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이 예뻐서 김대중이 DJP한건 아니잖아요?

몇몇 분들 보니까, 이렇게 말하면 김종필보다도 안철수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극단적인 생각은 그냥 말이 안 통하는 거라고 보고 무시하기로 하자면, 김종필보다는 안철수가 훨씬 나은 연대상대입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401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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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오지 않는다면 기사를 가서 봐 주시구요. 국민의 당 입장은 거의 대부분 더불어 민주당, 정의당과 일치합니다. 여러모로 협력할 여지가 많은 당이지요. 그런 당과, 그 당의 지도자를 이렇게 죽일듯이 깎아내리는 논리중에 타당하다 싶은게 정말 뵈지를 않네요.


다만 그럼에도 저는 안철수를 정말 싫어합니다. 리더쉽과 퍼스널리티의 패턴이 박근혜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게 제 생각이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안철수를 남자 박근혜라고 칭합니다.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된다면 대단히 독선적이고, "자기만 비정치적" 이라는 언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그가 지도자가 되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여담이 길어지지만 그럼에도 안철수가 박근혜보다 더 나은 이유는, "혈통" 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게 아니고, 맹목적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이번 호남의 지지도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지 안철수에 대한 열광이라 보지 않습니다) 박근혜같은 개막장짓을 하면, 그는 자리보전 못할 것이기 떄문에 그렇게 봅니다. 안철수가 박근혜보다 나쁘다느니 하는 말은 완전히 개소리로 치부하겠습니다. 그런 맹목적인 사람들과는 어차피 대화가 안되고, 저는 말 안통하는 사람 붙잡고 열 내기보다는, 어차피 극단과 극단은 안 통하니, 중간에 있는 사람을 설득하여, 내 의견의 폭을 넓히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까요.


근데 그게 새누리당을 일단 배제해야 한다라는,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의 상대적 진보 그룹에서 가장 폭넓게 존재하는 컨센서스를 넘을 정도라구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 새누리가 모토 아니었습니까?

상기의 표 만으로 보면, 그런 부류(중 일부) 사람들이 그렇게나 신주단지 받들듯이 모셔 마지않는 표현인


"합리적 보수"


포지션에 안철수가 상당부분 자리하고 있다고 볼 여지는 적지 않다고 봅니다. 까놓고 말해, 새누리를 "박멸" 하고 그 자리에 안철수가 들어선다, 그런 상상은 불가능한가요? 이번 영남지역 정당투표중, 경남권에서는 민주당의 득표가 더 높았지만, 후보조차 변변치 않았던 경북권에서는 안철수당이 더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아, 저 국민의 당 못마땅해서 안철수 사당이라는 의미로 안철수 당이라고 부르니 양해 바라구요,


그러한, 보수층에서의 거부감이 적고 어차피 우파성향이 강해, 새누리를 제대로 갉아먹을 포텐셜을 이번에 상당부분 보여준 안철수와 손을 잡고, 새누리를 말려 죽이는 방향으로 생각하는게,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훨씬 나은 결과 아닌가요? 안철수가 보수파를 대부분 흡수하고, 새누리당이, 우리같은 부류가 그토록 바라마지않는, 호남주의를 앞장서 외치는 강준만이 그렇게 좋아하는 "제자리 찾아주기" 를 하는 결과가 되는것은 현 단계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어차피, 나이든 분들 깎아내려서 안됐습니다만, 경북 깊은 산골의 나이든 분들이 새누리를 돌아가실때까지 버리진 않을테니, 그런 분들 기반으로 군소정당으로 새누리가 주저않고, 경북의 도시권에서도 젊은 층은 김부겸 같은 사람 키워서 민주당이, 안철수당이 커서 중장년층 포섭 이렇게 가는 쪽이 훨씬 생산적인 논의일거 같은데 말이죠.


그렇게 치면, 어차피 위의 표에 나왔듯이, 협력할 정책들이 줄줄이 있는 상황에서, 손 잡고 서로 큼으로서 새누리의 폭을 더 줄이는 쪽이 나을 일입니다. 막말로 내년 대선에서 바로, 민주당이 1위 안철수가 2위, 새누리가 3위 하지 않을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박근혜는 여전히 내년 대선까지도 막장짓할 기세이니, 알아서 무너져줄 가능성도 적지 않고 말이죠.


