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듀나가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뭔가 커밍아웃 하는 느낌인데..
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니까;;
혹시라도 듀나에 기독교인이 있으시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가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적어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참 살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간단히 부연 설명을 하면, 이성과 합리를 좋아하는 공대생이고, 페미니스트이고.. 뭐 정치적으로는 진보쪽인 것 같습니다.
듀게에 올라오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나, 언론에 비춰지는 사건들, 기타 등등 기독교의 주류 세력에 대한 비판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한 때는 "그건 일부일 뿐이에요"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당시 제 주변에는 정말 자신의 시간과 돈, 명예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안믿는 분들에게는 미친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전도도 그냥 민폐에 불과하겠지만..
"복음"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는 기독교인으로서는, 뭔가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세상의 것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돈과 명예를 쫓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을 원하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거든요.
그리고 전 예수믿으면 잘된다는 그런 설교를 들어본적이 없진 않지만, 가끔 듣더라도 그게 뭐 돈 많이 벌고 그런 일차원적인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들은 설교들은요.. 오히려 좁은길을 걸어야 하고, 더 참아야 하고.. 그런 말씀을 훨씬 많이 들었죠;
내 한몸 건사하고, 나 혼자 잘사는 그런거 말고, 베풀고 나누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을 사는게 기독교적인 가치관이라고 배웠습니다.
그 목표는 제가 진로를 결정할때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영향을 당연히 미쳤고요. 제가 진보적인 성향을 갖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점점 나이를 먹으며, 신앙을 버리거나, 그냥 교회는 계속 다니지만 '정직'과 '사랑' 등등 많은 가치에 무뎌지거나, 혹은 '명예'와 '권력' 또는 '성공'만을 쫓는 많은 기독교인들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냥 교회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되었죠.
최근 제가 퇴사하게 된 것도 교회 다닌다는 팀장놈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고, 기독교적 가치관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 불합리와 부정한 방식의 업무 처리를 제게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주변에 "기독교인"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다르게 사고하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일들을 보면서 괴롭기도 하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뭐 돈의 노예가 된 교회..뿐인가요. 기독자유당 같은걸 만들어서 통성기도를 하고 있고, 그게 맞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사람들..
많이 기도하고, 깊은 신앙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든지 하는 걸 볼 때요..
그렇다고 "기독교"가 그런 종교다..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믿음을 저버리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수많은 의심을 통해 나름 확신하게 된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나님을 위해 살고자한답시고 뭐라도 해보려는 제 인생도 나쁘진 않고요.
제가 있었던 선교단체 선후배들은 어쨌든 요새도 만나면 그냥 다 비슷하게 생각하니까.. 모든 기독교인들이 미쳐있고 모든 교회가 세속화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안 그런 교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회의 세속화가 너무 빠르고 심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또 신앙을 저버린 사람들을 보면 너무 좌절스럽고요!!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인본주의와 충돌하는 수 많은 지점에서
과연 진짜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어렵습니다..
왜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진리라고 믿으면서 성경대로 살지 않을까요..
왜 수많은 진리들에는 눈감고, 돈을 사랑하고, 성공을 쫓고.. 그러면서 자신은 유혹받지 않는 타인의 죄에 예민하게 구는 걸까..
저는 그들도 인간인지라 끊임없이 내면의 자아, 욕구와 싸우고 넘어지고..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_-; 그렇지만 왜!!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가? (물론 추구하시는 많은 분들 있겠습니다만..)
여튼 예수님이 진리이다. 라고는 쉽게 말할 수 있더라도, 구체적으로 그 진리를 현실로 가져와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것인가, 라고 했을 때는 절대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어디까지가 취향의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가치판단의 영역인가에 대한 것 말입니다.
전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은 당연히 기준이 달라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기준은 안믿는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어떤 기준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그게...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대사조때문에 어쩔 수 없는걸까요.
