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이라.......

* 별로 거창한 얘긴 아닙니다. 


서구권에서조차 차별문제는 현재진행형이고 지속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하죠.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서구권이 그럴진데, 한국에서 무슨 평등이 제대로 논의되겠어요. 

그저 아주 느리게, 천천히, 추세에 맞춰 변하는 것이겠지요. 



*  일상화되고 철저하게 내면화된 권력이나 이와 유사한 것들은 역설적이게도 인식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숨 한번마다 공기의 존재를 완전히 자극적으로 느끼면서 숨을 쉬는 것이 아닌 것과 흡사할겁니다. 


오히려 권리의 신장이나 평등같은 얘기는 일상화된 차별들 속에서 돌기마냥 툭 튀어나온 얘기일테니 뇌리에 각인되기 쉽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머릿속에 남는 것은 툭 튀어나온 돌기에서부터 출발한, "약자의 권리가 신장되었다"같은 모호한 문장일겁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여전히 차별받는 약자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일상화된 권력에 얘기하면

"예전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충분히 평등하다"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거나, "난 차별한적 없다", "내가 무슨 잘못인데?"같은 이야기들이 나오지요. 


조금이라도 과격한 움직임이 보인다면 그 권리의 신장과 관련된 진보적인 움직임 전체가 매도당해야합니다. 역차별같은 얘기는 필수. 

남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기위해, 나를 차별하는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들의 허락을 받고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 이런걸 아는데에는 태생이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으로 태어났기에...는 사실 핑계죠. 금수저로 태어난게 아닌 이상, 우린 유무형의 차별을 겪어봤습니다. 

결국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공감하고, 지금 어떻게 생각하느냐,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만 중요할 뿐이죠.



* 뜬금없이 생각나서 쓰는 인종차별 얘기입니다.  




    • 문득 생각난 것 중의 하나가 - 실은 이건 왕좌의 게임을 보다가 생각난 것인데 -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남자들끼리 이뤄지는 폭력에 무감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례로 동아시아 전통 왕조들에는 환관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 남자가 수 십에서 수 백명의 여인들을 독차지하고 거느리기 위해 같은 수의 남자들을 거세해서 궁에 감금하고 그들의 노동력을 합법적으로 착취하는 제도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20년이 넘게 역사 관련 게시판들을 여러군데 돌아다녔지만 어찌보면 노예제도 보다 더한 이런 끔찍한 문화를 남자들이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여성들이 후궁제도를 많이들 비난하는 것과 정말 대비되죠) 오히려 그 많은 여인들을 독점하고 무한한 권력을 휘두르는 임금들에게 감정 이입해서 떠들어대는 건 많이 봤네요…그래서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은,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생각을 못하거나 아예 약자로서의 감정 이입 자체가 안되는 존재들인가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것도 사회 구조적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 그런것 치고는 군대 얘기를 끌고와서"남성도 폭력의 희생자거든요?"를 외치는 남자들이 많죠.

        (실제로 아주 틀린 말도 아니지요)


        환관 얘기를 남자들이 자주 안하는 이유는 이미 그것(?)이 잘린 존재인 환관에게는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던가, 혹은 삼국지 등의 유명 역사물들에선 환관이 자주 악한 강자로 묘사되기 때문에 환관을 약자의 위치에 쉽게 놓지 못하는 것 때문 아닐까요.
        • 남성의 거세공포는 말로 꺼내기에도 두려운 일이어서일지도 모르죠.
        • 말씀하신 바에 동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환관들을 조롱하는 얘기들은 많이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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