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끝났습니다.

긴 시간동안 학생으로 지내던 것이 끝났어요. 돌아보니 별다른 절박함 없이 잘 놀면서 지낸 세월 같아요. 

무엇보다 잠을 많이 잤습니다. 사람들하고도 마음대로 사귀고.. 생각도 많이하고 혼자서 노력도 좀 해보구요. 

그리고 이제 끝났어요! 끝난 것 같아요. 그게 제일 마음에 드네요. 


학교라는 제도는 저에게 굉장히 오랫동안 매력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을 갈고 닦는 것에 시간을 쓸 수 있는게 좋았어요. 

주어져서 해내면 성취에 따라 정확히 점수가 매겨지는 과제들도 좋았고 심지어는 등수가 매겨지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얼만큼 잘했나 못했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도. 공간적으로 경험되는 인간관계나 약간의 피어프레셔(? 성인임에도..) 같은것도 ㅎ


하지만 이제 다 된것 같아요. 학교는 정말로 충분히 다닌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누군가 잘했다 못했다 일일히 말해줄 사람도 없는 곳으로 가서, 서툰 관계를 삐걱거리며 부여잡고 있을 필요 없이 적당히 외로움만 견디면

괜찮게 해나갈 수도 있을것 같아요. 예전에는 학교와 같이 여러면에서 꽉 짜여진 공간이 없으면 사정없이 풀어질 것만 같았는데

그런 기분 없이 진짜 다른걸 경험할 시점이 왔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되다니 늦어도 한참 늦은 듯요. 

 

언제나 용두사미격으로 시작은 야심찼으나 끝이 미미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려고 노력했으니 선방했다고 생각되네요. 

막판에 많이 투덜댔지만, 지금 와서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뭐 괜찮았어요. ㅎ



    • 재정적으로 받쳐만 준다면야 평생 학교 다니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막상 학교로 다시간다면 내가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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