그러니까 이런거죠, 뭔가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교회에서 말하는 기준은 그냥 율법적인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성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석적용하려고 하니, 그냥 이건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 아닌가, 내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그냥 나의 주관적인 판단을 너무 신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저가 한 십년 전에 글쓴 분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었죠. 전세계의 기독교가 모두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 개신교는 그 뿌리부터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세속적 성공과 경제적 부를 예수 말씀만큼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하나의 가치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소위 '일부 기독교인의' 부정적인 모습은 너무도 당연한 겁니다. 그냥 한국 선교의 역사가 그래요. 심지어 개신교 신자 개개인이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라 할지라도 이런 교리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 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근데 그렇다고 이미 가진 신앙을 쉽게 버릴 순 없죠. 뭐 신앙이 포기가 된다면 그것도 하나의 자유를 얻는 방법이겠지만 일단은 각자 영역에서 최대한 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백주년교회 이재철 목사 설교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꽤 말을 잘 하는 양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존 보수교회의 헌금이나 전도 강요, 사후 천국에 대한 과장된 강조, 혹은 신유나 방언 같은 이적 이런 요소 하나도 없이 굉장히 깔끔하게 성경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기독교인이 해야 할 교리적이고 도리적인 삶의 자세를 가르칩니다. 그게 꽤 인기가 있어서 다른 데서 실망하고 지친 지식인과 젊은층이 많이들 다니는 교회라고 알고 있고요. 아마 글쓴 분에게는 꽤 적합한 스타일의 교회인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그 교회 예배를 몇 번 드린 적이 있는데 굉장히 공허하더라고요. 예수가 원했던 게 과연 고작 이런 걸까. 한국 개신교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 것만으로도 미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방관자적 자세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게 아닐까.
많은 개신교도들이, 특히 듀게와 같은 곳을 다니는 개신교도들은 일부 개신교의 문제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어찌 됐든 바깥에서 보기에는 다 똑같은 놈들로 보이죠. 그게 억울하면 밖에다 우린 안 그런다 억울하다가 아니라 안으로 우리 중 누군가 그런다고 말해야 문제에 대한 접근과 개선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백주년교회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는 들었는데, 설교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근데 방관자적인 자세 정도군요.
그러게요. 저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단순히 모든 이성과 합리성에 의해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면 그것도 그닥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제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말씀하신 것 처럼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나야 맞는 것 같습니다.
일개 성도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그냥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입맛에 맞는 교회를 가야하는 걸까요.... ㅎㅎ
뭔가 적합한 스타일, 입맛에 맞는 교회.. 유일신과 진리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것 그 자체에서 뭔가 진짜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문제를 진단한 거는 1. 한국에서는 "교회"를 다니면 구원의 길이 열리는 것처럼 변질된 게 문제인 것 같아요..원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걸 실천하기보다는 일요일마다 잠깐 앉아있는 걸로/돈 얼마씩 내는 걸로 "구원"이 주어지는 것처럼[요즘엔 단기선교 등 또다른 옵션이 붙었지만..]말하니깐요..옛날에 투캅스같은 영화에서도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교회 가서 아멘아멘 거리는 걸로 자위하는 인간상이 나왔듯이..한국에서는 "구원"이 너무 쉬운 거죠..일요일에 잠깐 앉아있고..교회에서 하라는 거 하고..돈 내라면 내고..이러면 땡..원리를 알고 댕기는 사람은 아마 절반도 없겠죠..때되면 부흥회라는 "쇼"도 해주니까 감정적 공허도 채워주고..ㅋ
막상 열심인 분들은 만나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별로 없긴 합니다만.. 나름 진정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성찰이 없는 분들은 많긴 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는데, 그동안 성찰없이 믿어왔던 행위적인 무언가와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히면 그런 분들은 선택의 기로에서 대부분 신앙을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님 그냥 말그대로 껍데기만 크리스천인 사람으로 남든지요..
감사합니다... 사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들 제대로 하면서 살지도 못하는데..
괜히 생각만 많고 혼자 무슨 온 기독교의 운명을 고민하는 냥;
아는 분이 그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냥 이렇게 쪼개지고 싸우고 하는게 한국 종특이라고...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가 몇년만에 네개(?)로 쪼개졌는데, 그 주에 그렇게 쪼개진 사례가 한인교회밖에 없었다는 사례를 드시면서.. ㅎㅎㅎㅎㅎ;;
사는건 순간순간 살아지는거니까 종교가 좋다 나쁘다는 어불성설 입니다.
