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혈기왕성하신 어머니께서 주말마다 저를 데리고 서울 둘레길를 걷겠다고 하십니다. 


(서울 둘레길: http://gil.seoul.go.kr/walk/main.jsp    서울 두드림길: http://gil.seoul.go.kr/walk/index.jsp )


지난 주에 초급인 3코스 [고덕~일자산]의 3-1을 걸었고 이번 주에 3-2를 걸을 예정인데요. 


(어머니는 3-2와 3-3을 다 걷겠다고 하시지만 지난 주에 3-1 걷는 것도 마지막에 꽤 힘들어하셔서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혈기만 왕성하시지 가파른 데를 잘 걷지는 못하십니다. ^^) 


그 다음에는 역시 초급인 6코스 [안양천]을 걸을까 생각 중이고요. (초급은 이 두 코스밖에 없다보니) 


안양천 길이 벚꽃을 보기에 좋다는데 서울 벚꽃 개화 시기가 4월 둘째 주(7일경)이라니 


4월 첫째 주, 둘째 주, 셋째 주말 중에 두 주를 잡아 6코스 안양천 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벚꽃이 6코스 중 6-1에 있는지 6-2에 있는지 안내자료에도 안 나와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6-1은 석수역~구일역, 6-2는 구일역~가양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 드립니다. ^^


1) A) 6-1과 6-2 중 어디에서 벚꽃을 볼 수 있을까요? 


    B) 4월 첫째 주말, 둘째 주말, 셋째 주말 중에서 안양천에서 벚꽃을 보려면 언제 가는 게 좋을까요? 


       (안양천 벚꽂이 서울 평균 벚꽃 개화 시기보다 일찍 피는 편인가요, 늦게 피는 편인가요?)


물론 한 지역에서도 벚꽃이 피는 때가 제각기 달라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안양천 벚꽃이 양지바른 곳,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 있다면 4월 첫째나 둘째 주말에 가고, 햇볕이 잘 안드는 그늘진 곳에 있다면 둘째나 셋째 


주말에 가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벚꽃이 있는지도 몰라서... ㅠㅠ 


어쨌든 4월 셋째 주까지는 3코스와 6코스를 끝낼 생각이고요. 


그러면 고급인 1코스를 제외하면 중급인 2, 4, 5, 7, 8코스가 남는데요. 


여기서 두 번째 질문 드립니다. ^^


2) 4월 말과 5월에 이왕이면 봄꽃을 볼 수 있고 경치가 좋은 곳, 그리고 걷기 쉬운 코스부터 가려면   


   2, 4, 5, 7, 8코스 중에서 어느 코스를 가는 게 좋을까요? 



써 놓고 보니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험한 듀게에는 문제만 적어놔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답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한번 믿어봅니다. ^^ 


심심하신 분은 같이 걸어요. 서울 둘레길 ^^  


(서울 둘레길 관련 아무 얘기나 해주셔도 환영입니다. ^^)


참고로 3코스의 3-1은 별로 걷기 좋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계속 시멘트 길이다가 마지막에 잠깐 흙길이어서... 


지도를 보니 3-2와 3-3은 산을 끼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아요. 

    • 올해 4월 9일, 10일 금촌구청 광장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니 6-1코스에서는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금촌구청 근처부터 안양천 제방쪽에 벚꽃이 있나봐요. 6-2코스에 벚꽃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4월 둘째 주말에는 6-1코스에 가야겠네요. 




      벚꽃 구경할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나서 시 한 편 ^O^ 








      벚꽃 




                  오세영


       



       



      죽음은 다시 죽을 수 없으므로


      영원하다.


      이 지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毒杯)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죽음의 의식(儀式),


      정사(情死)의


      미학.














      꽃잎 1




                정현종


       





      벚꽃잎 내려 덮인 길을


      걸어간다 - 이건 걸어가는 게 아니다


      이건 떠가는 것이다


      나는 뜬다, 아득한 정신,


      이런, 나는 뜬다,


      뜨고 또 뜬다.


      꽃잎들,


      땅 위에 깔린 하늘,


      벌써 땅은 떠 있다


      (땅을 띄우는, 오 꽃잎들!)


      꿈결인가


      꽃잎은 지고


      땅은 떠오른다


      지는 꽃잎마다


      하늘거리며 떠오르는 땅


      꿈결인가


      꽃잎들...... 







    • 안산자락길이 참 좋던데...둘러보고 내려와서 연남동 쪽에서 커피+식사로 연결해도 좋고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 둘레길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검색해 보니 


        "봄에는 울창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명품 숲길이며, 조망이 특히 좋다" 라고 돼 있네요. 


        좋은 길이라는 느낌이 확~ 와요. ^O^


        http://gil.seoul.go.kr/mobile/course/course_search_detail.jsp?c_idx=262 




        안산자락길 찾다가 계절별로 추천해 놓은 길을 찾았어요.


        http://gil.seoul.go.kr/mobile/course/recommend_course.jsp  

    • 6-1, 6-2 모두 벚꽃을 볼 수 있는데, 6-2코스에선 구일역 주변보다 목동 운동장 쪽이 벚꽃이 많아요. 석수-가산디지털역 근처는 벚꽃 천국입니다. 원래 6-1이 서울쪽 6-2에 비해 좀 늦게 피는 편이었는데, 작년엔 워낙 꽃들이 일찍 피는 바람에 4월 초에 이미 만개했던 게 기억나네요.

      • 6-2에서도 벚꽃을 볼 수 있군요. ^O^ 6-2가 좀 더 일찍 피는 편이라니 4월 둘째주에 일단 6-1의 석수역 


        부근을 기웃거려보고 만약 벚꽃이 별로 없으면 6-2로 가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3코스에서 3-2를 걸었는데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산길이고 흙길이어서 걷기 좋았어요. 


        아직 나뭇가지들이 앙상하긴 했지만... 




        심심하니 봄 기분 나는 시 몇 편 ^^








        내 영원은




                 서정주




         


        내 영원은 
        물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가다 가단 
        후미진 굴헝이 있어,
        소학교 때 내 여선생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이뿐 여선생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내려가선 혼자 호젓이 앉아
        이마에 솟는 땀도 들이는


        물빛 
        라일락의 
        빛과 향의 길이로라 
        내 영원은 
         




        *굴헝: 구렁, 땅이 움푹하게 팬 곳








         


        꽃 




                    서정주


         





        가신 이들의 헐떡이던 숨결로


        곱게 곱게 씻기운 꽃이 피었다.


         



        흐트러진 머리털 그냥 그대로,


        그 몸짓 그 음성 그냥 그대로,


        옛사람의 노래는 여기 있어라.


         



        오-- 그 기름 묻은 머리빡 낱낱이 더워


        땀 흘리고 간 옛사람들의


        노랫소리는 하늘 우에 있어라.


         



        쉬어 가자 벗이여 쉬어서 가자


        여기 새로 핀 크낙한 꽃그늘에


        벗이여 우리도 쉬어서 가자. 


         



        만나는 샘물마다 목을 축이며


        이끼 낀 바윗돌에 턱을 고이고


        자칫하면 다시 못 볼 하늘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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