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예민한가요?
요즘엔 장사하는 사람들이 좀 내맘대로가 많아졌어요. 이게 좋게 해석하면 유도리가 있는 거고 안좋게 해석하면 헛걸음 하는 손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거죠.
어떤 곳은 장사철학이나 마인드가 우리집에 오는 손님 마음 상하는일 없도록 하자거나.. 오셨는데 내가 좀 잘해드리지 뭐 그런게 다음을 부르는거죠..
가끔 진상도 부르지만 이게 또 그 진상이 다른손님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가게가 내건 약속시간은 잘지키는게 도리라고 봅니다.
장사를 쭉 해보고 정 그시간에 너무 손해가 심하거나 하면 전체적인 영업시간을 조절하는 방향이 좋죠..
저는 이런가게들이 크게 장수할거라고 생각안해요. 그런 푸대접을 받고도 계속 가는 사람들이 좀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인기있으면 그래도 가겠지만, 그런사람들이야 뭐 단골은 되겠어요? 저도 그래서 그런곳이 많이없다는걸 알고 그런마인드가 있는 집은 항상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해요.
손님인 제가 뭘더 잘해주겠냐만은 편의도 좀 봐주고 물어보는게 있으면 더 알려주려고 하고 편도들어주고..
당장에는 손님도 없는데 열어놓는게 불이익일거 같지만 길게 보면 약속된 시간에 항상 그자리에있다는 믿음이 사람 발걸음을 돌리거든요. 근데 요즘에는 그런장사 마인드를 가진사람이 없어요. 장사 잘될때 치고 빠진다는 사람들도 많고 돈벌이가 주목적이다보니..
저도 님마음이해합니다. 몇시까지라는 영업시간도 일종의 손님과의 약속인데 적어도 라스트 오더 몇시같은 유도리를 주면 적어도 몇시까지는 라스트 오더를 받겠다는 약속을 하잖아요. 그럼 서로가 편할텐데 그날봐서 상황봐서 열고 닫고 하는거 저도 별로..
저도 꽤 보수적이라서 그런가봐요. 이런마인드를 가진 사장들과 이야기를 몇번해봤는데 (주변에 자영업자들 많음) 생각들이 확고하시더라구요.
전 그래도 제가 가진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안합니다. 벌써 님부터 빈정상하셨잖아요.
그럼 기쁜마음으로 찾기가 좀 그래지거든요. 제가 아는 가게 한곳도 그렇게 서서히 망해가더라구요. 이사정저사정 개인사정 다 봐가달라고 할땐 뭐 사실..잘나갈땐 모르죠. 장사가 어려워지면 더이상 내가가진 무언가로 사람들을 확 끌어모으지 못할때 신뢰를 잘 지킨 곳은 오래간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님이 요즘 사람들 치고는 예민한데 생각자체는 틀린거 같지않아요. 하지만 저런마인드를 가진 가게에 대한 내 나름의 약속지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쾌감은 그냥 가지않는걸로 갚아주는 수 밖에는 없는것 같아요..
문 닫는 시간은 주인 맘이 맞겠지만 새벽 두 시까지 한다고 밝혔으면 그때까진 해야죠. 두 시를 원칙으로 하지만 끝나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니 사전 문의 바랍니다라고 밝히는 게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죽더라도 두 시까진 가게에 있다 죽어라 이런 건 당연히 아니고요. 아픈 건 어쩔 수 없죠.
농담이 아니라 저는 제 맘대로 하고 싶어서 가능하면 공언이나 약속 같은 거 잘 안 합니다.;; 각자 계획이 있는 건데 굳이 문의까지 하는 상황에서 애매하게 대답도 안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저는 아마 손님이 예약 제 시간에 안 나타나면 돌아버리는 주인이 되겠죠.
두 부류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생각합니다. 하...(탄식)
덧붙이자면.. 그분이 저희집 라스트 오더는 몇시인데 그시간까지 안오시면 주문이 안됩니다 라고 할 정도의 장사수완이나 기본마인드가 없는거 같네요 -_-;
한지 오래된사람은 아닌듯..
저는 직장인인데 그런 작은 식당들이 재료 떨어지고 누구 아파서 장사 안 한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합니다. 사람들이 작은 식당 가서 느끼는 뭔가가 굳이 음식 솜씨 뛰어난 사람들이 작은 식당을 여는 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말들으니 또 그러려니 싶고..
