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ling(2016) (스포일러 있을지도...)

 


동료들과 저녁에 컨저링2를 보느냐 닌자거북이2를 보느냐 얘기를 나누다 곡성이 wailing이란 제목으로 이미 상영중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안보면 금방 내릴거라고 애원하고 협박한 덕에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행들 외에 관객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라 다들 한국에 온것같다면서 신기해하더군요.

좀비 설정같은 것도 무속처럼 한국의 문화적 요소로 오해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영화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열린 결말이거나 다양한 해석이 있을것 같거나 할것같지는 않더군요.

마지막에 세 인물중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거나 해석하거나 하는게 딱히 중요하지도 않아 보였어요.

영화 내내 시각적 상징이나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강조하던 믿음에 관한 이야기같았어요.

전작들처럼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영역의 존재들(사이코패스 살인마나 연변에서 온 조폭같은)에 관한 이야기라는 일관성도 있어보이구요.


사실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주인공인 종구가 왜 경찰인가?하는 부분이었어요.

초반에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인물이 사건에 개입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외엔 달리 이유가 없어보였어요.

어떤 면에서는 경찰이라는 직업이 자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같아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영화에서 우리는 다른 직업과는 달리 경찰은 할수 있는 것과 해야할 것이 많다고 기대하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경찰복을 입었을때는 노골적으로 아무것도 하지않다가 어느 순간 옷을 갈아입고는 뭔가를 하기 시작해요.

일본인을 찾아가서 협박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습격을 할때의 그는 이미 경찰이라는 설정을 슬쩍 빼버린 인물같지요.


그런탓인지 중반에 일광이 등장하고나서는 아예 영화의 장르가 바뀐것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초자연적 존재들이 나오면서부터는 될대로 되라지 하는 느낌으로 감상하게 되더군요.


여튼 기대 이상으로 명료한 영화라 놀라웠어요.

    • 경찰이 오히려 그러고 있으니 역설적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ㅎㅎ
      • 하긴 나홍진 영화의 경찰들은 항상 우스꽝스럽긴 했어요.
    • wailing을 검색해보니.. 구글 번역에 뜬금없이 애호라고 뜨길래.. 뭐지 그랬는데.. 이게 울부짖음이나 비탄으로도 번역되더라구요. 흠.. 

    • 주인공이 경찰인 이유는 결코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사건이 일어났을때 제일 먼저 연락받고 현장에 가서 가장 큰 공포와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라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사실 그가 경찰복을 입고 있을때의 일련의 사건들은 그에게는 귀찮고 시큰둥한 일일뿐이었어요.

        그가 위협으로 받아들인건 효진이 아프기 시작해서이거든요.

        그때부터 그는 경찰복을 벗어버리고 영화에서 경찰의 존재는 아예 사라져버려요.

        이 변화가 사건이나 인물의 변화에 기인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기능적인 이유로 보이거든요.

        초반에 스릴러라는 장르적 외투를 입었다가 쓸모없어진 중반부터는 훌렁 벗어버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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