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직장 관련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호텔관련)
사실 오늘 팀장님께 이번달까지만 일하고 그만 둔다고 말씀 드렸어요.
지난 달에도 보름 넘게 야근 섰고, 이번달에도 보름 넘게 야근을 서며, 다음 달에도 최소 보름은 야근을 설 것이 매우 유력했어요.
그외에 업무가 과도하게 많기도 하고...이래저래 무척 지쳐있었기에 팀장님께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었어요.
그런데 팀장님이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시면서 계속 일해줄 수 없겠냐고 물으셨어요.
그 조건은 바로 아래와 같아요.
1. 월급 10만원 인상(확정은 아니지만 강력히 건의를 해보시겠대요.)
2. 야간전용 근무자를 구할 예정(그 분이 쉬는 며칠간만 야근을 서면 된다고 해요.)
3. 사원을 현재 저 포함 2명에서 5명으로 늘릴 것.
이 세 가지를 약속하셨어요.
사실 그래도 여전히 할 일은 많고, 부족한 제가 왕고가 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핵심적인 요소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선
솔직히 혹하더군요.
스펙도 없는 제가 딴 곳에 취직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취직하더라도 월급을 많이 받는 곳에는 아무래도 가기 힘들 것 같은데,
여기 남는게 현명한 선택인지...
제가 생각하는 이 곳의 장점은
1. 집에서 가깝다.(걸어서 5분거리)
2. 사람들이 좋다.(업무 스트레스 중 대인관계에서의 스트레스는 거의 전무한 편입니다.)
3. 절 필요로 해준다.(이것도 중요하더라구요.)
이 정도가 있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결정하는 것은 제가 되겠지만 듀게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일단 현재 얼마나 근무하시는 지, 얼마나 받으시는 지를 몰라서 그 추가 조건이 좋은지 나쁜지도 잘 모르겠네요.
올려주면 올려주는 거지 확정은 아니며 강력하게 건의해보겠다.. 이런 애매한 워딩 잘 정리하고 대화해보세요.
그리고 김슬픔님이 왕고가 되시는 건데 지금 처음에 받았던 연봉 그대로 받고 계신 것 아닌가요? 10만원.. 솔직히 좀;;;
월급은 박봉입니다. 심지어 10만원 올라도 적은 편이에요. 의견 감사합니다.
이런 경우에 모범 답안은 알겠다고 좀 더 버텨보겠다는 식으로 답변해놓고 추이를 보면서 뒤로 몰래 다른 직장 구하는 거죠. 다만 요즘 워낙 어려워서 다른 직장 구하는 게 어찌 될지는.
그런데 야근하면 야근 수당은 나왔나요? 그렇지 않다면 십만원 더 주겠다는 오히려 화날 것 같은 제안인데요. 뭐 그 팀장도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을 순 있겠지만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야근수당...ㅠㅠ
애매한 상황이라 일단 좀더 시간을 갖고 진행상황을 체크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이것도 나름 커리어상 경험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왕고 입장에서 일해보는 것도 나중에 구직시장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이직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른 대안도 물색해 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손에 쥔 카드가 있어야 협상력이 높아지니까요. 지금 현재 직장 vs. 그만두고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이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처지라면 결국 현재 회사에 질질 끌려갈 수밖에요.
덧댐)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듯이, 돈문제는 그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뭔가 온당치가 않아 보입니다. 지금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는 상황인데 일에 치인 그 한사람한테 10만원 더 주께? 뭥미? 느낌입니다. 조금 더 세게 부르시고 진짜 안되면 때려친다는 각오를 다지셔야.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조금 더 세게 불러볼 배짱이 제게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참고하겠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고 저라고 딱히 대단한 언변이 있고, 협상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몇 가지 구체적 조언을 드리자면요 (흘러들으셔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항상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긍정적(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서)으로 임하세요 . 최후통첩은 날리지 마시고(관두겠습니다), 빠져나갈 구멍 역시 남겨 두시구요.
원하는 수준의 임금인상을 따 내려면 그것보다 더 세게 불러야 합니다. 20만원을 내심 더 받고 싶다면 40을 먼저 부르고 이야기하면서 20으로 합의하는 방식.
40을 요구하면서도 왜 내가 그 정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지를 잘 설명하세요.
3. 사원을 현재 저 포함 2명에서 5명으로 늘릴 것.
당장은 급여를 50만원쯤 올려 받아야 할듯. 5명분을 2명이 한다니, 현재의 2명의 급여는 최소 50만원씩 상향.(당분간.. 인원이 확충되면 10만원 인상도 가함.)
