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스탠포드 대학 성폭행 피해자의 편지

대학 내에서 벌어진 파티에 여동생과 함께 참석했던 여성이 만취한 사이, 대학 수영 선수에게 강간당한 사건입니다.

쓰레기 덤프스터 뒤에서 의식 없는 피해자가 성폭행당하던 중, 다행히 대학원생 둘이 지나가다 개입하여 범인은 현장에서 잡혔구요.

그런데 장래가 유망한 수영선수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단 이유로 징역 6개월 형에 그쳐 공분을 샀습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747146.html?_fr=mt2

(관련기사)


피해자가 재판정에서 읽은 편지가 굉장히 명문인데, 번역본이 있길래 일부 퍼왔습니다. 

좀 길긴 한데, 아래 링크에서 전문을 보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http://femidea.com/?p=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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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말했어“그녀와 나는 모두 취했었기 때문에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술은 핑계가 될 수 없어한 요소가 될 수 있냐고그건 맞아하지만 술이 내 옷을 벗기고손가락을 집어 넣고내 머리를 바닥에 짓이기고날 나체로 만든 건 아니잖아내가 어리석게도 술을 많이 마신건 인정해하지만 술에 취한 것은 범죄가 아니야여기있는 모든 이들도 한번쯤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후회한 날이 있을거야혹은 아는 사람이 술을 진탕마셔 후회한 걸 본적이 있을거라고술을 마신 걸 후회하는 것은 성폭행을 저지른것을 후회하는 것과 전혀 같지 않아우리는 모두 취했었지우리 둘의 차이점은 난 너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거나너를 멋대로 만지고 도망가지 않았다는 거야그게 바로 우리 둘 사이의 차이야.

당신은 말했어“난 어리석게도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걸 내가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술 마시는 것 말이에요난 틀렸어요.

 한 번 더 말해줄게네가 술을 마셨던 건 잘못된 게 아니야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날 성폭행 하지 않았어넌 네 주변에 있던 어떤 사람도 하지 않았던 짓을 했기 때문에 잘못한 거라고네 바짓속에 발기된 성기를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나의 벗겨지고 방어할 수 없는 몸에 문지른 거 말이야술에 취한 건 너의 범죄가 아니야사탕껍질처럼 내 속옷을 벗겨 던져버리고 내 몸안에 네 손가락을 넣은거그게 네가 잘못 내린 선택이라고왜 내가 아직도 너에게 이걸 설명해야 하니?

당신은 마지막으로 말했어“나는 술에 취한 하룻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한 사람의 인생하나의 인생네 인생넌 내 인생을 빼먹었네네 말을 고쳐줄게‘나는 술에 취한 하룻밤이 두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너와 나너는 원인이고나는 결과야넌 이 지옥으로 나를 끌고 들어왔어그 날 밤에 나를 끊임없이 밀어넣었지너는 우리 모두의 탑을 무너뜨렸고나는 너와 함께 무너졌어너의 피해는 구체적이지,너의 타이틀과 학위대학입학을 모두 뺏겼어나의 피해는 내적이고보이지 않아서 나와 항상 함께하고 있지넌 나의 가치와사생활에너지시간안전친밀함자신감그리고 나의 목소리를 앗아갔어오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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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에게 이런 짓을 처음부터 하면 안 되었어두 번째로나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 됐었다고 너에게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싸우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이렇게 있어상처는 이미 나버렸고아무도 되돌릴 수 없지그리고 이제 우리는 모두 선택권이 있어우린 이게 우리를 파괴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그러면난 분노와 고통으로 살고너는 평생 부정하고 살겠지다른 선택은우리가 직면하는 거야나는 고통을 받아들이고너는 처벌을 받아들이고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너의 삶은 끝나지 않았어너는 앞으로 네 인생을 다시 쓸 날이 몇십년이 있어세상은 넓고,세상은 스탠포드보다 훨씬 넓지그리고 너는 그 세상 속에서 너 자신이 쓸모있고 행복하게 될 곳을 만들거야지금 너의 이름은 얼룩져있어그래서 나는 네가 너 자신을 위해 새 이름을 만들기를 바래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모든 사람들은 너를 다시 볼 거야너에게는 두뇌와 목소리와 심장이 있어현명하게 사용하렴넌 너의 가족으로 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어그거 하나로 너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어내 가족이 있기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거든너 또한 가족의 사랑이 널 지킬 것이고, 너는 앞으로 나아갈 거야.

 난 믿어언젠가는네가 이걸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네가 더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래이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비슷한 사건을 방지하는데 힘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난 네가 치유받고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왜냐면 그게 네가 다른 사람을 돕기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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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 이어, 가해자 가족과 친구들의 편지 번역본이 있네요... 

가족들에게야 귀한 자식이겠지만 읽다 보니 기가 막혀서 링크만 올릴게요. ㅜㅜ

http://femidea.com/?p=937



    • 6개월이 아니라 6년형을 받아도 모자랄텐데 참…강간범이 올림픽 나가서 메달 따오는게 퍽이나 자랑스럽…
    • 피해자의 용기와 강함에 감동받았습니다.

      '술취한 게 잘못이지.' 라는 말들이 얼마나 개소리인지..
    • 마치 SVU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전도 유망한 청년이 최고 승소율 변호사를 사다가 피해자를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평소행실로 파괴적으로 공격하면서 법망을 피해 가는 내용.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똑같은 죄를 흑인 노숙자가 저질렀을 때도 저런 형일 거냐는 거죠. 미국 사법정의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 피해자가 용기있고 의연한 분이라는 것에 저도 동감합니다.
    • 강간에 대해 정당한 심판을 요구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이네요. 철없는 신입생의 실수일 뿐이니 징역형은 너무 가혹하다. 그럴 일을 할 아이가 아니다. 단지 20분의 실수로 인해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려야 겠냐. 자기가 얼마나 취했는지도 모르는 여자의 이야기만 듣고 결정할 일이 아니다.

      가해자 가족들의 편지가 피해자를 두번 세번 죽이고 있네요. 역겨워요.


      저 여성분이 용기 있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6개월 징역형도 힘들었겠어요.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던 미국마저 이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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