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여성혐오.

혹시 어린 남자애들이 그러니까 중고생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서로를 향해 욕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걔네들은 서로를 향해 "야, 이년아, 저년아."라고

년자를 붙여가며 욕을 합니다. 들을 때마다 소름이 좍좍 끼치면서 몸서리가

쳐져요. 

남자애들이 남자애들한테 욕을 하는데 왜 놈자를 안붙인고 년자를 붙이는건지

어쩌다 들을 때마다 짜증이 솟구칩니다. 이놈, 저놈 하는 것보다 이년, 저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으로 모욕을 줄 수 있다는 거겠죠. 

저렇게 어린 나이부터 여자들을 깔아뭉개는데 익숙해져 있는 애들이 커서

어떤 성인이 될지 생각해보면 눈 앞이 캄캄합니다. 

지금도 초등생들은 여자애들한테 김치녀라고 부르면 여자애들은 그걸 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들었어요. 

남자애들 끼리 그렇게 여성혐오가 가득한 욕설을 주고 받는 걸 듣고 있으면

달려가서 몸을 마구 흔들어주면서 그런 말 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 말씀하신 게 틀리진 않았지만, 십대 남자애들(때로는 여자애들도) 사이에서 욕설의 사회적 기능이 있고, 이미 전체 사회에서 놈보다는 년이 더 욕설로 쓰이는 언어적 맥락(이 부분이 물론 성차별적인 지점이긴 합니다)이 있기 때문에 년자를 붙이는 거지 특별히 그네들이 여성혐오적 맥락을 부각시켜서 그렇게 쓰는 건 아닐 겁니다. 


      아마 십대 청소년의 여성혐오 맥락은 단순히 년자 붙이는 걸로 해석하기에는 그보다 더 깊은 배경이 있을 겁니다.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하다 못해 흔하게 접하는 포르노를 통한 여성의 신체에 대한 물화라든지. 

      • 들을 때마다 흠칫흠칫 하게 됩니다. 특별하게 여성혐오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해도 그 안에 들어있는 건 확실하죠. 더 깊은 배경이 있다면 듣고 싶군요. 

    • 그런 욕을 하는 것을 들은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70년대에도 남자애들에게 년으로 호칭(욕)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욕을 하는 애들은 놈이라는 단어보다는 새끼라는 단어를 씁니다. 여성 혐오에서 나온 욕이라기 보다는 다른 성별을 지칭하는 것 자체로 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기저에 여성혐오 정서나 성차별적 바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기 어렵네요. 다만 새끼라는 말을 쓸 때에는 좀더 욕설이라든가 갈등적인 상황이 많았고, 년이라는 말을 쓸 때에는 좀더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쓴 이야기는 70,80년대의 느낌이고, 지금의 학생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청소년의 욕설 빈도에 대한 (오래된) 논문까지 있어요. 남성이 여성보다 그 빈도가 더 높다고 나와있지요..

    • 마돈나였던가 지적한 적이 있지요. 남자를 *년이라고 즉 여자라고 부르면 가장 심한 욕이지만, 여자를 그렇게 부르는 건 여자를 여자라도 부르는 말일 뿐이라고요. 남자를 여자라고 부르면 욕이 된다고 생각해보면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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