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예민한가요?

요새 한명, 두명까지만 받는 술집 겸 식사 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놓고 하나씩 방문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평이 무지 좋아서 예전부터 가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두 번이나 허탕을 쳤네요. 한 번은 분명 새벽 2시까지 한다고 해서 11시쯤 갔더니 마감했다고 했고 또 한 번은 아파서 문 닫은 걸 모르고 갔었네요.
그러고 어제 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장례식장 및 다른데를 들렀다 가야 해서 오후 7시 반 쯤 새벽 2시까지 하냐고 물어보니 '일단 하는 중입니다^^' 라고 답이 와서 기분이 좀 그랬어요. 결국 일 때문에 못가게 되었지만!

일단 제가 기분이 좀 그랬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먼데(그렇게 멀진 않고 지하철 30분 거리 정도)에서 찾아갔는데 분명 새벽 2시까지 한다고 해 놓고 마감 시간이 그때그때 다른듯한.. 내키는대로 한다는 점 ^^;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on과 off가 확실한 일을 하고 있고, 물론 더 일하는 경우는 비일비재 하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일을 덜 하고 빨리 퇴근한다든지가 용납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런게 덜 익숙해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홈페이지에 마감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든지 아님 2시까지 할때도 있지만 주로 몇시에 닫는다든지의 설명이 추가되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근데 또 주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분은 동네 사람 한 둘이 쉽게 와서 조용히 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건데 괜히 먼 데사는 제가?? 꼬치꼬치 xx일은 왜 문 안여셨나요, xx시에 닫는다고 하셨는데 그 때까지 하시나요 이러면서 정작 가기도 전에 진상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적고보니 괜히 진상이 된 듯한 느낌 때문에 마음이 더 불편한 면도 있는 것 같네요.

요새 일에 지쳐서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간날 때 일이인을 위한 술집들을 찾아다니는데 그런 제가 정작 술집 주인에게 스트레스를 준 건 아닌지 하는 생각과 내가 일하는 환경의 기준을 다른데다 갖다대고 지켜지지 않으니까 화가 나는 건지 하는 생각, 그리고 아직 가보지도 않은 진상이 된 것 같은 생각에 답답해서 적어보았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네요.

좋은 주말 밤 보내세요!
    • 예민하다기보단,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 흑 ㅜㅜ 감사합니다.. 예전같음 그냥 잊고 넘어갔을텐데... 요샌 그냥 넘기기가 힘든 일들이 많아지네요 ㅠㅠ
    • 요즘엔 장사하는 사람들이 좀 내맘대로가 많아졌어요. 이게 좋게 해석하면 유도리가 있는 거고 안좋게 해석하면 헛걸음 하는 손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거죠.


      어떤 곳은 장사철학이나 마인드가 우리집에 오는 손님 마음 상하는일 없도록 하자거나.. 오셨는데 내가 좀 잘해드리지 뭐 그런게 다음을 부르는거죠..


      가끔 진상도 부르지만 이게 또 그 진상이 다른손님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가게가 내건 약속시간은 잘지키는게 도리라고 봅니다.


      장사를 쭉 해보고 정 그시간에 너무 손해가 심하거나 하면 전체적인 영업시간을 조절하는 방향이 좋죠..


      저는 이런가게들이 크게 장수할거라고 생각안해요. 그런 푸대접을 받고도 계속 가는 사람들이 좀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인기있으면 그래도 가겠지만, 그런사람들이야 뭐 단골은 되겠어요? 저도 그래서 그런곳이 많이없다는걸 알고 그런마인드가 있는 집은 항상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해요.


      손님인 제가 뭘더 잘해주겠냐만은 편의도 좀 봐주고 물어보는게 있으면 더 알려주려고 하고 편도들어주고..




      당장에는 손님도 없는데 열어놓는게 불이익일거 같지만 길게 보면 약속된 시간에 항상 그자리에있다는 믿음이 사람 발걸음을 돌리거든요. 근데 요즘에는 그런장사 마인드를 가진사람이 없어요. 장사 잘될때 치고 빠진다는 사람들도 많고 돈벌이가 주목적이다보니..




       저도 님마음이해합니다. 몇시까지라는 영업시간도 일종의 손님과의 약속인데 적어도 라스트 오더 몇시같은 유도리를 주면 적어도 몇시까지는 라스트 오더를 받겠다는 약속을 하잖아요. 그럼 서로가 편할텐데 그날봐서 상황봐서 열고 닫고 하는거 저도 별로..


      저도 꽤 보수적이라서 그런가봐요.  이런마인드를 가진 사장들과 이야기를 몇번해봤는데 (주변에 자영업자들 많음) 생각들이 확고하시더라구요.


      전 그래도 제가 가진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안합니다. 벌써 님부터 빈정상하셨잖아요.


      그럼 기쁜마음으로 찾기가 좀 그래지거든요. 제가 아는 가게 한곳도 그렇게 서서히 망해가더라구요. 이사정저사정 개인사정 다 봐가달라고 할땐 뭐 사실..잘나갈땐 모르죠. 장사가 어려워지면 더이상 내가가진 무언가로 사람들을 확 끌어모으지 못할때 신뢰를 잘 지킨 곳은 오래간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님이 요즘 사람들 치고는 예민한데 생각자체는 틀린거 같지않아요. 하지만 저런마인드를 가진 가게에 대한 내 나름의 약속지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쾌감은 그냥 가지않는걸로 갚아주는 수 밖에는 없는것 같아요..

