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몸살)
1.주말에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다 보니 감기몸살이 온 것 같아요. 약을 먹고 낮에 가만히 누워있다보니 갑자기 너무 슬펐어요. 나이가 들면 언제나 이렇게 감기가 든 것 같은 컨디션으로 살아야 할 텐데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을 거거든요. 나이가 들고 약해지면 매일 이렇게 보내야 하겠구나 하니 나 자신이 너무 가여웠어요. 그래도 올 확률이 60%정도 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와 달라고 할까 하다가...그냥 그러지 않았어요. 설령 그들이 오더라도 어차피 그들은 나를 위해서 와주는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해 오는 것뿐이니까요. 내게 빚을 지우러 오는 거죠.
2.언제나 행복의 4요소는 돈과 시간과 젊음과 건강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저 중에 하나만 결락되어도 자유의지를 세상에 투사할 힘을 잃거나 자유의지 자체를 잃게 될 테니까요.
3.오늘 한번 아파 보니 언제 날 잡아서 영상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늙은 버전의 나를 비웃는 젊은 버전의 나의 영상편지를 말이죠. 늙은 버전의 나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만한 비웃음을 담아야겠죠. 저 젊고 건방진 자식을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늘 말하듯이 사람들은 분노라는 동기부여가 없으면 해야 할 일을 잘 하지 않거든요.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아서요.
4.휴.
5.일어나서 생각해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네요. 사람들에게 와달라고는 안 했지만 아프다고는 말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아프다는 말만 한 걸로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거예요. 그들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아니예요. 나의 하찮음에 기분이 나쁜 거죠. 내가 하찮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프다의 아자만 했어도 30분 후에 초인종이 울렸을 거거든요. 하찮은 상태에서 어서 벗어날 수 있게 내일도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마구 들고 있어요. 다음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오늘같지 않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