ㅎㅎㅎ ㅠ_ㅠ
대형교회 자체가 권력이 된다고 보시나요? 어떤 점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연을 이용하게 되기 때문인가요..
이 댓글에 한표 주고 싶네요.
대형교회들은 이미 권력화가 됐고, 그것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한번 맺게 된 그런 관계들은 이미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끊기가 어렵죠.
내부에서 자정작용 얘기가 나오지만, 권력을 쥔 대형교회에서 선행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어디에나 사람모이는 곳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권력욕(?) 있는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있게되죠.
교회도 그렇게 되는것 같구요. 또, 권력욕있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교회를 다니기도 하죠.
정치도 그런것 같아요. 순수 봉사의 이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하는 사람도 있겠죠.
문제는 권력욕, 정치력등의 목적으로 사는사람들이 순수 목적의 사람들 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확률이 높은것 같아요.
세계 다른 나라의 기독교는 먹을게(?) 없어서 이젠 그런 나쁜 사람들이 적을확률이 더 높겠지만,
한국은 해방후 지금까지 먹을것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기독교는 상당히 진보적인 종교입니다.(물론 분배에 있어서요.)
저도 분배에 있어서는 가장 왼쪽에 있고 싶어합니다.
현재 진보를 지지하는 이유구요.
저도 부끄럽고 용기가 없었을 때에도 인정할건 인정하자라고 생각해요.
(혼자 속마음이니까요... 내가 그렇게 살지못하는 것이다. 진리는 그렇지 않은데,,)
음.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네요..
근데 정말 그런 놈들은 나쁜 놈이네요. 순수하게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의 열심과 믿음을 이용하다니..
그런 놈들에게 휘둘리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ㅠㅠ
남을 보면 좌절스럽다=적어도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
음.. 그런 의미의 문장은 아니었는데요.
기독교인으로 믿음을 지키며 살기가 힘들고 혼란스러운데.. 같이 잘 믿다가 신앙을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혼란이 가중되고 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좌절스럽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미 아실거 같기는 한데 혹시 서울에 사신다면 섬돌향린교회 같은 곳을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곳에 계신 임보라 목사님께 본문에 쓰신 것과 같은 질문들을 하신다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참고로 전 이 교회와 아무 상관없고 심지어 제 종교는 불교입니다. -_-;;;
네! 그 분이 그런 여러가지 문제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불교이신데!!
성경도 어차피 인간이 인간의 언어로 쓴 것인 이상 진리와 신성을 완벽히 담아 내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결국 진리와 신성을 탐구하고 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잘 알고 영향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헌들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서 단서들을 찾고 고민하고 더듬더듬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봐요.
뭐 제 경우엔 예수와 성경을 그 단서들의 가장 중심에 놓고 있긴 합니다만.
네.. 그렇겠죠.. 성경을 중심으로 고민해나가는데..성경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분분하니.. 결국 개개인의 성향과 관점이 다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안에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더 많이 공부해봐야겠습니다.
기독교신자는 아니지만 해삼너구리님 댓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떤 교회라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신자들이 있을텐데 문제 의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세속적인 차원을 넘어서 반기독교적 언행을 일삼는 목회자들을 비판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교회에서 나와 다른 교회를 찾는 노력은 할 수 없는지 궁금하더군요. 부모와 국가는 못바꾸더라도 교회는 옮겨갈 수 있지 않나요. 이런 이유 때문에 외부인의 눈에는 목회자나 신도나 똑같아 보이는 것입니다.
네 그래서 수평이동이 많죠- 교회 옮기시는 분들..
그러게요 정말 진짜 진짜 말도 안되는 교회도 많은데 그런데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어떤의미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해삼너구리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교인들, 특히 젊은 기독교인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고민을 십년쯤 하다가 몇년 전부터는 아예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접하는 교회 소식 뿐 아니라 제가 나고 자란, 그리고 아직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행태를 보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절망스럽고 분노가 일고 하는 단계를 지나 이제 방관하는 자세가 됐달까요... 아직 한국의 개신교 교회는 좀더 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런 교회도 어딘가는 있겠지 하다가도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 앉아있으려는 그 열정마저 사그러 드는 것 같아요. 백주년 기념교회는 저도 몇번 나가봤습니다만,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 주말마다 교회를 찾아 나가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흐지부지 됐지요.
