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병원에 다녀와서
외래 진료실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아마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옮겼네요.
그때 봤던 간호사는 없고, 그때 알던 의사야 아는 의사는 있지만
볼 기회는 별로 없어요. 가끔 어쩌다
폐쇄병동이 있던 건물로 다시 옮겨갔는데
건물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1층 되게 썰렁했는데 편의점도 번듯해지고
웬 카페가 생겨있질 않나
넉달동안 창문으로 바깥을 봤는데
그때 있던 주택가가 그대로 있는게 궁금해서 나가보니
그대로더라구요. 반가웠습니다.
재건축 하기도 어렵겠죠.
정신과 환자들이 내려다보는 곳에 고층아파트를 올리는 건
그게 아니더라도 병원 병동 바로 옆이니까요.
제가 당시 퇴원한 후에 정신과 병동도 옮겨서
그쪽을 내려다보던게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옮겨간 층수는 내려다보는 높이지만요.
정신과 폐쇄병동에 일정기간 있던 사람중에는
그곳을 고향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퇴원하고 얼마 안있어서 정신과 병동이 옮겨졌는데
우연히 외래 갔다가 만난 간호사가 (이것도 10년 전이네요)
고향이 없어진 기분이냐고 묻길래 우물우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기분이 좋은건 아니지만 딱히 폐쇄병동으로 돌아갈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돌아가지도 않았어서 지금도 그때도 애매한 감정밖에 안들었어요.
근데 역시 내려다보던 건물이 10년을 넘는 기간동안
그대로였던건 좋더라구요.
그 건물들 보면서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생각한 적이
입원한 기간동안 없었는데 이제는 궁금해지고
뭐 더 잡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뭐 그렇네요.
p.s. 오늘 상담은 40분 기다려서 1분
왠지 나이많은 교수인가 그런 의사들은 정말 상담하는거 귀찮아함
자의나 타의나 가게 되는 병원은 은원과 애증과 그런 감정을 일게 하죠.
사실 원한과 증오를 더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