제가 사는 동네에 자그마한 칵테일 바가 하나 있는데, 주인 혼자서 9시~12시까지 하는 곳입니다. 일 년이면 반 정도를 문을 닫고, 여는 날은 페이스북에 '오늘 열어요' 한 마디 달랑 올라오죠. 그나마 페이스북으로 팔로우라도 하는 사람은 오늘 열었을지 닫았을지 알 수라도 있지만, 그마저도 안 하는 사람은 뭐 알 도리가 없습니다. 실제 헛걸음 치는 사람도 많아서, 문 열었을 때 바에 앉은 손님들이 "지난 번에도 헛걸음했어요"하는 게 인사일 정도고요. 그럼 주인은 "허허허 죄송죄송, 이나라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래요. 안 게으르면 우리나라 사람 아니죠" 하고 맙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장사가 10년째 이어져오고 있고, 나름 이게 주당들 사이에선 문화로 자리잡았어요. 손님과 밀당하는 가게, 뭐 그런 컨셉이 있을 수도 있지요. 컨셉으로 그런 게 아니고 진짜로 게으르거나 다른 일이 있거나 그런 거였더라도, 내주는 칵테일이 늘 맛있거나 운 좋게 문 연 날 찾은 가게에서 주인장과 나누는 대화가 즐겁거나 하면 허탕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손님이 얼마간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이 예민하다는 거 아니고 그런 기대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은 서비스업에 요구하는 기대치가 전체적으로 너무 높은 것 또한 사실이지 않나요.
생각나서 그 가게 페이스북 들어가보니 이런 그림 걸어놓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닫았다네요. 뭘 만날 닫으면서. 흥
일 년이면 반 정도를 문을 닫고(아주 양호한 분이신데요, ^^;;;;;;;;;;;;;;;)
페이스북에 '오늘 열어요' 한 마디 달랑(친절하게 오늘 연다고 고지까지 하는걸보면 괜찮은 분인듯요)
이런 그림 걸어놓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닫았다네요. 뭘 만날 닫으면서(나름 센스까지..^^;)
'제가 게을러서 그래요' 라면 웃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나라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렇다뇨. 책임 전가하는 저런 화법 별로예요. 한국이 서비스업에 요구하는 기대치가 전체적으로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나올 법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하는 중입니다'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두루뭉술한 답변이네요.
여긴 한국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게 말하면 여유가 넘치고 나쁘게 말하자면 게으르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그런 곳입니다. 글을 못 적어서 제대로 전달이 안됐나본데, 제가 들었을 땐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나도 안 미안하고, 내 맘대로 장사하는데 뭐 어떠냐"로 들렸습니다. 간단하게, 별로라고 생각하면 안 가면 되는 거죠.
한국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게으름이든 뭐든 내 문제를 전체의 문제라 합리화하는 태도는 어디서든 별로라 생각합니다.
다시 부연설명을 했는데도, 저 발언을 곧이곧대로 '내 문제를 전체의 문제라 합리화하는 태도'라고 받아들이신다면 더 할 말은 없네요.
네, 애써 설명해 주셨지만 여전히 그렇게 느껴져요. 해석의 문제를 떠나 그 발언의 요지는 그거죠. 이전 댓글 전체를 봐도 책임감이 그다지 없으신 분처럼 느껴지고요. 그런 사고 방식이나 태도가 맞는 사람들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죠.
비용-편익 분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불편을 참고도 갈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따지는 거죠.
집근처에 꽤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간판은 한 3 cm (센티미터 맞습니다) 정도 크기로 이름이 조그맣게 붙어있고 창문도 굉장히 작아서 처음 지나가는 사람은 이게 식당인지 아닌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서서먹는 곳이고, 셀프서비스인데다가 저녁먹으려면 줄 안서곤 먹지를 못해요. 문닫는 시간은 일정치 않고 6시반 경에 재료 떨어지면 몇 종류 없는 메뉴도 취소되고 그럽니다. 아, 종업원분들은 꽤 친절한 편입니다. 연말에는 한 2-3주 쉬더구만요. 그래도 먹고싶을 땐 일찍 퇴근해서 꾸역꾸역 줄서서 먹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사람이 참아야죠 (음?)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 쉽지 않은 문제죠.
개인적으로 2회 허탕치고 3회째 방문할만 한 가치가 있는 건 제갈량의 초려밖에 없다고 생각합니(...)
그냥 다른데 가심 되지 않나요???
전 관공서나 병원 약국 은행같은 꼭 필요한 곳 아닌 음식점이 꼭 저렇게 맞춰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생필품 사야하는 마트도 아니구요.
다음번엔 예약을 하시죠.
'제가 몇시까지 도착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려주실수 있나요?' 라고 예약하셔서
'예 기다리겠습니다' 하면 가시고, '확실치 않습니다' 한다면 잠이구님의 이용패턴과 맞지 않는 곳이니 굳이 가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