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와 안중근 이야기에서 웃긴 현상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는 게 그닥 많지 않은 아이돌들이구나.. 정도 감상입니다.
그런데 며칠 새 언론에서도 다루고 이슈가 되더니 급기야 쇼케이스 기자회견에서 눈물의 사과를 하는 지경까지 되더군요.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의 반응입니다.
일단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건 '여시'로 대표되는 몇몇 여초 사이트 회원들이 들고 일어난 일이라며 설현을 질투하는 여성들이 비난을 확대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하는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한남들이 언제는 설현 띄우더니 이젠 근현대사 좀 모른다고 후려치고 있다'며 안스러워 하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즉, 서로가 이렇게 쓸 데 없이 비난을 가하고 있는 건 너희들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네이버 기사의 댓글 분석을 보면 댓글을 가장 많이 단 건은 20대이며, 남녀 비율이 대략 6:4로 남성이 더 많습니다. 물론 댓글은 대부분 비아냥이나 비난이죠. 이 결과를 놓고도 보통 기사 댓글에 여성 비율이 원래는 20%도 안된다며 이건 여성이 욕을 더 많이 하는 게 맞다는 신박한 논리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집단이 이렇게까지 비난을 확대 재생산 했던 걸까요?
박병호, 강정호 경기 하이라이트 시청중 -> 안중근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 등극 -> 어? 뭐지? 유해 발굴 다시 시작하는건가? -> 클릭 -> "음... AOA? 요즘 잘나가는 그 친구들인가... 긴또깡이라...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야인시대를 열심히 본 모양이네. 욕은 좀 먹겠구만"
끝.
기어이 울려도 저 사람들은 별로 속시원하지 않겠죠. 역사'지식'이 없는 것 가지고 사상검증 하려 드는 수준. 그렇게들 역사인식 뛰어나고 애국심이 넘치는 국민들이 여태 정치인들 공직자들 뻘짓할 적에 왜 그리도 조용했는지... 하여간 연예인이 동네북이죠 뭐.
그나저나 무식한게 울면서 사과할일인가요? 이번에도 네티즌 여론이 사과하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의 사과에 어리둥절. 어쨌거나 이미지장사하는 연예인의 위기의식에서 나온 사과겠지만 도대체가 이 풍경이 너무 이상해요. 역사의식 운운하며 반성문을 썼던데 이건 역사의식과는 하등 상관없는 그냥 무식, 무지의 문제죠. 무식해서 죄송해요라니..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당당하게 일갈하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뒀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기엔 상당히 웃깁니다.
설현이 내세우는 이미지나 걸그룹 퍼포가 여권하락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여초 커뮤니티에 자주 들르는 편인데 이 건은 거기서 제 체감상 그렇게 들끓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그 전에 설현 화보 포즈나 무대의상 비판이 그 이상 거셌기 때문에-언론이 크게 다루는 거 보면 여자들보단 그동안 설현한테 호감이던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일어났나 싶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반응 종합해 보면 설현이 한국 대표로 무슨 홍보대사만 아니었다면, 안중근 의사에 대해 그냥 해맑게 몰라요~에서 끝났다면, 긴또깡 이토 히로부미 이름 들먹이며 장난치는 분위기만 안 만들었더라면 이 정도까지 안 왔을 거라는데요... 하긴 설현 이상으로 대세에 파급력 큰 수지나, 아이유도 방송에서 무지함 드러내곤 했다는데 이렇게 일이 커지진 않았죠...
왠지 요즘 네이버 댓글 성별통계가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여성 연예인 욕하는 건 여자다 - 라는 게 막연히 남초들의 일반적인 관념이었거든요. 아니 저는 항상 남자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희한하긴 함.
뭐 aoa 댓글관련 남녀비율보고 '해석'을 내놓는 사람들은 많죠.
"원래 네이버 댓글은 남자 비율이 높은 게 당연하고 그 사람들은 여돌 안티가 아니라 원래 아무거나 까는 상주 어글러"
신박한 논리죠? ㅋㅋ
여자가 여성 연예인까면 여적여에 질투쩌는 여돌 안티지만 남자가 여자를 까면 음 걔들은 원래 아무거나 다 까던 애들이야~ 딱히 안티는 아니고~
여적여는 있지만 남적여같은 건 죽었다깨어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