싸울 때 싸우더라도 누울 자리는 좀 보고 싸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써 봤습니다. 어째 제목과 내용이 좀 무상관해진건 제가 글을 못 써서 그런거니 양해를.

    • 김종필은 빨아먹고 버리기 쉬웠던 상대

      • 그래도 정치 9단의 반열에 오른 사람인데 안철수보다 못할까요. 일각에서는 안철수가 알파고라고 하는데, 저는 이번의 결과가 안철수가 예측해서 된 것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 결과가, 상황이 받쳐줘서 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도자의 생물학적 수명문제라면, 김대중쪽도 그다지...

      • 그리고 그 빨아먹고 버리기 쉬운 상대가 아쉬워서 의원 꿔주기라는 사상 최악급 추태를 벌였다가, 그에 항의해 한명 - 강창희 - 가 탈당하니, 한명 더 꿔줘야 했던 과거를 보면, 쉽게 먹버할 상대였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먹버도, 이 쪽이 충분히 강할떄의 이야기인데, 그 때 김대중이 과연???

    • 비교대상 자체가 안되는 경우죠. 김종필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총리를 하기로 하고 연합한 경우고, 문재인, 안철수는 서로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 경운데요.

      • 협력이 확대되고 갈등이 완화되면, 양측이 통합경선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에는 굉장히 추하게 마무리 되었지만, 그랬다고 내년에도 그런다고 지레짐작할 것은 없죠. 안철수에게 2012년은 너무 촉박했어요. 2011년 가을 서울시장 선거로 갑작스레 뜨고, 그 뒤에 제대로 포지션 잡을 시간도 없이 대선정국에 휘말린거니까. 이번엔 안철수도 자기 당이 있고, 시간도 1년 반이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능성을 미리 닫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연대가 안되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 이기지, 지금 일각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죽일듯이 싸우는 경쟁을 하면 과연 민주당이 안철수 죽이고 뜨나요?




        제가 마포 갑 지역구의 성당에 나가는데, 저 나가는 성당에 노웅래 당선자가 다닙니다. 오늘 미사에서 인사를 하는데 들어보니 그만좀 싸우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었답니다. 물론 새누리와 싸우지 말라는 말도 있겠지만, 안철수와 싸우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처럼 급진적? 한국 현실에선 하튼 급진적이니까, 그런 사람들에게야 싸워야 한다고 볼지 모르지만, 선거에서 이기는가 지는가를 가르는건 그 기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정치가 선거로 환원되어버린, 초라한 대의민주주의지만, 당장 혁명할거 아니라면, 선거를 이길 궁리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 사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안철수를 죽이고 싶다면, 지금 같은 감정적 태도론 못 죽인다.




        저도 안철수가 정치판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를 진짜로 사라지게 하는데 지금의 이 독살맞은 말들이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제가 저런 식의 극단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정치를 정말 모르거나 알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겁니다.

    • 1. 국회에서 더민당과 국민당이 연대할 일은 많겠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겁니다. 국민당이 새누리2중대가 아니듯, 더민당 2중대 노릇에 안주할 리도 없으니까요. 어쨋든 국회에서 손잡을 일은 많고도 많지만, 또 수틀리면 극렬정치병자들이 2중대 타령하며 안철수 죽이기 들어가겠죠. 어차피 이 글 분위기도 그냥 버리지 말고 따먹고 버리자는 거잖아요? 




      2. 대선 단일화 연대는 없다고 안철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잖습니까? (아래 제가 퍼온 글 참조). 이번 총선에서도 만약 국민당이 당차원에서 더민당과의 단일화에 응했다면 교섭단체 구성도 못할 정도로 폭망하고 더민당에 흡수되는 운명이었을 겁니다 (천정배가 안되는 이유). 단일화는 독이 든 성배에요. 안철수 입장에서 단일화를 받는 순간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이 납니다. 한마디로 먹혀주고 버려지는 거죠. 그리고 이번 총선결과에서 배울 건 배워야 합니다. 단일화 없이 각자 도생해서도 이겼듯이, 대선에서도 단일화없이 야권 주자가 이길 수도 있는 것이고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아낌없는 지원 속에서도 졌지요). 정 걱정이 되면 결선투표제 도입에 힘써야죠. 