      •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면서도 허탕을 두번 치고 나니 이런심정이 되었나봐요 ㅠㅠ
    • 문 닫는 시간은 주인 맘이 맞겠지만 새벽 두 시까지 한다고 밝혔으면 그때까진 해야죠. 두 시를 원칙으로 하지만 끝나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니 사전 문의 바랍니다라고 밝히는 게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죽더라도 두 시까진 가게에 있다 죽어라 이런 건 당연히 아니고요. 아픈 건 어쩔 수 없죠.


      농담이 아니라 저는 제 맘대로 하고 싶어서 가능하면 공언이나 약속 같은 거 잘 안 합니다.;; 각자 계획이 있는 건데 굳이 문의까지 하는 상황에서 애매하게 대답도 안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저는 아마 손님이 예약 제 시간에 안 나타나면 돌아버리는 주인이 되겠죠.


      두 부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생각합니다. 하...(탄식)

      • 네 제가 서운했던 점 중 하나도.. 생각해 보니 두 번 허탕친 걸 가게에서도 아는 상황에서 두 시 까지 하냐고 물어봤을 때 '일단 영업하고 있습니다' 라는 대답만 돌아와서 인 것 같아요. 재료가 빠지면 일찍 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 한마디라도 붙여줬다면 덜 서운했을 것 같은데...
    • 덧붙이자면.. 그분이 저희집 라스트 오더는 몇시인데 그시간까지 안오시면 주문이 안됩니다 라고 할 정도의 장사수완이나 기본마인드가 없는거 같네요 -_-;


      한지 오래된사람은 아닌듯..

    • 저는 직장인인데 그런 작은 식당들이 재료 떨어지고 누구 아파서 장사 안 한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합니다. 사람들이 작은 식당 가서 느끼는 뭔가가 굳이 음식 솜씨 뛰어난 사람들이 작은 식당을 여는 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 말들으니 또 그러려니 싶고..

      • 가까운 곳이었음 큰 상관 안했을텐데 ㅋㅋ 큰 기대를 품고 좀 먼 곳까지 갔다 실망하니 더 기분이 울적했나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분이 동네술집을 운영하고자 했던 것이니 어차피 저는 그 가게의 타겟 손님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ㅠㅠ
    • 제가 사는 동네에 자그마한 칵테일 바가 하나 있는데, 주인 혼자서 9시~12시까지 하는 곳입니다. 일 년이면 반 정도를 문을 닫고, 여는 날은 페이스북에 '오늘 열어요' 한 마디 달랑 올라오죠. 그나마 페이스북으로 팔로우라도 하는 사람은 오늘 열었을지 닫았을지 알 수라도 있지만, 그마저도 안 하는 사람은 뭐 알 도리가 없습니다. 실제 헛걸음 치는 사람도 많아서, 문 열었을 때 바에 앉은 손님들이 "지난 번에도 헛걸음했어요"하는 게 인사일 정도고요. 그럼 주인은 "허허허 죄송죄송, 이나라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래요. 안 게으르면 우리나라 사람 아니죠" 하고 맙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장사가 10년째 이어져오고 있고, 나름 이게 주당들 사이에선 문화로 자리잡았어요. 손님과 밀당하는 가게, 뭐 그런 컨셉이 있을 수도 있지요. 컨셉으로 그런 게 아니고 진짜로 게으르거나 다른 일이 있거나 그런 거였더라도, 내주는 칵테일이 늘 맛있거나 운 좋게 문 연 날 찾은 가게에서 주인장과 나누는 대화가 즐겁거나 하면 허탕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손님이 얼마간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이 예민하다는 거 아니고 그런 기대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은 서비스업에 요구하는 기대치가 전체적으로 너무 높은 것 또한 사실이지 않나요.


      생각나서 그 가게 페이스북 들어가보니 이런 그림 걸어놓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닫았다네요. 뭘 만날 닫으면서. 흥




      GaaQWQo.jpg
      • 네.. 동네 술집이었다면 큰 상관 안했을텐데.. 좀 먼 곳이어서 갔다 돌아가는 길이 더 섭섭했나봐요.
      • 일 년이면 반 정도를 문을 닫고(아주 양호한 분이신데요, ^^;;;;;;;;;;;;;;;)  


        페이스북에 '오늘 열어요' 한 마디 달랑(친절하게 오늘 연다고 고지까지 하는걸보면 괜찮은 분인듯요)


        이런 그림 걸어놓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닫았다네요. 뭘 만날 닫으면서(나름 센스까지..^^;)




      • '제가 게을러서 그래요' 라면 웃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나라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렇다뇨. 책임 전가하는 저런 화법 별로예요. 한국이 서비스업에 요구하는 기대치가 전체적으로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나올 법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하는 중입니다'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두루뭉술한 답변이네요.

