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에서 있었던 조금 슬픈 일.

일주일에 한번 학원에서 초6 중1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칩니다.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이어서 대학교1학년 교재로 가르치는데요, 텍스트 주제가 엑손 발데즈 호의 원유 유출 사건이었어요.


영어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모든걸 다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많이 준비해 가서 알려주곤 합니다. 

오늘은 엑손 발데즈호 사고로 엑손이 피해지역 청소에 쓴 돈이 20억 달러, 대법원이 엑손에 청구한 손해배상액이 2조 5천억원인 반면,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 당시 와이어를 끊어먹어서 유조선에 크레인을 부딪히게 한 삼성물산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삼성중공업은 고작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법원에서 명령받았으며, 삼성이 사고 해역 주민들에게 기부를 약속한 1000억원은 사고 발생 800일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 라는 점을 좀 말해주려고 했어요.


근데 혹시나 해서, "혹시 너희 가족 중에 삼성 다니시는 분 계시니?" 물었는데, 


있네요. 그것도 삼성물산.


못해주고 말았어요-_- 아직 그 텍스트 다 안나갔는데, 다음주에 그냥 이야기해 줄까요;

    • S 모기업이라고 하심 어떨지요 - -;
    • 삼성이라고 하지 마시고, 그냥 모 기업이라고 말씀 하시고 넘어가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들이 의외로 인내심이 약해서, 환경 관련 문제와 같은 이슈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을것 같습니다.
    • bogota/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요. 그런 이야기들도 흥미있게 잘 듣고..
    • 강남 논술학원 다닐 때 잘 사는 집 애들 보니 - 부모가 교수거나 대기업 임원 정도 - 굳이 점수와 관계 없는 얘기도 들을 여유가 있었어요.
    • 술도 마셨고.. 많이는 아니지만;; 폰으로 쓰는 게 어려워서 쪽지 보낼게요 집에 가서요;; 다 와가요;



      아주 긴 댓글인데 다 지웠어요;; 제 신상도 드러나서 크헉;



      제 쪽지 받기 전에 수업하실까봐 알려드리는 저의 댓글 주제는.. "큰 용기, 꺽을 수 없는 신념 없으면 하지 마세요"입니다;;;;; 절대 비꼬는 의미 없어요...
    • 가족 중에 삼성물산 다니는 사람이 있더라도, 경영진은 아닐텐데요. 알고보니 이건희 친척이라면 모를까ㅋㅋ
      일반 직원들이 뭐 그렇게 큰 죄가 있겠어요. 얘기해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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