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그리고 아티스트의 어시스턴트
음악이야 세션이 연주를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고, 가수가 악보를 못 읽어 흥얼 거리는 걸 대신 채보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핵심적인 멜로디는 작곡가에게서 나온 거죠.
설치미술은 건축과 비슷하다고 봐야죠. 실제로 지은 건 시공을 맡은 건설사 인부들이지만, 건축 아이디어와 도면을 설계한 건축가의 작품으로 인정받으니까요.
...그런데 애초부터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팝 아트도 아닌 손으로 그린 페인팅을 남이 그려줬다는 건 아무리 봐도 좀 이상해요.
조영남의 그림을 잘 모르긴한데, 화투나 카드를 가지고 만드는 일종의 작가적 아이덴디티가 정립되어 있는것 같던데요. 이미 그림에는 틀이 잡혀 있다는거고, 누군가를 거기에 고용해서 기계적으로 채우게 하는 일은 제 선상에는 그럴수 있는 일 같아요.
그걸 밝혀야 한다..하는건....식품 함량 표기도 아니고...그런 경우는 없지않나...
위에 음악 저작권을 얘기하셨지만, 작곡자 이름으로 올라가는 그 제도는 그런걸 검증하는 시스템이 아니죠; 예전에 지드래곤 천재설과 더불어 일었던 논란만 봐도;; 작곡 지드래곤에 지드래곤의 영향력이 얼마나 어떻게 들어가는건지는 며느리도 모를 일이잖아요.원래.
물론 충분한 보수를 주지 않고 일이 틀어져 이 지경이 된건 우습기 그지없지만 조영남의 방식이 사기다! 하는건 좀 다른 선상이지 않나 싶어서..
피카소 드로잉 보면 기분좋은게 이유가 있죠 그사람의 작업에서 오는 기운이요. 그걸 따라갈수있잖아요. 아 젊었을때 이렇게 그렸구먼.
이거 정말 동감이 됩니다.
만화 공장 같은 것도 비슷한 맥락 아닐까 싶네요. 처음엔 혼자서 스토리부터 자잘한 배경처리까지 다 하다가 어느 순간 보조를 채용해서 배경을 그리게 하다가 아예 스토리작가도 들이고 성장한 보조들이 메인캐릭터까지 맡아그리게 되면서 책이 이름박혀 나오는 만화가는 정작 채찍질밖엔 할 일이 남지 않게 되는 거요. 이런 방식이 영 의미없지도 않을테고 실제 먹히는 시장이 있으니 존재하는 거긴 하겠지만 이러다가 어느 순간 예술의 정의가 바뀌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달갑지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