그런데... 총원의 60%나 부족한데 2명으로 버텼다고요? 여태 뭐했데요? 2명에서 5명은 가능성 없어 보입니다. 뻥을 치는 회사이군요.
어렵겠지만 근근히 버티면서 직장을 알아 보시는게 답인 것 같긴 합니다만.. 글쎄요. 잘모르겠네요.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네요^^; 잘되면 조건중에 하나정도는 해줄수 있을것 같군요,
그럼 조건중 하나가 총족되는걸로만 만족하실수 있나요,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것중의 하난데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 믿지 않는게 좋습니다,
10만원 올리도록 노력해보겠다는 거잖아요. 확실한 것도 아니고, 액수도 매력적이지 않네요.
이왕 그만두시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전에 '왕고'였던 분의 연봉과 직책을 요구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다른 두가지 제시한 조건은 기본이고요. 야근 수당도 없는데 한 달의 반의 야근은 너무합니다. 슬픔님한테는 휴식이 좀 필요해보여요. 너무 몸을 혹사시키시는 것 같아서 글을 읽는 제가 늘 불안하네요. 한 번 건강을 잃으면 완전히 회복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장점 중 3번 - 저를 필요로 해준다 --> 이건 나쁜 조건에서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하는 거지 슬픔님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에요 ㅠㅠ 어차피 슬픔님을 필요로 하고, 해고하지 못할 상황인 것 같은데 며칠 배째라는 식으로 일을 쉬시는 건 어떨까요? 좋은 결정은 심신이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결정하시길.
일단 굉장히 하드한 업종에다 안 좋은 조건으로 일하고 계세요.
보통 직업군이 다 편차가 있지만, 어느 업계, 어느 위치에 있든 일한 만큼 받는 게 정상입니다.
덜 일 하고 조금 받는다든지, 엄청 일 하고 많이 받는다든지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지금의 경우는 엄청 일 하고 조금 받는 경우죠. 연봉도 대략 추정 가능한 업종이라 짐작이 가요.
제가 김슬픔님이라면 두가지 안이 있어요.
1. 본인 연령이 만 30세 미만이라면 그냥 때려 치웁니다. 장기근속 인정 못 받고, 커리어 이력도 못 남길 곳이니깐요.
때려치우고, 더 좋은 직장에 갈 준비 하세요. 저것보다 훨씬 좋은 직장은 지금 최전선에 있는 취준생들도 들어가기 힘들어 하지만
좀 더 나은 직장은 훨씬 더 많고 의외로 배리어가 높지 않아요. 좀만 더 찾아 보세요.
2. 본인 연령이 만 30세 이상이라면, 딜을 계속 하세요.
퇴직 의사를 밝히거나 일이 힘들다 하면, 중소기업 이하 선상에서는 다들 만류를 합니다.
왜냐면, 한국 노동시장이 임금이나 근로환경 격차가 심하다보니 상위인력은 100대 기업 + 공기업 상위군에 다 몰리는 지라
의외로 제대로 된 인력 구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어느 인사담당자든 다시 구인 공고 등재하고 뽑고 하기 귀찮아 하거든요.
(그래서 효율 따지는 데는 수시채용을 내놓죠.)
충족조건을 필요조건으로 하는 방향으로 하시고, 딜할 때는 "일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집안 사정이 안 좋다." 등의 명분을 삼습니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대강 자기네 선에서 임금책정을 하는 지라, 연봉협상도 들어갈 겁니다.
이러면서 재직중에 다른 직장 구하시든지, 거기서 쭉 성장할 생각을 하시든지... 하는 거죠.
호텔은 의외로 오래 못 가요. 역삼동 리츠칼튼도 이번에 철거 들어가던데, 어지간한 중소호텔은 오래 일하기 힘들어요.
숙박으로 못 채ㅝ서 예식이나 이런거 아무리 받더라도,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니라서....
조건 1에서 아웃입니다. 그동안 초과 근무에 대한 인센티브도 못받으신 것 같은데 적어도 사람을 붙잡고 싶으면 차라리 계약서를 갱신하자고 서류라도 들고 와서 적어도 이정도는 해줄께 더 원하는 걸 말해봐-여야지 저정도의 자세라면 그냥 이정도로 붙잡고 나중에 안되도 그만... 정도가 읽히니까요. 위의 다른분들이 너무 잘 설명해 주셨는데 글을 보고 화가나서 덧글 남겨봅니다... 부디 김슬픔님께 좋은 쪽으로 잘 해결하시빌 바랍니다. 제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