      • 먹고 버릴 수 있으면 좋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느냐 이거죠. 2004년 탄핵초기만 해도 한나라는 이제 끝이야! 하고 저 자신 싱글벙글했다가 152석에 그친거 보고 짜게 식었던 기억이 선한데요. 정치란게 바라는대로 되는게 아니니, 과도한 감정적 태도로 정치를 대하지 말자는게 요지입니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걸 제가 몰라서 이런 말 하는거 아닙니다. 그러나, 그건 "현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하니 하는 발언이고, 그러한 상황이 변할 때 그러한 발언이 필요한 조건이 1년 8개월간 변화가 없으리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에는 지지자들의 태도또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죠. 단일화에 응했다면 문병호같은 경우는 됐을 텐데요? 어차피 탈당 자체가 4개월여전의 일일 뿐인지라, 단일화를 하더라도 전면적 단일화는 불가능했고 선택적으로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단일화할 경우 33곳에서 추가로 야권이 의석을 얻었을 것이다, 이런 보도는 안 보시나봐요? 물론 민주당과 척을 지는 바람에 중도, 보수 유권자가 대거 유입되었고, 반대의 경우 유입의 강도가 약해졌을 것이기에, 정말로 33석을 다 얻었을 것이라 보는건 무리지만, 안철수가 탈민주라 찍어준 표가 어느정도일지를 확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단일화 했으면 망했을거다, 이런 이야기는 결과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후견지명은 누가 못하나요?




        저는 단일화 없이 대선에 임해도 이길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는걸 이미 본문에도 썼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인 만큼, 위험한 가능성은 줄이는게 정석이라는 겁니다. 변칙으로도 이길수야 있지만, 정석이 유리하다는 일반론이 그렇다고 무의미해지는건 아닙닌다.

      • 참고로 진짜 먹버는 몽즙이가 당했죠. 그런 개 쩌리 정도 아니고서는 정치판에서 먹버란게 그리 쉽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안철수가 고렙은 절대 아니지만 몽즙이 정도 하수도 결코 아니지 시프요.








        그리고 결선투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개헌사항에 해당한다는걸 최근에 알았네요. 친박과 비박이 죽일듯 싸우다 갈라져 비박이 협력해주기라도 하지 않는한, 여당에 절대 불리할 개헌이 이뤄질 일은 없고, 이미 김종인이 안철수한테 되도않는 소리 말라고 면박을 준 바 있습니다. 김종인은 사랑입니다.

    • 잘하면 이명박2를 보겠군요, 어저겟어요, 그것도 운명이겠죠,

      • 이명박 2 쪽이라고 볼 여지도 있네요. 다만, 제가 보기에,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 그렇게 행동할 경우 호남유권자들은 확실히 그를 버릴겁니다. 다만 그런 식으로 갈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여, 정말로 안철수를 새누리로 몰아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정치는 정해져 있는 결과가 아닌데, 왜들 그렇게 결정적으로들 생각하는지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들군요

    • 일단 찰스가 친문 계열을 증오하기 때문에 연대 불가능하죠. 불여우인 김종인이 정치 하수인 찰스를 어떻게 농간하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는 싶지만 찰스가 대권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렸기 때문에 잘 안될 것 같네요.
      • 저도 가능성은 안되는 쪽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결국 안될거라면, 죽을듯이 싸우기보다는 남남으로 알아서 잘 지내는, 우호적인 경우가 낫지 않겠습니까? 정책적으로도 공통점이 더 많은 정당인데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정치혐오, 정치불신은 우익들의 흑색선전 때문이라기보다는 갈등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까지 꼬투리를 찾아내어 갈등하는 극심한 대결구도 때문인 면이 더 크다고 봅니다. 오바마가 훌륭한 정치인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 제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바를 잘 짚어 주셨네요. 흑묘 백묘 왜 안돼? 정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정책이 중요하죠.
      • 공감에 감사드립니다.

    • 왜 안철수 표를 자기 표로 생각들 하는지...처음에 안이 나왔을 때 다 한나라당일거다 생각했거든요.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새누리보다 훨 나은, 말이 통하는 보수일 뿐이라고. 뭘 그렇게 기대들을 하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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