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Creed)를 보고 록키의 시대를 떠올립니다.

최근에 크리드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국내 개봉대신에 2차 판로로 직행한 영화인데 과거 록키 시리즈가 받던 대우를 생각하면 상전벽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록키2부터 4까지.. 다 극장에서 본 세대, 권투가 시대의 스포츠이고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를 바탕에 깔아주던 매개체였던 세대로써 간만에 본 권투 영화는 박진감이 넘쳤지만 이미 입식 타격기의 시대는 가고 종합무술이라 할만한 UFC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그 옛날의 두근두근함은 많이 줄었네요. 


영화 자체의 평이 매우 좋길래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보긴 했지만 대부분 그런 기대는 영화를 보면서 꺾이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좋은 느낌을 끝까지 가지고 가게 해줍니다. 일단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좋은데요. 그중에서도 실베스터 스탤론의 연기가 제대로 볼만합니다. 이미 과거에 모든 영광과 찬사를 누려본 챔프, 필라델피아의 거리와 한몸이라 할만한 록키 발보아가 과거의 경쟁 상대이자 친구였던 아폴로 크리드의 자식을 키워낸다는 스토리는 성숙하다 못해 현자 레벨로 각성한듯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힘입어 찡한 감동을 줍니다. 


살짝 눈에 거슬리는건.. 크리드를 상대하는 상대방들의 몸이랄까.. 헤비급 레벨로 가면 역시 덩치에 따른 근육이 붙어서 좀 둔해보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복서는 지독한 감량을 통한 계체량을 하기 때문에 체지방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인종들입니다. 근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크리드를 제외하고는 다들 여분의 지방이 보이는 몸이어서.. 좀 실감이 덜했네요. 


그걸 제외하면 권투 장면이나 트레이닝하는 장면에서 철저하게 컨설팅을 받은 티가 납니다. 하기야.. 이건 록키의 전공분야일테니까요. 2017년에 속편이 나온다는데.. 속편은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록키가.. 밑바닥 인생에서 성공하고 챔피언이 되고 미스터티랑 싸워서도 이기고 소련 복서랑도 싸워서 이기는 걸 보아왔는데.. 그랬던 무적의 록키가 이제 노환에 불치병까지 걸린 걸 보고 있으려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네요. 정육 공장에서 돼지의 이분도체를 패면서 연습하던 그 풋풋하다 못해 싱그러운 그 시절이 문득 그립기도 합니다. 

    • 록키 시리즈이긴 하지만.. 국내 개봉을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지난 록키5와 록키 발보아의 흥행 참패때문일 것도 같습니다. 나름 완성도가 있었던 록키 발보아마저도 국내 흥행에서는 참패했지요. 크리드 속편도 국내 개봉은 어렵지 싶습니다. 

    • 3편에서 멈췄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그 주제가는 언제 들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 록키 발보아를 거쳐 크리드까지 보고나면.. 좀 더 지속되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ㅎ 음악은 여전히 좋습니다.

    • 1편 보고 발보아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시리즈이지만 그래도 2, 3, 4, 5편이 흘러가던 세월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발보아에서의 감동이 훨씬 약해졌을 거라고 봅니다.


      그나저나... 발보아가 망해서 크리드가 개봉도 못 한 거였군요. 전 왜 안 하나 했습니다. orz

      • 저도 왜?? 그랬는데 나무위키 읽다보니.. 록키 발보아 흥행 스코아가.. 형편 없더군요. 좋은 작품이라고 관객들이 호응을 하는건 아닌가 봅니다. 아무래도 멀티플렉스 시대인것도 이유중 하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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