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매력

교회 안간지 꽤 오래됐지만

그래도 예수는 꽤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은 아무튼 특이했어요.

서른살쯤 되서는 어그로를 끌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종교세력을 비판하는데


정치적 지도자와 종교적 지도자가 아마 같았던 그 사회에선

대단한 어그로였을 겁니다.


근데 다른 나라의 속국이었는데도

나라를 해방시키는 것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성경엔 무수히 많은 상황이 나옵니다.

가장 유명한건 모세가 파라오의 압제에서 벗어난 사건부터

사사기에도 수많은 일들이 나옵니다.


지금도 그렇고, 그 당시도 그랬겠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영웅을 기대했을거에요.


근데 예수는 로마 황제의 것은 로마 황제에게 바치고

우리의 왕에겐 우리의 왕의 것을 바치라고 말하면서

그런 기대에도 이상하게 대응합니다.


그렇다고 압제자인 로마를 좋아한건 아니에요.

로마 총독을 만나서 취한 행동은 무관심입니다.


그렇게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버림받고 죽습니다.



결국 예수가 한건 어그로 실컷 끌다가

공격이 들어오니까 온몸으로 저항하지 않고 받아서 죽은 일인데

묘하죠.


싸움이란 목적이 있습니다.

무저항에도 마찬가지로 목적이 있어요.

근데 예수에겐 겉으로 드러나는 명확한 목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저항하지 않고 받아버리는게 목적인 것처럼 굴어요.


결과를 알면서 (아마 예수의 행동의 결과를 모두 예상할 겁니다)

알면서 두려워하면서도 그냥 받아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동적인 공격성도 아니고

참 이상한 사람이죠.

    • 그가 현재에 이르게 된 빅뱅 시점이 있었을거 같아요.

    •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처럼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그 당시로는 말도 안되는 진보주의자였죠.


      분배, 정의에 대한 이야기나. 부에 대한 미움이나.


      사실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기 원하는 기독교인들이 보수주의자라는 건 웃기는 얘기입니다. 저는 차라리 기독교인이라는 말을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 몇 가지 단물만 좋아 보이는 것만 쏙쏙 빼먹고 가겠다라는 이야기니까요.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공부하지만, 공부할 수록 어렵고 이시대에도 따라가기 어려운 논리인 것 같습니다.

    • 개신교식 냉담자이지만.. 산상수훈이나 의심과 배신을 밥먹듯 하던 제자들을 대하는 모습 등을 읽을때면 묘한 감동을 받곤 합니다. 자신의 길과 신념에 대한 확신 외에는 그의 마지막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겠죠. 그 정도의 확신이라면 인간의 수준은 넘은 것이니.. 그를 '신'으로 보는 이들의 시각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첨언을 하자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예루살렘 내에서 유대인들끼리 사용하는 금화가 따로 있었습니다. 십계명에 나온 것처럼 우상을 섬기지 않기 위해 어떤 인물도 동물도 새기지 않은 금화였지요.

      그런데 유대교의 경건파였던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엿먹어보라고 던진 질문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낼까요 말까요'였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도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파워 어그로가 끌렸겠지요.

      예수는 그 질문에 "니 주머니에 무슨 동전이 있냐"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경건파 유대인이라면 절대 받을 일이 없는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나왔지요.

      결국 가이사의 것 이야기는 "경건한척 하면서 뒤에서 더러운 짓 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라는 메시지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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