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본것/동적평형 독서모임 4월 정모 후기

어제 동적평형 정모가 있었죠. 분주하게 모임 장소로 서둘러 가는데 인도에 왠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구요. 앉아서 한 남자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회사원, 학생.. 다섯명?쯤 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을 붙들고 있었어요. 보통 간질발작이 일어나면 그렇게 진정 시키는 모습을 본적이 있던터라 혹시나 그런가? 하고 지나가려다가.. 뭐 도와줄거라도 있나 싶어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발을 붙들고 있는 여학생이랑 교대를 좀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20대쯤 되어 보이는 건장한 청년의 오른쪽 다리를 붙잡고 있었는데.. 사연인즉 발달장애가 있는 이 청년이 뭔가에 흥분해서 지나가던 아가씨 우산을 뺏어서 부러뜨리고 공격(?)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진정을 시키느라 그렇게 도로에 뉘어놓고 누르고 있었고 경찰도 부르고 119도 불러서 10분쯤 있으니까 사람들이 왔습니다. 


사연을 이야기해준 분은 이 청년의 보호자였어요. 어머니시더군요. 구급대원한테 상황설명하는 걸 보니 모자 가정이고 주기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나 봐요. 그때마다 지구대에 데려가서 협박(?)비슷하게 진정을 시켜온 모양입니다. 잠시 잠깐이었지만.. 출구없는 감옥이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찬찬히 둘러보니 우산 뺏기고 폭행(?)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울면서 서있더군요. 한쪽에 부들부들 떨면서요. 진정시키고 치료해주고..하는 119 구급대원이 미더웠습니다. 사실 우리 큰애도 119 신세를 진적이 있죠. 소방공무원들은 좀 더 잘대해줘야 하는 대표적인 직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4월 정모는 탁재형 작가를 모신 자리였습니다. 일종의 팬미팅 같은 분위기여서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다 보니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업되더군요. 


스피릿로드는 술에 대한 책이고 여행수다는 여행에 대한 책입니다. 여행길에 만난 술 이야기, 술마시러 떠난 여행 이야기.. 밤이 깊도록 이야기와 웃음은 끊이지를 않고 작가님도 3차까지 즐겁게 통음하면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네요. 글로 그 분위기를 다 옮기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탁재형 작가님의 신간이 조만간 나온다니.. 그때 또 출판 기념회를 해드리기로 했어요. 아쉽지만.. 그때를 기약하며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느낌상으로는 그전에 볼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번 후기에는 책이야기도 별로 없고 구체적인 내용도 별로 없네요. 술마시고 노느라 그렇습니다. 덕후와 덕후가 결합하면 무서운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은 모임이랄까. 갈수록 모임의 짜임새가 탄탄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스피릿 로드" 꼭 사보시라. 모주꾼들의 바이블이요, 여행 뽐뿌 제대로 넣는 가이드북입니다. 대체 그 술이 뭔가 궁금해서 여행가고 싶게 만듭니다. 루마니아 가서 빨링꺼 5리터 사오고 싶네요. 


어느덧 저녁입니다. 다들 행복한 시간 되시길.. 

    • 아. 탁피디님. 꼭 만나고 싶네요. ㅠㅠ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

        • 동평 영업 맞죠? ㅎㅎㅎ

          • 눈만 뜨면 영업이어라.. 그대도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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