Mulvey는 마블과 DC 세계관에 동시에 출연하는 또다른 배우가 되었습니다.



8. 잘 정리된 비디오 클립으로 등장하는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 장면은 좀 웃겼습니다.

렉스 루터는 이미 그들을 위해 상징 로고까지 만들었군요. 편집증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일까요?

아쿠아맨인 제이슨 모모아는 물속에서 눈뜨느라 힘들어 보이고 플래시가 에즈라 밀러라니... 순간 섬찟하더군요.


9. OOO의 이름이 같다니... 생각도 못한 기믹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 저는 되게 재밌게 보고 왔지만,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원작 코믹스도 영화의 오리지널도 아닌 어중간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인거 같아요.
      하지만 제법 괜찮은 스타트라고 생각했던건 저만의 착각인거 같아 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잭 스나이더는 항상 웃겼음. 본인은 진지한데 사람들은 다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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