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과가 기쁘면서도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선거 결과의 원인은 전문가들이 자료를 가지고 분석을 할테고...
이유야 새누리당과 정부의 삽질이든 국민의당효과이든 김종인체제이든
결과적으로는 그놈의 '야권의 외연확장'이란게 성공했다고 봐야할까요?
호남은 국민의당에 표를 줘서 제3당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한편으로 더민주를 강제적으로 전국정당화 시켰네요.
여권성향의 표 상당수가 의석에선 더민주에, 비례에선 국민의당으로 간거같구요.
그래서 국민의당은 호남기반이면서 비례에선 더민주와 맞먹는 기묘한 전국정당이 되었군요.
더민주는 호남에서의 비토가 오히려 수도권표의 집결을 일으켰고 그동안 노래불렀던 낙동강벨트도 성공시켰네요.
국민의당이 자립에 성공했지만 더민주당도 그에 못지않게 1당이 되었으니 안철수의 목적은 절반만 이뤄진셈이고
호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지만 수도권에서의 압승에 지지도 1위인 문재인이 정계은퇴하기도 뭐하게 되었군요.
또 107석이하면 책임진다던 김종인에겐 원인이야 뭐든 큰절을 해야될거 같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둘이 같이 가야된다는 국민의 심판쯤 되는 걸까요?
지지자들도 선거전에는 서로 죽일듯 싸웠지만 이제는 표정관리해야 할겁니다.
매번 있는 일이니까 딱히 부끄러워 할일도 아니구요.
처음에 말한대로 원인은 저는 알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결과가 안철수와 김종인이 주장한 '야권의 외연확장'이 아니라고 할수 없으니
한편으로는 분하지만 감사합니다하고 바짝 엎드릴수 밖에요:)
저는 진보의 공중 분해와 전국적 보수화라고 봅니다..야권이 우클릭을 보여주자 제 1정당으로...
김무성, 안대희, 김문수.. 등 여권에서 자칭/타칭 대권후보라고 꼽히던 사람들의 태반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유승민 1승, 반기문도 의문의 1승(?)인것 같고요.
야권에서는 문재인이 호남에서 지지 받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도권이나 전국적인 영향력을 확인했네 어쩌네 해도 본인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니 일단 정계은퇴할 것으로 봅니다.
새누리당은 어차피 여름에 전당대회해야 하니까 그전까지 선거패배의 책임을 두고 비박-친박계가 피터지게 싸울 것이고...
더민주는 종인할배를 필두로 하는 보수파와 문재인계와 민주화운동계열에 손잡고 보수-중도 싸움을 피터지게 할 것 같고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었는데 새누리당쪽 손을 들어주면 호남 기반의 의원들과 호남지지율이 반발할테니 안철수가 얼마나 줄타기를 잘하느냐에 달린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정치력이 그정도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이쪽도 탈당-복당 사태가 터질 것 같고요.
이런 문제들이 다 올해안에 정리가 되고 내년에는 각당의 헤게모니를 쥔 쪽을 중심으로 대선준비 하겠지요.
문재인은 안나올 것이고.. 더민주는 안철수 대항마로 손학규나 새로운 얼굴을 끌어들일테고요. (박원순은 못나옵니다. 그분도 자기가 한말이 있으니..) 설마 종인 할배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안철수는 이번에 수도권 야권성향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어그로 끌었다는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통합경선해봐야 질것 같고요. 통합 경선 거부하고 협상으로 단일화 하자는 소리 하면 대통령 못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개인적인 호오나 투표와는 상관없이 국민의당의 선전은 인터넷 여론보단 높게 나올 거라 짐작했습니다. 제3당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다고 봤고 대선에서 나타난 야권최대결집의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면서도 국민의 당에 1-3/2-3이 같이 모여 대안이 되어줬습니다. 뭣보다 새누리 비토가 강해졌다고 봅니다. 그만큼 살기가 힘듭니다. 더민주가 거둔 영남에서의 승리, 영남이 조선 등으로 지금 체감 경기가 나쁜게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봐요. 반면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입은 피해가 제일 크다고 봅니다. 제일 안타까운 지점인데요. 유권자들이 더 냉정하게 한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어요. 대선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았습니다. 총선과 대선은 그대로 일치하지도 않고요. 대선주자들 하기 나름이겠죠. 정치흐름을 잘 읽는 사람이 승리하는 법입니다.
정의당이 정말 제일 안타까워요. 이 판국에 그래도 가장 제정신 가진 당으로 보였는데 고래 싸움에 새우등 제대로 터진.
저 자신조차도 이번엔 정의당에 표를 못 줬습니다. 유권자들이 똑똑하게 반새누리에 올인했거든요. 진보가 가야 할 길이 멀죠.
움핫핫 저는 어차피 망한선거라고 그냥 우리동네 정의당 후보하고 정당에 투표했는데... 결과는 민주당 후보 압승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