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어제는 원래 9시간인 야간근무인데 사람이 없어 11시간을 근무선 것도 모자라


할일이 태산같이 쌓여서 한 숨 졸지도 못하고 일만 계속하다 퇴근한 것도 모자라


그 일도 제대로 못해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혼만 잔뜩 났네요.


문제는 앞으로도 잘 할 자신이 없다는 것. 전 늘 최선을 다해왔는 걸요.  제가 못한 일들은 제 학습능력 밖에 있는 일들입니다.


더군다나 방금은 손놈에게 전화가 왔는데


반말은 기본에 욕설까지 하면서 돈을 왜 이렇게 비싸게 받냐고


맞기 전에 돈을 갖고 오라고 하네요. 그래서 단호히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


이 일은 정말 제 적성과는 안 맞아요. 그건 확실합니다.


요지는 제가 제 적성에도 안 맞는 이 일에 그래도 적응해나갈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


그만두고 싶어도...


이직할 직장도 없고...


제 능력은 떨어지고...


갈 곳이 없어요...


다른 일이라고 쉬운 일은 없겠죠. 다 나름의 어려움이 있겠죠. 그리고 전 그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겠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 호텔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표정관리도 안되네요.


늪에 빠진 기분이에요. 발버둥치면 칠수록 가라앉는데...방법이 마땅히 보이질 않아요.


무척 힘드네요. 힘들어요.

      • 정말 위로받고 싶었는데 말씀 감사해요. 속 시원해질 때까지 맘놓고 울기라도 하고 싶네요.

    • 토닥토닥...그래도 잘버티고 계십니다.
    • 5개월쯤 전에 제가 가입하고 얼마 안 돼서 슬픔 님의 글에 댓글을 단 기억이 나네요. 그때 님은 '절망 속에서 글을 쓴다'고 해서 무심코 넘기기 어려워 몇 마디 적은 거지요.


      원래는 힘들다고 넋두리하는 경우는 모른 체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슬픔님의 글에는 마음에서 반응이 옵니다. 그 후로 댓글 하나도 안 달았지만, 슬픔님 글은 꾸준히 읽었거든요. 


      썸(?)인지 짝사랑인지 모를 여직원과의 이야기도 재미 있게 읽었고요. 아무튼 힘내라는 상투적인 말밖에 못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만의 너무나 주관적인 조언일지 모르겠지만, 우울한 느낌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요, 그냥 받아 들이는 게 어떨까 싶어요.


      내 안의 우울한 마음 자체를 '애정'하는 거죠. 뭐, 저도 이게 어떤 경지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생각엔 "우울한 건 나빠 -> 우울감을 떨쳐야 해 -> 그런데 잘 안 돼 -> 그래서 더 우울해" 


      식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나만의 우울함을 소중히 간직하자, 뭐 이런 거랄까요. 그러면 약간 웃음이 나기도 할 듯하고요... 아무튼 힘내세요.

    • 아후...저의 상황과, 마음과 너무도 비슷하여 댓글을 안 달 수가 없어요. 특히 적성과 지금 있는 자리가 맞지 않음을 고민하시는 글 후반부는...그냥 제 마음을 복사하여 붙여넣기한


      것 같네요. 저도 그래요...정말 그래요. 적성에 안 맞고, 이 일을 몇 년이 넘게,'나의 본업'으로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이 안 되고, 일도 안 늘고...게다가 회사에서는 자꾸만 채근하고...


      도움은 안 되는 이야길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터에서 시간을 마냥 보낸다는 뜻이 아니고...정말 힘들긴 하지만 그냥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는 뜻이죠.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이라도 제 이력서에 뭔가 경력으로 남아주기를, 그것이나마 기대하는 중이에요. 물론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으니 혹 다른 일을 구해본다 해도 지금 이 경력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또 세상 일은 전혀 생각지 않은 데서 구멍이 나기도 하고, 또 보완이 되기도 하고 그러기도 해서요...


      위의 님과 같이, 어쩌면 지금 많은 사람들이 겪는 뻔한 일일지는 모르지만, 슬픔님의 글은 와닿고 흔드는(적어도 제게 로그인을 부르는 ㅎ) 게 있어요. 


      저도 참. 5일 내내, 주말에 별 좋은 일도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주말만 기다리며 꾸역꾸역 버텼는데, 주말에는 아이와 싸우고, 정말 별 게 없네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또 시작.


      산다는 게 참 별 거 없고 힘들어요.

    • 따뜻한 격려와 공감 감사드립니다. 위안이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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