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미용..괜찮겠죠?
전 1년에 한번씩 고양이 미용을 해요. 병원에 딸린 미용실에 가서 털을 싹 밀죠.
이맘때에 해요. 여름이 되기 전 평소보다 더 미친듯이 털을 뿜어 내더라고요. 정말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뿜어내요. 한번 만지고 나면 손에 가득 잡히는 털이..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항암치료 받고 머리털 빠지는 것마냥 한소쿰씩 잡혀요.
(부적절한 비유인가.ㅜ.ㅜ 그런데 매번 그게 떠오르더라고요;;)
마취와 비마취를 선택할 수 있는데, 고양이들에게 마취가 좋지 않다고 해서 매번 비마취를 합니다.
그럼 주인도 함께 들어가서 수술복처럼 갖춰입고 마스크까지 쓰고 고양이를 잡고 있는 역할을 맡죠.
미용사가 일단 발톱을 바싹 깍아서 사고를 미연에 막은 후, 바리깡을 켜고 밀기 시작합니다.
고양이가 좋아할리 없는 일이잖아요.
정말 발악에 발악을 거듭해요. 특히 우리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말도 많아지고 엄살도 심해지는데 끊임없이 뭐라고 중얼중얼..비명지르다 중얼중얼..
잡고 있는 저도 녹초가 되고 고양이도 녹초가 되는 일이에요.
미용사도 힘든지 하다보면 막 성격이 보여요;;;..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시며 "힘이 쎄네." "아유. 말 많아"라고 하지만 점점 격해지는 손놀림과 고양이를 향한 어휘들..;;
발과 꼬리 끝과 머리만 남기고 구석구석 털을 밀고 나면 목욕을 시키고, 커다란 세탁기 같은 곳에 넣고 말리면 끝!
저희 고양이가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었다는걸 집에와서 느껴요.
원래 저희집 고양이가 참을성이 많고 좀 무던한 성격이 있어서, 발톱을 깎는 일이나 목욕에도 크게 동요를 하지 않아요. 사람들 손도 잘타고,제가 괴롭히듯 놀아도 잘 참고 있어요.
그런데 미용이란 고양이에게 내리는 제일 무거운 시련인건지 한번 하고 나면 얘가 정신을 못차립니다.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지 가끔 몸을 부들부들 경련을 하고, 자꾸 제게 안기려고만 하거든요. 발가벗거진것마냥 계속 이불속으로 숨으려고만 하구요.
마치 아기고양이로 돌아간듯한 행동들을 하는데 회복되기 까지 한 3일 걸리더라고요. 자기의 몸에 적응하는데. 털이 남은 발바닥만 그루밍하다가 바싹 깎인 몸에 혀를 대는 시점이 그 시점이에요.
그런데 털을 한번 그렇게 깎고 나면 저는 그렇게 좋을수가 없는겁니다. 너무 속 쒸원하고..너무 집안도 깔끔해지고...고양이를 안아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 옷을 보며 환희를!!
한 6개월에 한번씩 미용을 하고 싶은데...괜찮을까요?...고양이가 너무 싫어하고 충격도 오래가는데..자주 하다보면 적응할지..
무엇보다 털을 깍고 나면 진짜 잘어울리는것 같아요.
러시안블루와 아비시니안의 혼혈인데 머리가 작아서 그런지 털이 바싹 깎아진 모습이 약간 스핑크스 같기도 하고..털이 길때보다 더 그럴듯해졌어요. 꽤 잘 발달된 근육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는것도 재밌고;;
앗. 한분께서 댓글을 주셨다가 실례라고 생각하신건지 지우셨는데..가감없이 말씀해주셔도 되요.
저 안그러면 6개월에 한번씩 털 밀것 같은 느낌;;;
근데 최소 1년에 한번 털을 미는건 어쩔수 없이 해야할것 같아요..사실 부정적일것 같아 글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양이때문에 없던 천식까지 생긴 상황이라 한창 털갈이가 심한 이맘때쯤엔 안하면 둘다 살기 어려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ㅜ.ㅜ
다만 그 외 여러가지 이유로 그 횟수를 조금 더 늘리고 싶은데..어떨지 모르겠네요..단지 고양이가 싫어하니까 동물학대다.해선 안된다. 말고 정말 어느시점까지 고양이가 견디는데 지장없는건지 그런게 궁금하긴 해요.
털을 깍고 나면 빠지는 게 안보일 뿐 털이 빠지는 건 같습니다. 며칠 지나서 빠지는 짧은 털은 옷이나 살에 박히죠. 미용하고 나서 얇은 옷을 입혀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냥이 심리상태에도..
고양이란 본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인데 그게 그렇게 싫어하시니 같이사는 고양이가 고생을 많이 하겠네요.
