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스포 X,감상 O) + 흥행하는 영화를 보기 싫은 이유

1. 곡성을 봤습니다. 사실.. 개봉한날 보았기 때문에 글을 꽤 늦게 쓰는 셈이 되네요.

내용에 대한 리뷰나 여러가지 의견들은 듀게에 이미 훨씬 훌륭한 수준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쓰지 않겠습니다.

간단한 감상정도를 남기고 싶은데

언론이나 영화계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호평과는 달리

저는 그닥 웰메이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글로 다룬적이 있지만

곡성의 고평가에는 분명히 평론가들의 코멘트-특히 이동진 평론가의 만점...-과 같은 것이

약간이나마, 혹은 꽤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영화이긴 했어요. 정서적으로는 아니어도 기술적으로는 여러모로 뽐낸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때려박던 광고와 달리, 장르적으로 아주 새로운것은 아니었다고 봐요.

나홍진감독의 이러저러한 생각이나 욕망, 시도 등이 하나로 합쳐진 결과물이고 그것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감독의 욕망의 결과물(?)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영화는 '박쥐'인데, 그래서인지 아가씨를 기대하게 되네요.




2. 조금 다른 내용인데 저는 흥행하는 영화를 보기 싫어합니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극장에 관객이 가득한것을 견디지 못해요

단순히 사람이 많은것이 문제가아니라, 경험상, 사람이 많은 극장에는 무조건 에티켓이 없는 관객이 있어서입니다.


국외에서 극장을 가본적이 없어서 이것이 한국인의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극장내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분들이 너무x10 많습니다.

내용에 대해서 방금 뭐라고 한거야? 라고 동행자에게 묻는다던지, 혼자 주절주절 코멘트를 한다던지

영화를 보면서 계속 왔다갔다 한다던지, 수시로 핸드폰을 열어본다던지...

제가 이기적인것인진 모르겠지만 심지어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의 비명조차 짜증이납니다.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이 나오는것은 이해해줄수 있어도 어떤 사람들은 그게 좀 많이 오바되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흥행작들을 멀리하게된건 작품들의 발칙함 때문만이 아니라..이런 이유들의 비중이 큰...


쓰고보니 100% 바낭성이네요

    • 해외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경험으로 이야기하면 유럽이나 미국 극장에 비하면 우리나라나 일본의 극장 관람 태도는 자못 엄숙한 편입니다.

      예술 영화가 아니라 대중적인 오락 영화만 보았을 때 프랑스같은 경우는 아예 영화 화면과 대화를 하고, 미국같은 경우는 프랜차이즈 영화같은 경우 대사를 큰 소리로 흉내내서 따라하면 주변에서 웃고 박수치고 하더군요.

      지정 좌석제가 아니어서 입장할 때 줄서서 기다렸다가 선칙순으로 자리 잡는 것이나 자국어 더빙 상영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요.
    • 글쓴분 직접 공격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한국 사람들 너무 영화를 엄진근하게 봐서 불만입니다. 무슨 신성한 종교 제의를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전 영화보는데 이게 끔찍하게 구리면 야유도 보내고, 웃기면 왁자지껄 웃고, 좋으면 박수치고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까짓 영화보는데 도대체 뭐 얼마나 대단한 사색과 사고하기위해 두뇌 풀가동 해가면서 집중하려고 엄숙 정숙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에티켓 안 지키자는게 아닙니다. 에티켓 좋지요.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으니까요. 영화가 구리다고 팝콘 집어던지거나, 앞자리 발로 차거나 전화 받으면서 떠들어 제끼는건 남을 방해하는 것이니 당연히 안 좋은 것입니다. 근데 에티켓이 자연발생적인 행동을 남들 눈치 봐가면서 검열하는 길로 가는 것도 안 좋지요. 앞서 열거한 저런 감정 표현들은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체험하는 맥락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공유가능한 부분들입니다. 이런거 까지 검열해야 할까요. 저런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 표현들에 감상이 방해 받는다고 분토하는 분들을 보면.. 시쳇말로 '일상생활 가능?' 이라는 의문이 나옵니다.
    • 1번 내용에 공감합니다. 저도 그닥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어요. 많은 분들이 제시한 의문 가는 부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감독이 모호함을 위해 그랬다지만 감독 스스로도 잘 모른다는 느낌. 관객들은 모호하다 느껴도 감독은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그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하다못해 무섭지도 않아서 대실망. 사실 공포영화 보면서 저도 모르게 비명 잘 지르는 편인데 무서워해야 할 것 같은 장면들이 무섭지가 않고 우스웠어요. 그래도 영화 2/3까지는 중간중간 웃으면서 재밌게 봤는데 그 후론 너무 지루해서 이제 그만 좀 하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 2번 내용이랑 비슷한 얘긴데 전 극장에서 엄숙한 태도로 영화를 관람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저도 멀티플렉스에서 흥행작을 보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어요. 전혀 웃으라고 만든 부분이 아닌 장면에서 관객들이 낄낄거린다거나(동성애 장면 등) 반대로 웃긴 포인트인데 아무도 안웃는다거나 하는게 너무 불편해서요-.-; 그다지 안웃긴 부분인데 과도하게 낄낄거리는 건 자의식 과잉 영화제 관객도 마찬가지인데 이쪽도 같이 보기 괴롭습니다...

      제일 좋은 건 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극장이죠~
      • 늘 한산한 극장에서 보다 보면 이래가지고 이 극장 장사 되겠나, 곧 망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도시에 극장이 단 하나밖에 없다보면 이게 참 현실적인 불안이란 말이죠. -ㅛ-

    • 1. 정교하게 짜는 영화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흩부리는 쪽이죠. 이걸 나름의 완성도로 볼지 엉성함으로 볼지는 개취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도 평론가빨이 많이 있는 거 같은데 왜 유독 이 영화가 평론가빨을 받는지 모르겠네요. 황해의 하정우 먹방이 전설이 되어서 그런 걸까요.

      2. 말씀하신 영화관 매너는 개인의 허용범위가 다 다를 것 같네요. 너무 다른 사람들이 잘못한다고만 적으신 것 같습니다.
    • 2. 글쓰신 분과 비슷한데요, 영화와 관련된 반응 예를 들어 비명, 웃기(뭐 이거도 심하면 좀 그렇지만) 같은 건 어떤 면에서 괜찮고 나아가서 공감의 기분좋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데 보고 있는 영화와 아무 관련없는 짓을 하는 건 정말 신경 쓰이고 괴롭습니다. 폰 열어 보는 거, 과자봉지 계속 부스럭거리는 거, 의자 끝에 앉았다 깊숙히 앉았다 해서 화면 가리기.... 저도 좀 집중해서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댓글 보니 신경 안 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조금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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