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18 22:43 왕십리발 분당선 열차

..의 4번 객차, 좌측 1,2번 문 사이, 1번에서부터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서울숲에서 야탑까지 30분이 넘게 세 번째 자리에 앉았던 저의 어깨에 완전히 기대 주무신 여성분!!

깨어나곤 화들짝 놀라 얼른 바로 앉으시는데 그 민망함이 이해가 되어 최선을 다해 모른척 해드렸지요. 지하철에서 헤드뱅잉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백번 이해합니다. 심지어는 완전히 깨셨다가도 10여 초만에 다시 저한테 기댈 뻔 하셨을 정도니 얼마나 피곤하셨을까요...

제 경우에는 무리가 되지 않는 이상 (열차에서 내려서 집에 오는 길에 어깨가 좀 쑤시긴 했지만서도;) 초지일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앉아서 제 할 일(≒듀게 눈팅)을 하는 편입니다만,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깨에 기대는 상황에 직면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혹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궁금합니다.
    • 두세번인가? 경험이 있는데


      그냥 놔둡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단 기댄 사람에게서 맡기 싫은 냄새가 난다거나, 머리가 너무 무겁다거나,


      한참 가야 되는데 처음엔 안그랬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 어깨가 쑤시더라 그럼 건드려서 깨우려고요.

      • 저와 같은 과이시네요~
    • 흔히 당하는 일이고, 또 흔히 하는 일이라 별 생각없이 냅둡니다.

      한 번은 분명 조는 것도 아닌 여자분이 자꾸 몸을 제쪽으로 기울이길래 보니 반대편의 아저씨가 자꾸 머리를 여자분의 어깨에 들이대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제가 앉던 자리로 여자분이 옮기시고 제가 여자분 자리였던 곳에 다시 앉자 아저씨는 매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정면을 보시기 시작하더이다...
      • 아저씨... 세상에는 별 희한한 사람이 많네요...
    • 동성이면 웬만하면 그냥 둡니다. 이성이 그러면 일단 민망하고 또 제가 여자라 상대가 남자면 힘도 더 들어서 많이 기울면 몸을 추스르는 식으로 깨웁니다. 실은 졸면서 기대는 것도 정도가 달라서 딱 잘라 이성에겐 어떻게 한다 말 하기도 곤란하네요.


      전에 어떤 여학생이 제 어깨에 기대 자는 걸 그냥 뒀더니 안내방송 소리에 설깨서 제 이어폰 한 쪽을 빼다 자기 귀에 꽂던 사건이 기억나는군요.
      • 아, 이어폰 에피소드 재밌네요.ㅎㅎㅎ 

      • 상상으로 시뮬레이션 돌려보고는 빵 터졌어요~ 아마 가족이나 남친 등 익숙한 사람과는 그래왔던 것이 아닐지
    • 저는 아저씨가 그러면 어깨로 공을친다는 느낌으로 토스합니다.

      정신차려 이인간아.

      그래도안되면 밀칩니다..

      그분이 민망할까봐 배려해줄수있는선이 저의불쾌함선을 넘으면 가차없습니다.

      온몸을 털거나 뒤적이거나 적극적으로 싫어합니다..
      •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그렇게 기대는 빈도가 훨씬 적은 것 같아요. 혹은 제가 무의식중에 무겁다고 적극적으로 밀어내왔을지도요.


        그나저나 밀치는것보다 어깨로 (공처럼) 토스하는 것이 물리적 충격은 오히려 클 것 같아요. 아, 다시 읽어보니 머리를 토스하는 건 아니군요. 이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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