고양이는 부들부들 경련을 하는 와중인데 고작 털이 안묻어나는 것에 환희에 가까운 즐거움을 느끼신다니요. 일반적으로 반려인으로서 미안하다던가 아니면 최소한 불쌍하지만 어쩔수없지 .. 뭐 이런 감정이 나와야하는것 아닌가요.
고양이는 털이 깍아도 빠집니다. 그런데도 깍은후에 천식이 나으신거 같다면 그 천식은 다른 원인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병원가셔서 정확한 진단은 받으신건가요?
저도 같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털이 빠짐이 감당이 안될때가 있긴하지만 그런건 이미 알아보시고 키우기로 하신거 아닌가요?
고양이가 3일동안이나 정상적인 행동을 못한다면 그건 그냥 웃어넘길일이 아니에요. 고양이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사소하게는 원형탈모가 생길수도 있고 심하면 복막염에 걸릴수도 있습니다. 잠깐의 편안함으로 고양이를 괴롭히는건 아닌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천식 진단은 받았고, 알러지 검사도 했죠.물론. 발병한지 2년되가요. 병원에 따르면 당장 고양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죠.그럴수는 없지만요.
털빠짐은 감안하지만 그게 제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끼쳐서 서로 같이 살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건 저에게도 고양에게도 크나큰 불행 아닐까요?
서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확실히 털을 자르고 나면 훨씬 낫거든요.(나은점이 없다면 애초 고양이미용을 하는 사람도 없겠죠. 여러모로 쾌적해져요.)
궁금한건 3일의 고양이의 불편함이 정말 고양이에게 치명적인건지 그런거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양이가 분명 스트레스는 받겠지만,그게 정말 치명적이라면
아예 고양이 미용은 존재하지 않을것 같거든요. 견딜수 있고 불편한 정도라면 그 횟수를 늘리고 싶은거고...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에게 미용이 썩 좋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선 안되는 일도 아니라고 어중간한 얘기를..
고양이털을 자르고 느낀 환희를 너무 가감없이 쓰다보니 남들에겐 불편함을 주나봐요.ㅜ.ㅜ
저희집도 매일같이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도 한나절 지나고 나면 다시 사막에 굴러다니는 마른 약초 덩어리처럼 데굴데굴 구르는 털뭉치가...ㅜ
몇 년 전 무던한 두 녀석을 한 번 털을 밀어봤는데(스켈링때문에 마취한 김에 미용할 수 있다고 해서) 여름 내내 추워하더라구요. 정말 더운 날씨에도 이불 속에 파고 들고 열을 내뿜는 전자기기 위에만 올라가 있고 그래서 이젠 털 안밀어요.
지금 털 빠지는 거 정말 뿜는다는 표현이 제격이죠. 하지만 털 깎았을 때 추워하던 그 모습이 생각나서 그냥 자주 빗어주고 청소하고 거기까지만.
고양이가 너무 이쁜데... 저렇게 털없이 말똥말똥한 눈을 뜨고 쳐다보는 모습을 보니, 가엽기도 하네요...
추워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3일이나 힘들어한다니.. 저라면 털을 미는 횟수를 줄이든지 아니면 꾹 참고 집 청소를 자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것 같아요.
바스터블 님의 천식과 알러지에 대한 고통을 잘 알지 못해 조심스러운 얘기긴 하나..
최대한 스스로 견뎌보실 수 있을때까지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쪽을 택하시는게 어떨까요?
같은 인간이라면 말씀대로 서로 조율을 하고 양보를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상대는 말못하는 연약한 동물이다보니...
사실 제 생각엔 말이 좋아 고양이미용이지 치료의 목적을 제외한 인공적 행위는 대개 사람 좋으라고 하는 학대에 까깝다고 생각합니다..ㅜㅜ
부디 냥이를 위해 글쓴이님께서 좀더 인내하고 배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비슷한 강도의 행위라도 나이 들면 스트레스가 더 크더군요. 저희는 할매 고양이 목욕도 포기한 상태. 뜨거운 물수건으로 닦아만 줘요. 그것도 싫어하지만 목욕 때 패닉하는 걸 두어 번 겪고 나니 정말 못할 짓이다 싶더라고요.
미용기 사서 집에서 야매미용 하는 정도로 타협하는 건 어떨까요. ㅠㅠ
어차피 자기만족을 위해 키우는 애완동물인데 고양이를 위한다는 미명만 덮지 않으면 해도 상관 없겠죠.
고양이 수명이 짧아지긴 하겠지만요. 동물병원가서 하는거니 동물학대 혐의도 받지 않고 얼마나 좋습니까.
아 다른분은 상관없는데 이런 화두와 관련되서는 정신병적 흥분을 하시는 차이즈님과는 대화나 어떤 조언도 사양하겠어욤~
예전 님과 대화했다 좋지 않았던 경험이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