언젠가는 비슷한 고민과 반성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가고 싶다 가끔 생각은 합니다.
그러시군요. 저는 그래도 젊은 기독교인들이 나름 많이 다니는..(?) 그래도 절망과 분노를 일으키기까지는 않는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사실 실망스럽거나 제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면.. 그냥 하나님이 중요하지 교회가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 _= 골절소녀님이 건강하고 좋은 교회를 찾으시기를 ㅠ
저 또한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은 많이 해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의미있는 삶으로 나아가는데에 있는것 같아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오늘날의 현실을 고려해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이상 뭐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교회 나가서 헌금하고 주일 예배 꼬박가면 구원받는다고 믿는 교인들과 자신의 신앙을 왜 동일시하나요..
동일시라기 보다는.. 뭔가 저는 답을 찾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ㅎㅎ
교회에서는 이단아-_- 세상에서는 예수쟁이..로 살아가는게 버거워서.... 그냥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맞나.. 그런 의문이 계속 듭니다 ㅎㅎ
제가 워낙 의심이 많아서요 ㅠㅜ
종교인이 아니라서 베어님 고민에 답은 못드리구요. 다만, 종교 교리의 정치이념화와 창조론 지적설계론을 과학으로 편입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교인들이 목소리를 내주셔야 할 때가 왔다고는 생각합니다. 아마 어떤 종교든 남의 부도덕을 지적하기 보다는 자신부터 닦아야 한다는 개인적 도덕관념이 강조되기 때문에 사회적 발언을 삼가는 분들도 있는 거 같고, 마음은 있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있어요. 모쪼록 종교인으로서의 내면생활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 그 사이의 균형을 잘 찾아내시길 바래요.
전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내가 가진 믿음이 결국엔 기복신앙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된 이유를 한국식 신앙생활에서 찾았어요. 물론 적극적으로 내 신앙을 검열하지 않은 제 탓도 크지만요. 오래다니던 교회에서 여러가지 비리를 보면서, 사실은 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던 일을 그 동안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아주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요즘에는 교회를 옮기고, 제대로 믿어보고 싶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옮긴 교회가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등록을 안하고 봉사를 안하는데 눈치가 보이네요. 등록이라는 것도 제 자신이 납득이 갈 때 하고 싶어서 안하고 있어요. 영원히 납득이 안될 수도 있겠지요. 순수한 마음으로 구원의 기쁨, 죄사함의 자유함을 누리면서 선하게 살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한국 개신교에도 여러 파나 여러 다양한 입장을 가진 교회가 있으니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워낙 초대형교회의 힘이 크고, 그 밑에 영향을 안받을수없는 교회들이 있으니 전체적인 이미지가 불량하게 보이는거겠죠.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신앙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마음, 기쁨, 그걸 부정할수는 없을거에요. 하지만 그 기쁨이 정확히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가르침에서 왔는지, 그 가르침에서 왔다면 아무런 의문없이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누룩을 조심하라고 했던것처럼 가르침에 엉뚱한게 섞여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교회 밖에서 보면 그게 뻔하게 보입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깨끗하라고 했죠.
창조과학 같은게 교회에 섞여들어온다면 옳고 그름을 확실히 가려야겠고, 현재의 상식과 윤리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보다 앞서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는 간음한 여자가 돌에 맞아죽을걸 혼자서 막았습니다. 그 당시의 법으로 보면 당연했을 그 당시의 상식에 저항한거였죠.
그리스도인들도 현재의 상식, 윤리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가 그 당시 당연했던 일들에 저항했던 것처럼요. 그렇게 한다면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고, 필연적으로 고난과 함께하게 되겠죠.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과 다르게 뭔가를 이루게 될 겁니다. 믿음이 있다면요.
기독교인과 기독교는 다르죠. 기독교에 대해서는 반감 없습니다.
교인들이 지금과 같이 행동한다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대우를 받겠다 정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닌 다닌 다는 것은 종교 활동이라기 보다는 동호회 활동에 가깝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