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지기 친구랑 속상해서 싸웠어요(바낭)

전에 이곳에도 글을 썼던 '좋아하게 된 여성분'이랑 약속이 잡혀서


신나서 친구에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뜬금없이 '난 그 여자 별로'


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때는 그냥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은 기깔나게 마시네'


라고 농담하고 넘어갔었는데


좀 불쾌하고 불편하기에


한참 일하다가


'사실 농담으로 한 말인 건 알지만 니가 그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별로라고 했을 때 내 기분이 X같았다.'


고 얘기했어요.


근데 처음에는 '미안'이라고 오길래 알았으면 됬다고 하고 그냥 넘길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생각해보니 나도 X같네' 이러면서 반박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도 안했는데 평가받는 게 기분나쁜 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고 얘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뭐라 지껄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대꾸 안하고 대화를 끊었습니다.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전 사과만 받으면 언제든 평소처럼 얘기할 생각이 있는데


제가 아는 그 놈의 성격에 의하면 사과를 할 의향이 없어보여서


지금까진 대부분 제가 풀어줬었는데


이번엔 의절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원래 배배꼬인 녀석이라 이야기하면 좀 답답하기는 했는데


이게 의절까지 갈 문제인가 묻는다면 저한텐 당연히 아니거든요.

    • 친구가 성격이 많이 꼬였네요.
      • 차마 이야기는 다 못하겠는데 꼬였습니다. 자타공인이죠.
    • 님이 좋아하건말건 무슨 험담이나 음담패설, 욕을 한것도 아니고 "별로"라고 했을뿐인데 '알지도 못하는 그녀를 왜욕하느냐'라고 얘기한다면...저라면 안볼것 같네요. 그 자리에서 바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니까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라고 웃으며 '주의'할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님조차도 농담으로 넘어갔다면서요.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만 반농담으로 '우리(친구or나)'주변 사람들 품평하는 일이야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인데 그걸가지고 뒤늦게 기분이 나빴다며 정색하시면.......그냥 그런거 조심해주는 친구 만나셔야겠죠.  



      • 제가 한 건 주의가 아닌가요? 앞으로 하지말라고 했고 걔도 미안하다고 했고 앞으로 조심한다고 말까지 했는데...네 그런거 조심하는 친구 만날 생각입니다. 뭣보다 저부터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할 땐 말할 때 조심스어워하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라면 더더욱이요.
        • 네 타이밍문제죠 웃어넘기셨으면 거기서 끝내셨어야죠. 추임새를 붙였으니 어이없어지고요.
          • 기분 나빴으면 나중에라도 말할 수 있는 거지 뭐 그런 거 갖고 그러시죠? 이해가 잘 안되네요.

            • 네. 아마 님 친구도 동일했을겁니다. "내가 쌍욕을 하거나 음담패설을 한것도 아니고, 그거 제외하더라도 기분나빴으면 그때 얘기할수도 있는데 그땐 잘넘기더니 갑자기 왜 이러지?"라고 말이죠. 




              딱히 친구분에게 감정이입하는건 아닌데 보는입장에선 좀 갸우뚱해서요. 알게된지 얼마안된 여자때문에 14년간 함께한 친구와 연락을 끊는다? 그 여자분과 확정적으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고, 심지어 뭘 시작한 관계도 아니시잖아요. 평소 게시판엔 외로움과 관계에 대한 글을 적으시면서, 14년 인연의 친구를 이처럼 정말이지 별것도 아닌걸로 끊어낸다 아닌다를 얘기하시니 의문이 남을 뿐입니다. 친구분이 님이 정말 혐오할만한 음담패설이나 욕설로 그 여자분을 깎아내거나 비하했다면 님의 심정을 이해했을꺼에요. 그런데 그건 아닌것 같고요.     




              물론 본문에 쓰신 14년지기 친구란건 그냥 표현이고 알게된게 십년이 넘을뿐 딱히 친구라고 부르기 어려운 사람도 표현상 그렇게 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그렇다면야 끊든말든 상관할게 아니지만요.  



          • 뭔가 개운치 않은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가 마땅치 않아 그냥 넘겼다가 나중에 불편해져 본 적 생전 한번도 없나요? 어쩜 이렇게 자기 입장에서만 말하세요?

