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 스포) 곡성 질문있습니다

곡성에 대한 사람들의 공통된 해석이기도하고,
직접적으로 무명이 언급한 것도 그렇고,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종구가 의심하고 현혹되었기 때문이라는 건데,

사실 이러한 의심이 극대화되고 종구가 확신하게 된 것은 무명이 극초반에 전소된 집에서 종구에게 한 이야기 때문아닌가요.

무명이 수호신이라면, 그리고 인간의 의심이 이 비극의 원인이라면

논리적으로 좀 엉키는 거 같아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영화를 2번 봤는데요. 영화 초반에 보면 부녀가 강가에서 한가로운 시간 보내잖아요.(카섹스 장면 들키고 난 후) 그때 그 맞은편 바위 위에 외지인이 낚시를 하고 있었어요. 즉, 상징적으로 봤을 때 외지인은 그때 이미 부녀에게 미끼를 던진거죠. 그리고 시간적으로 봤을 때 먼저 불난 집에서 종구가 한바탕 난리 후에 담벼락 너머로 외지인을 발견해요. 두 사람 눈이 마주치죠. 그리고 그때부터 종구의 의심은 시작된 거라고 봤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무명을 만나죠.(그리고 무명이 말하죠. "그 사람이 자꾸 눈에 뵈는 것은 그 사람이 자꾸 찾아와서 뵈는 거야"라고 말하죠.) 플롯 구성상 종구 선의심 -> 무명 등장이라고 봤어요. 그리고 종구가 의심에서 확신을 갖게된 건 무명을 만나고나서가 아니라 자기 딸에게도 비슷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고나서부터예요. 내 가족이 연루되고나서부터 이성을 잃게 된거죠.(외지인 집에서 딸 실내화 발견이 결정적) 그리고 이건 제 해석이지만 무명도 일종에 종구를 시험한 게 아닌가 싶어요. 저 인간이 끝까지 의심을 떨칠 수 있을지 전능?한 입장에서 시험 한 거죠. 나중에 국도에서 종구가 외지인을 차로 쳐서 죽인 다음 버릴 때 그 광경을 언덕 위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잖아요. (넌 결국 통과를 못했구나 하는 눈빛으로) 마지막에 시골 길에서 대면했을 때도 전 무명이 계속 종구를 시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피해자의 물품을 가지고 있는 걸 종구가 알아채게 한 것도 "이래도 의심하지 않고 나를 믿을 수 있겠어?" 시험해본 거죠. 근데 종구는 결국 무명을 의심하고(무명 부정 일광 긍정) 닭이 세번 울기 전에 (예수가 부활했을 때 베드로에게 닭이 울기 전 넌 나를 세번 부정할 거다 모티프) 집으로 가버리고 종구가 집에 들어가자 무명이 쳐놓은 덫(금어초 : 꽃말=의심 오만)가 시들어버리죠. 종구는 외지인이 던진 미끼도 미끼지만 무명이 던진 미끼 또한 이도저도 못하다가 결국 무기력하게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했어요
      •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저는 무명이 종구가 사람을 의심하고 해친게 죄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 해친 사람이 결과적으로는 무명의 적대 세력인데 어째서 그게 죄지?'같은 생각을 했는데, 무명을 무조건적으로 인간을 도와주는 존재가 아닌 더 절대적 위치의 존재로 두고 그녀가 순수하게 믿음을 가진 이를 찾아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고 보면 그 대사도 얼추 맞아 떨어지군요.
      • 그러고보니 의심을 하게된 시점은 선행하는게 맞는 것 같네요.

        그치만 의심이 증폭된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역시 무명같은데....그게 이해가 안돼요. 오히려 확신하고 이성을 잃은 이후에는 외지인도 좀 위축된 느낌..

        어쨌든 확신은 신발 찾고 나서부터인데, 그건 효진이가 선택된 후니까요. 혀진이가 타겟이 된 이유는 역시나 의심으로 인한 두려움 아닐까요.


        의심으로 인한 두려움-> 악마에게 힘을 실어주고 타겟이 되게 함

        확신과 이성-> 악마의 힘을 약하게 함


        그래서 저는 외지인을 물어다(?) 줌으로써 종구가 외지인의 죽음을 확신할 수 있도록(의심이 확신이 되게 해서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함) 한게 무명이라고 봤거든요.

        차사고 전에 무명과 외지인이 추격전을 벌였고, 무명이 있는 위쪽에서 외지인이 떨어져서 죽었으니까요.


        지난번 검은사제들에서도 그랬지만, 악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막연한 의심으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에 부제와 악마가 대면하는 장면에서도, 부제가 그 사람이 악마라는 확신을 가지고 다가갔을때 악마는 뭔가 죽임 당할 가능성이 있는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확신이 의심의 수준이 되도록 계속 부제를 흔들죠..

        너는 내 말을 안믿어 줄거다.. 이러면서...성경에 있는 말씀을 인용한다든지,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여준다든지 하면서 부제가 확신이 줄어들자 그에 반해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어쨌든 무명이 선한 존재라면 왜 처음에 그 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서 종구를 두려움에 빠지게했는지..


        종구를 시험했던 거라면, 시험에 비해 본인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너무 안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짜고짜 믿으라면 어쩌라는 건지!!
    • 저는 무명과 일본인이 구분되는 두 인물이라기보다 신이라는 이름의 악마적인 면과 선한면을 상징하는 인물로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윗분들의 해석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생각 되기도 하구요~ \\그 부제가 일본인의 손에서 성흔을 보앗고 종구도 무명의 손을 잡고 깜짝 놀라잖아요? 똑같은 성흔을 만진것이 아닌가.. 상상해보기도 했구요~

      • 오 저 님의 해석에 한표..
    • 피해자가 피해를 왜 당하게 되는가? 만약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종교에 묻는다면 믿음이라 답할 겁니다.




      즉 믿어라, 그 믿음이 너희를 구원 받을 것이다. 란 건데...


      이건 바꿔 말하면 믿지 않는 이에게는 구원은 없다는 것이죠. 무명의 포지션은 그런 불합리한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는 뭐 그렇게 봤습니다.




      이유가 없는 것에 이유를 붙이기 위해서는(인간의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 종교가 필요하고,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믿지 않는 순간 종교는 힘을 잃고 이유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거죠.




      곡성을 보면 믿음 없는 세상은 지옥이라는 것과, 세상에는 믿음이 필요 없다는 것이 둘 다 설명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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