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영화 I'm Here
영화 <그녀>를 만든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단편 영화 I'm Here(2010)을 유튜브에서 봤어요.
로봇의 사랑 이야기인데 이 감독은 이상하게 슬프게 만들어서 저를 울리네요. ;;TOT;;
18분 경에 한 번, 마지막에 또 한 번 울었어요.
자막은 없지만 대사를 제대로 못 알아들어도 눈물 나는 데는 별로 지장 없을 거예요.
비 오는 일요일 밤, 눈물이 나나 안 나나 한 번 시험해 보세요.
(김전일 님이 댓글로 한글자막이 있는 영상을 알려주셨어요. http://tvpot.daum.net/v/v3693j28bbjb42802m88jIv )
이 유튜브 영상은 자막이 없고요.
아래 글에 스포 있어요. (댓글들에도 조금씩 스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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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 중에서 제일 가슴이 아팠던 게 <행복한 왕자>였어요.
화려하게 장식된 왕자의 동상이 자기 몸에서 보석과 황금을 다 떼어주고 앙상한 몸뚱이만 남는 얘기였죠.
착한 왕자가 자신의 몸을 떼어주는 얘기는 이상하게 비극적이어서 어린 저의 뇌리에서 한참동안 떠나지 않았어요.
어쩌면 자신의 몸을 떼어주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실제로 일어나는, 그러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일의 비유인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저도 모르게 제 자신의 일부로 흡수해 버리는 경험 같거든요.
지금 제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들은 한때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이 소중히 여겼던 것들,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아낌없이 나눠 주었던,
그래서 어느새 제 자신이 되어버린 것들이 아닌가 해요.
그래서 사랑은 반드시 사랑하는 그 사람 자체를 얻지 못해도 제법 괜찮은 경험인 것 같아요.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들이 어느새 저의 일부가 되어 있고 그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낼이나 보겠습니다 나나 안나나
가끔영화 님은 저랑 감성이 비슷하니까 눈물 날 거예요. ^^
영화 OST에서 한 곡~
Aska Matsumiya - There Are Many of Us
1. 자막 http://tvpot.daum.net/v/v3693j28bbjb42802m88jIv
2. 구글에 i'm here이라고 쳤더니 내가 살고 있는 곳 지도가 나왔다.
3. 왜 공장가서 부품을 구하지 않는건가
4. 내가 사랑하는 여배우 시에나 길로리
5. 비맞고 들어와서 춥다. 남 이야기 보며 울고 싶지 않다
6. 아 빌어먹을, 다 봤다
7. <돌아온 아톰>에 비슷한 에피가 있다. 같은 설계도로 만들었지만 이리저리 해 박살이 난 여자 로봇의
다리를 들고, 아톰은 자기 다리와 바꿔 달라고 한다. 마지막에 아톰은 하늘을 날며 이렇게 말한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하는거야"
몇 년 전만 해도 Wall-E를 보면서 로봇을 왜 이렇게 인간적인 성격으로 묘사하는 거야 하고
투덜투덜 했는데 얼마 전에 Wall-E를 다시 보니 정말 재미있고 감동이 휘몰아치더군요. ^^
왜 공장 가서 부품을 구하지 않는지는 저도 의문이지만 덕분에 눈에 먼지도 씻어내고 좋아요. ^^
한글자막 있는 동영상 링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OST에 좋은 노래가 또 있었던 것 같은데 못 찾아서 헤매는 중 ^^)
오늘 본 영화 <라자레스쿠 씨의 죽음> 마지막에 나온 노래 한 곡~
Margareta Paslaru - Chemarea Marii
심심하니 루마니아어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것 ^^
The Sea's Calling
When the dusk falls over the sea
By the sunset everything seems motionless
And a fairytale serenity covers the horizon
When the dusk falls over the sea
Thousands crickets sing a symphony in the grass
And fireflies, like spectators, listen
And in this scenery full of poetry
A boy gives flowers to his sweetheart
And in the sea's water
From the entire seaside
Crystal beads
Are hiding in the waves
La la la la ...
When the night falls over the sea
And the piers have silver ornaments
Under the neon shining in front of the gate
Dozens of butterflies come and lively dance
Somewhere a guitar song can be heard
A song murmured by the two lovers
Today they spend the last night together
And on the bench they happily kiss
And in the sea's water
From the entire seaside
Crystal beads
Are hiding in the waves
La la la la ...
유튜브에서 720p도 있어 받아놓고 검색하니 자막 파일도 있네요 낼 봐야지.
심심하니 어제 본 영화 성냥공장소녀(The Match Factory Girl, 1990)의
마지막에 나왔던 노래 한 곡 ^^
이 영화 보고 싶으시면 => https://youtu.be/jLciQzaJqNU
Olavi Virta - Kuinka Saatoitkaan
심심하니 핀란드어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것도 ^^
How could you
oh, how could you
turn all my sweet dreams into idle fancies
my eyes beheld the cold cruel land
my love's flower died
frost killed my faith
when you give everything only to find disappointment
the burden of memories becomes too hard to bear
the flower of love won't be shining now
your cold eyes and chilly smile have put it out
어제 레이스 짜는 여인, 볼로뉴 숲의 여인들, 흐트러진 구름 등 가슴 찢어지는
사랑 영화를 연속으로 봤는데 오늘 I'm Here로 대미를 장식했죠. ^^
요즘 좋은 영화 모아놓은 꿀단지 웹사이트를 발견해서 보고 있는 중이라
기억에 남은 음악들이 많아요. ^^
Toru Takemitsu - 흐트러진 구름(1967) Soundtrack
이유는 모르겠지만 보고 나서 배우 정우성 씨가 생각나요.
얘기를 듣고 보니 정우성 씨가 뭔가 일편단심 이미지인가 싶기도 해요.
심심해서 음악 동영상을 붙이다 보니 주말에 계속 영화 보며 놀았던 게 다 들통나고 있네요. ^^
John Barry - Walkabout(1971) main theme
호...ㄱ ㅜ 인가요?? ^^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많이 준 사람은 그만큼 자신을 많이 남겨 놓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I'm Here에서 여자 로봇은 평생 그의 팔과 다리로 살면서 그를 잊을 수 없겠죠.
받은 만큼 되돌려 줄 수 있었던 사람은 쉽게 잊지만 받기만 하고 되돌려 줄 수 없었던 사람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
스파이크 존즈의 다른 단편들도 있네요.
To Die by Your Side (2011) 6분 - https://youtu.be/R7YZtUY0Mic
How They Get There (1997) 3분 - https://youtu.be/i2hTt2FxIYw
얼마전 내 데스크탑이,눈물없이 볼수 없는 단편이네요.
사랑할건 많아도 그립습니다,
i'm here you're here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미세한 감정들을 참 잘 잡아내는 것 같아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그냥 살며시 손을 잡거나 머리를 기대고 있을 뿐인데도
보는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이상한 재주가 있어요. ^^
Copeland - Bright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