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서울시장이어서 다행


 지난 4.13 총선. 투표를 마치고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에다녀왔었습니다.

 상상하고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정갈하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보수정치권과 언론에서 세월호를 지우고 퇴색시키려는 노력이 인터넷 여론상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던 상황인지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빈약한 가설물들이 버티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지경인데

 사실 이게 박원순 시장 아니었으면 어려웠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세월호 2차 청문회가 있었죠. 원래 국회에서 열기로 했었는데 국회에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국회의장 산하의 국회사무처가 불허한것이겠죠. 

 여론이 세월호에 대해 돌아선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자신감 있었겠죠.

 여당이 180석을 얻네 마네 의기양양했을 때였고

 기억교실 문제등으로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유가족이 진상질을 한다는 일베새끼들 선동질이 일반인들에게까지 먹히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박시장이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시청에서 청문회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다른 장소를 어떻게든 섭외해서 청문회를 할 수 있었겠지만 국회라는 장소의 어떤 격, 상징성 등을 고려한다면

 서울시가 여론도 좋지 않던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청문회 장소를 열어준것은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선 전후하여 정치권의 혼란속에 뭍히고 있는 뉴스중 하나가 

 서울시의 청년정책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보수언론에서 십자포화를 쏘아대고 있지요.


 서울시 청년정책은 단지 50만원 청년수당 하나가 아닙니다.

 굉장히 잘 짜여지고 있는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는 정책입니다.

 지자체라는 한계속에서 정책도 아직 미완성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수언론, 국정원알바로 '의심'되는 댓글알바들 허구헌날 두들겨 맞고 있음에도

 밀어부치고 있나 본데 중앙정부에서 큰 소리치며 반대해도 강제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게 참 교묘하게 잘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 교활한 사람이죠. (아니 이거 긍정적인 의미로 쓴 말인데 흠 교활하다는 말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 좀 있네요)


      소위 진보/민주 계열 정치인 중 내가 무엇을 생각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중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능력을 뭐라고 해야 될까요? 언플? 이라고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워낙 이것도 어감이 부정적이라. 자기 PR능력? 이거랑은 또 다른 거 같고.


      발터 벤야민 식의 아우라를 이해하고 있다고 해야 될까... 실체가 없는 이미지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


      좌우지간 진보/민주 계열에는 잘 없는 드문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때문에 헛발질을 몇 번 하기도 했지만요.




      진보/민주 계열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형이상학적 거대담론을 향해 온몸을 던져 부딪히는 투사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지요.



      새누리당이나 일베 쪽에서 노무현은 조롱하고 문재인은 무시하지만 박원순은 두려워하는 게 이런 이유인 거 같습니다. 상성이 안 좋다고 할까, 이런 재능은 보통 보수들이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 말씀하신 것 딱 그 지점들이 제가 박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되는 이유입니다.

      교활하고 영악함

      거기에 이 양반은 시민운동시절부터 현재까지 공적인 삶이 완전 투명하여 신뢰가 갑니다.
    • 그나마 다행입니다. 참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니...

    • 대통령으로 일을 어떻게 할지 궁금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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