        • 여긴 한국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게 말하면 여유가 넘치고 나쁘게 말하자면 게으르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그런 곳입니다. 글을 못 적어서 제대로 전달이 안됐나본데, 제가 들었을 땐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나도 안 미안하고, 내 맘대로 장사하는데 뭐 어떠냐"로 들렸습니다. 간단하게, 별로라고 생각하면 안 가면 되는 거죠.

          • 한국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게으름이든 뭐든 내 문제를 전체의 문제라 합리화하는 태도는 어디서든 별로라 생각합니다. 

            • 다시 부연설명을 했는데도, 저 발언을 곧이곧대로 '내 문제를 전체의 문제라 합리화하는 태도'라고 받아들이신다면 더 할 말은 없네요.

              • 네, 애써 설명해 주셨지만 여전히 그렇게 느껴져요. 해석의 문제를 떠나 그 발언의 요지는 그거죠. 이전 댓글 전체를 봐도 책임감이 그다지 없으신 분처럼 느껴지고요. 그런 사고 방식이나 태도가 맞는 사람들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죠.

    • 비용-편익 분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불편을 참고도 갈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따지는 거죠.


      집근처에 꽤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간판은 한 3 cm (센티미터 맞습니다) 정도 크기로 이름이 조그맣게 붙어있고 창문도 굉장히 작아서 처음 지나가는 사람은 이게 식당인지 아닌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서서먹는 곳이고, 셀프서비스인데다가 저녁먹으려면 줄 안서곤 먹지를 못해요. 문닫는 시간은 일정치 않고 6시반 경에 재료 떨어지면 몇 종류 없는 메뉴도 취소되고 그럽니다. 아, 종업원분들은 꽤 친절한 편입니다. 연말에는 한 2-3주 쉬더구만요. 그래도 먹고싶을 땐 일찍 퇴근해서 꾸역꾸역 줄서서 먹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사람이 참아야죠 (음?)

      • 네 ㅠㅠ 뭐 그래서 아쉬운 제가 한 번은 더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흑 그러면서 마음 한 켠은 참 불편하네요 ㅠㅠ
    • 저는 안갑니다. 예민하다해도 할수없어요. 영업시간도 일종의 약속인데 사전공지없이 혹은 저런 대응으로 제멋대로인데는 갈 마음이 싹 사라지거든요. 물론 피치못할 사정으로 어쩌다 생기는 경우는 어쩔수없지만 저곳은 그런건 아닌거같고.
      • 근무 시간이 칼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마감시간이 일정치 않은 곳을 가려고 하는 것이 거리를 떠나서 심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네요 ㅠㅠ 오기가 생겨서(?) 다음번엔 꼭 가보려고 합니다. 다녀와서는 에이 뭐 별 거 아니잖아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다시 시도해 보려구요... 근데 여기서 하는 일이 조금 더 힘들어지면 그냥 포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ㅠ
    •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쉽지 않은 문제죠.


      개인적으로 2회 허탕치고 3회째 방문할만 한 가치가 있는 건 제갈량의 초려밖에 없다고 생각합니(...)


      • 그런가요ㅋㅋ 어차피 이달 말에 이사를 가는데, 이사가면 좀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그럼 저도 좀 넓게 잡아 동네주민이 되는 셈이니.. 잊고있다 다시 생각나면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 그냥 다른데 가심 되지 않나요???


      전 관공서나 병원 약국 은행같은 꼭 필요한 곳 아닌  음식점이 꼭 저렇게 맞춰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생필품 사야하는 마트도 아니구요.

      • 맞아요. 다른 데 가면 됩니다 ㅠㅠ 한명 두명까지만 받는 괜찮다는 술집 리스트를 이미 열 개 가까이 뽑아놨고, 여기 말고 다른데 가도 되는데, 자의로 타의로 자꾸 거부당하다보니 더 오기가 생기나 봅니다 ^^;
    • 다음번엔 예약을 하시죠.


      '제가 몇시까지 도착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려주실수 있나요?' 라고 예약하셔서


      '예 기다리겠습니다' 하면 가시고, '확실치 않습니다' 한다면 잠이구님의 이용패턴과 맞지 않는 곳이니 굳이 가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 음.. 그 곳이 예약이 되는데인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 시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렇게 작은 가게들은 크게 돈을 벌고자 한다기보단 그저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경우라 예약도 잘 안받고 내가 문열면 오고 말려면 말고 뭐 이런게 많아요. 테이블도 몇개 안되는데 항상 만석이에요. 그래도 가끔 생각나서 가보면 나처럼 "가끔 생각나서" 오는 분들이 한트럭인지 항상 자리가 없어요;;; 그러려니 합니다. 일종의 갑을관계가 전도된건데, 그정도로 힘을 가진 곳이라면 거기까지 재능이나 노력이나 뭔가를 퍼부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만큼 대우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음식점 주류 뿐 아니라 미용서비스쪽 경쟁이 치열한쪽도 그래요. 다른 손님들 소개해준다는 것도 딱히 반기지도 않아요.
      • 네 맞습니다! 지금 다니는 미용실도 그런 곳이고.. 가고 싶어하는 술집도 그런 곳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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