            • 전 김슬픔님의 친구가 아니라서 제 입장이랄게없는데요
    • 아직 잘 모르는 여자 때문에 14년 알고 지낸 친구와 의절할 것까지 있나요. 그동안 쌓인게 많다거나 원래 좀 덜컹거린 사이라면 모르겠지만..
      • 저도 이게 좀 걸려요. 그치만 원래 잘맞는 친구는 아니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트러블로 좀 지쳐있는데다가 이번에도 사과 한마디면 풀어줄 생각이지만 원래 잘못해도 사과할 줄 모르는 녀석이라 기대도 별로 안하구요.
    • 품평도 아니고 솔직하게 난 좀 별로라는 말도 못합니까 ㅠㅠ 물론 친구분이 무례한 면이잇더라도 이건.......
      • 좀 예민했다쳐도 그 정도 말도 못하나요? 이해가 쉽게 안되네요. 못할 말한건 아닌 것같은데
    • 금사빠 맞으신 것 같아요. 벌써 이렇게 좋아하셔서 우짭니까~
      • 사실 그 정돈 아닌데 녀석이 좋아하는 여자 얘기할 때 제가 배려하고 조심스러워 했던 것에 대비되어 걍 하고 싶은 말 툭툭 던지는게 불편했던 게 사실아에요.
    • 10년지기친구가 별로라면 전 듣겠어요
      •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데 절대 깊이 생각하고 그런 말할 애는 아니고요. 그냥 지 꼴리는 데로 말하는 애에요. 제가 친구의 행적을 하나하나 쓸 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죠. 이거 진리입니다. 


      남녀관계는 (데이트 폭력이나 뭐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당사자 외에는 그냥 신경 끄고 무관심한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친구분의 품평은 제 기준에서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의절의 명분까진 아니고 그냥 내 친구가 좀 모자라는 인간이었구나...정도를 깨닫는 계기? 즘 삼으시면 될듯요.  

      • 네 저도 동의합니다. 고맙습니다.

    • 욕해달라고 올리신 건가요..ㅎㅎ 어차피 끝날 관계면 그냥 끝내시면 되죠. 

      • 뒷담화 30%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 30% 내가 정말 예민했던 건가? 40% 정도 인것 같네요. 끝날 관계라기엔 그래도 좀 아쉽네요. 미운정이라도 들어서.

        • 이런 목적이시라면 예민하신 거 맞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만 예민함 자체는 문제될 게 없습니다. 내가 예민한데 그걸 안예민하게 만들기는 너무 어려우니까. 예민함을 드러내는 기술이 좀 필요한 거 같아요.
    • 쓰신 그대로라면 'x같았다'는 워딩 때문에 친구분 감정이 상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냥 듣기에 별로여서 별로라고 했을 뿐인데 나중에 와서 그냥 '기분 나빴다'도 아니고 '기분 x같았다'라고 했다면, 저라도 좀 비뚤게 반응했을 거 같거든요...

      그리고 음...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도 않았는데 평가받는 게 진정 불쾌하시다면, 뭔가 관계 진전도 있기 전에 친구분과의 화제에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한 가지 슬픔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오지랖 같아 쓰고도 좀 부끄럽긴 하네요.^^;
      • 저나 걔나 욕을 즐겨쓰느 편은 아니지만 그 정도 표현은 전에도 해왔었고...(친구에게 그런 화제를 올린 것에 대해서) 친한 친구와 대화할때 그런것까지 신경쓰느니 그냥 친구 없는 셈 치는게 속편하겠네요.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 아닌가 싶은데, 제가 예민하다고 다들 말씀하시니 뭐 그런가보네요. 

    • 저도 딱 보고 이거와 똑같진 않지만, 구조가 유사한 상황 많이 겪어봐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나는 되게 꽂혀서 뭐라 하는데, 시큰둥한걸 넘어 초치면 기분 정말 안 좋죠. 그 친구분이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결코 아니지만, 서로 굉장히 악의 없이 불편해지게 된 상황이라 참 안타깝네요. 당장 제일 좋은 것은 정공법입니다. 내가 어떤 기분이고, 왜 그랬는지 찬찬히 정리해서 다시 이야기해보세요. 일단, 화해를 하려는 것이니까, 자세를 좀 낮추되, 할 말은 분명히 하는 식으로 하셔야 하지 시프요.




      다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신뢰에 스크래치가 가긴 간거라, 화해하고 아무일 없었던 듯이 가긴 힘들수는 있겠죠. 그래도 마, 관계가 파탄나지만 않는다면 회복할 기회는 있으니까, 회복먼저 고고.

    • 본문내용만 보면 친구가 무례하긴 했지만...친구가 뭐라 반박했는지도 안써있고...평소에 저 놈은 꼬인놈 지 꼴리는대로 말하는 놈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걸 상대방도 느껴왔었기 때문 아닐까요.

      • 어떻게든 양비론으로 끌고가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답정너시네요.. 상대방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대충 다 알아요. 어쩌면 그 친구분과 굳이 관계를 이어가실 필요가 있나 싶군요.
          • 멀 또 답정너에요 ㅡㅡ. 지 막말하는 건 원래 자타공이에요.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요. 골직히 되도 않는 말로 억지로 양비론으로 끌고 가려니까 그게 우스운 거죠. 저도 제가 예만했단 사실 정돈 아는데 또 무슨 관심법까지...
    • 본인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잘못은 친구쪽이 더 큰 거 같고......사과를 하면 받아줄 의향은 있는데 먼저 다가갈 생각은 없으신 거고......관계를 아주 끊기는 싫은데 친구 성격은 맘에 안들고.....


      결국 뭐 하나를 포기하긴 해야 겠네요.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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