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 브룩클린 & 명탐정 홍길동 감상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감상을 건너뛸까 하다가 그냥 의무감에 적어봅니다.


아이언맨 1편 이후 마블영화중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도대체 왜 자기들끼리 싸우는 거야? 라는 질문이 계속 발목을 잡습니다

태연하게 그냥 히어로들 싸우는 거나 재밌게 봐라고 답하겠지만

그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구차한 변명이죠


그럼 지들끼리 싸우는 거 빼고 캡틴 아메리카의 스토리로 갔으면 재미있었을까요?

전작 윈터솔져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은 저로서는 부정적입니다.

  

오타쿠중 제일은 서양 오타쿠라는 말이 있지요

오타쿠는 분명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지만,

장점만 간추리면 논리적으로 파고들기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단점을 간추리면 사람은 왜 사는 것일까에 대해서 무신경해진다는 것이겠죠

어벤져스 이후의 마블영화들은 그런 의미에서 서양 오타쿠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련의 마블영화들이 향후 십년이상을 내다보는 전략으로 이렇게 꾸준히 일관하고 있지만

아마도 한 세대가 끝나면

팀 버튼의 배트맨이, 놀란의 다크나이트가 그리워 질 때가 올겁니다


기타

그래도 스파이더 맨 귀여웠어요^^ 마블표 기대하겠습니다



브룩클린


굉장히 도식적이고 뻔하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그럼 당연히 지루해서 보는 내내 하품이 나와야 정상일텐데

웬걸.........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는 스펙타클이 있지요

그 이유는 사람들을 그리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이 영화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마도 나와 한 세대 이상 차이나는 사람들일 것이고

거기다 서양사람들이지만 모두 다 생생하기 그지없습니다.

얼마전 본 우리나라 영화 '해어화' 속의 사람들보다도 저에게는 더 친밀해 보이더군요


단순히 제가 20년 넘게 서양 텍스트를 보고 산 룸펜이라서는 아닐 겁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머리속에 가장 떠오른 영화는 국제시장이었어요

살짝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간 우리 교민들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호기가 밀려왔습니다.

어머니랑 같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감상도 들었죠

어머니는 아마도 저보다 이 영화속의 여주인공을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았거든요


프로덕션이 굉장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시대극을 만들면서 제한 된 환경일 수 밖에 없지만

놓치는 거 없이 그 시대를 다 잡아내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저한테는 좀 아쉬운데

흐느끼기 위해서는 좀 더 신파적인 장면이 필요했거든요

아일랜드가 좀 더 여주인공의 발목을 질척질척 잡아대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고.......뭐 이런 것들 말이죠^^  


영화의 라스트 컷도 불만입니다.

저같으면 그냥 웃고 있는 여주인공에서 스탑을 걸었을 것 같아요 

절대 껴안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걸로는 안 끝냈을 겁니다.

조금은 벌을 받아야죠^^



명탐정 홍길동


한국영화를 볼 때면 항상 관대해져요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 조성희는 전작 '늑대소년' 에서 제 미움을 받았으니

아주 매의 눈을 하고 봐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고생 많았구나 수고했어' 라고 토닥거려주고 싶네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나뉘는 영화입니다만

성공을 더 좋게 보고 싶네요

그렇다고 2편이 나오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씬시티도 2편은 구렸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우라까이 영화의 모범입니다.

앞서 늑대소년이 가위손 우라까이로 제 맘을 아프게 했다면

이번 홍길동은 씬시티 우라까이로 제 맘을 즐겁해 해 줬습니다.

아마도 레퍼런스가 되는 영화의 톤앤매너 문제겠죠

물론 이번 영화도 한국적인 신파흥행장치를 빼 놓지는 않았지만^^


기획-제작 하면서 감독 이하 만드는 사람들 모두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흥행도 아주 바닥을 치지는 않을 것 같으니 조금이나마 보람도 느꼈겠지요

이후에 나올 한국적 쟝르영화들의 나름 모범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도 한 가지 지적질좀 하겠습니다^^

고아라에 좀 더 신경을 써 줬어야죠.......최소한 라스트에 아역배우들의 반만이라도

이제훈이랑 투닥투닥을 만들어 줬어야 합니다.


  

 















    • 브룩클린도 그건데 한국영화와 뭐가 다른걸까 생각해보는.


      그냥 그렇 듯 인식의 오류일까 생각하기도 하네요.

    • 와 마치 듀나님 리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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