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풍경

전철을 타고 출근합니다.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출근하는데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리죠. 그 시간동안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 수 있는건 돌아가며 다합니다. 요즘에는 프렌즈팝이라는 게임도 해요. 


가끔씩 고개를 들어보면 다들 휴대폰을 보고 있어요. 책보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절대 다수는 휴대폰이죠. 휴대폰 강국이 되는 이유가 별게 아닙니다.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이렇게 쓰는 사람이 많으니 강국이 되는거 아닐까 싶네요. 


그중에서 늘 마주치는 여고생이 하나 있습니다. 타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수면 삼매에 빠지는데.. 저 나이때는 나도 그랬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도자도 모자란게 청소년기의 잠이죠. 더군다나 공부하느라 늦게 자는게 일상일테니. 서로 같은 칸에서 얼굴을 본지 거의 1년쯤 되어가는데 첨에는 혼자 다니다가..요즘에는 왠 껑충한 소년이랑 내리기 한두정거장쯤에서 조인(?)해서 같이 내립니다. 같이 손도 잡고 허리도 부둥켜 안고 얼굴도 부비는 비중이 높습니다. 유심히 보려고 봤다기 보다.. 교복을 입었는데도 스킨십이 자연스러워서 눈이 간다고 할까요? 


역시나 저 나이때 나는 뭐했나?? 돌이켜보니 학교 가는길에 마주치는 여학생을 보면서 마음 설렜던 것이 기억납니다. 차이가 있다면 속앓이만 하다가 말한번 못건네고 졸업을 했다는 거지요. 그 시절에는 다 비슷했지만..(그리고 남여공학은 거의 신의 축복이었죠..) 


아직 풋풋해보이기만 하는 그 소년 소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며 마주잡은 손이며.. 그들을 둘러싼 분위기가 참 좋아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각자 스물두번쯤의 연애를 하고 역시나 각자 결혼은 딴사람과 할 확률이 매우 높고 그 결혼을 한 후에도 이런저런 생각과 환경의 변화와 삶의 무게로 허리가 휘면서 지금의 아름다운 순간을 가끔씩 꺼내보게 될 확률 또한 매우 높지만.. 지금 이순간 저 둘의 눈에는 서로밖에 보이지 않겠지요. 


사랑 할수 있을때 최선을 다할 일입니다. 인간은 서로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걸지도 모르겠어요.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근데 맘속에서 부글거리는 이건 뭘까요.
    • 마지막 말씀이 가슴에 남네요.  이 당연한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는 건, 제 삶이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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