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90년대초 어린이 시간대 해외단만극들.

8-90년대엔 어린이 시간대라고 오후 5시 30분부터 7시전까지각종 에니메이션이나 호랑이선생님 꾸러기같은 어린이용드라마부터 마셜의 환상모험 같은 외국산 어린이용 드라마를 방영하주고 했던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거에요.
제가 궁금한건 외국산 단막극들인데 내용이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아니라 그날그날 짧은 동화나 신비로운 얘기들을
실사로 만든 30분 안쪽의 티비용 단막극들이었는데
개중 기억에 남는 에피중에 피부가 이상한 껍질로 변해가는
한 십대 소년이 주인공인 단편이었는데요.
그 껍질을 없애려고 해도 계속 돋아나고 소년은 집안에만
틀어박혀 외부와는 단절된 채로 살아가는데 알고보니
그 소년의 어머니는 인어였고 끝에 완전히 인어로 탈태한
주인공이 마중나온 엄마인어와 한께 바다로 돌아가는
내용이었는데 이런식으로 이야기들이 굉장히 독특하고
신비한 내용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해요.

또래중 아무도 이걸 보는 애들이 없었던걸 보면
당신 교육채널이었던 kbs3를 통해 방영되지 않았나
추측되긴 한데 확실치는 않네요.

아시는분 계실까요?
    • 배경이 현대인가요 중세나 뭐 그런건가요. 간혹 생각이 나서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그 시절 참 별걸 다 해준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담당자의 괴랄한 성향에 따라서나 그냥 시장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내용도 보지 않고 아동용인 줄 알고 틀어준 것들도 많을 거고요. 단막극은 아니고 좋아했던 해적 시리즈는 imdb에서도 거의 어느 구석에 있는거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kbs3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kbs와 mbc겠지요.  

      • 말씀대로 kbs나 mbc 였을 가능성이 크겟네요. 맞아요 저시절엔 영화고 시리즈고 지금보다 더 괴랄한 취향이라고 할만한걸 많이 틀어 줬었죠. 인어소년 이야기는 배경은 현대였고요 매일 다른 내용의 단편들을 틀어줘서 어떤땐 유럽 중세가 배경일때도 있었고 어떤땐 60년대 미국이 배경일때도 있었고 다양했어요.
      • 특히 80년대가 유난히 그랬던 것 같아요. 심지어 애니메이션 조차도 애들 보기에 쎈 스토리가 많았던 걸로.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나중에 케이블에서 재방해줄 때 보니 여러 장면들이 삭제되서 방영되길래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ㅋ 80년대에는 허용이 되다가 2000년대에는 안된다니...

        • <지옥의 외인부대>와 <슈퍼맨 로키> 덕분에 당시 KBS에 쌩 또라X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는데, 지금 생각에 <사이보그 009>가 좀 쎈 이야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장면도 좀 섬뜩했고요

        • 저는 <슈퍼 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어린 나이에도 무척 섬뜩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도 떠올리면 서늘하면서도 다시 보고싶어요ㅎㅎ
          • http://www.lostmemory.kr/xe/ani/10789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5%86%92%E9%99%BA%E5%B0%91%E5%B9%B4+%E3%82%B7%E3%83%A3%E3%83%80%E3%83%BC




            대단한 악당으로 여겨졌던 상대역의 고스토가 극이 진행되면서 자신보다 더 극악하고 무시무시한 세계 각지의 괴물들을 만나


            슬슬 뒤로 물러났던 장면이 기억이 남습니다.


            생각해보니 <트리톤>에도 가끔 꿈에 나올까 무서운 장면들이 있었지요



    • 그래요 그즈음에 '어린이용 환상특급' 류가 종종 방송되던 기억이 납니다.


      AFKN 에서 나오던 'Eerie, Indiana'는 현대 배경에 나름 중심 스토리가 이어졌으니 아닌거 같고,


      'Are you afraid of dark?' (유령캠프) 중 한 에피가 아닐까 짐작하지만, 확인은 못했습니다.

      • 환상특급류는 아니었구요 각각의 에피들이 마치 다른 제작사와 심지어는 어떤 에피는 어린나이에도 저건 꼭 유럽의 어느 작은 나라에서 찍은것만 같다!라고 느낄만큼 단편들의 분위기 스타일들이 다들 달랐었어요. 추측컨대 그냥 여러나라의 어린용 단막극들을 무작위로 모아서 방영해준게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 말씀하신 인어소년 이야기는 이걸까요... 1999년 작이라 말씀하신 것보단 좀 시기가 늦은 거 같긴 하지만요. https://en.wikipedia.org/wiki/The_Thirteenth_Year
      • 방금 트레일러를 봤는데 소재는 비슷한데 분위기가 어쩜 이렇기 다를까요!^^; 제가 본건 일단 삼십분 안되는 단편인데다 분위기가 많이 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였어요.
    • 저도 이거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있어요. 아마 KBS 1이었던 걸로 기억. 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러시아 민담. 이야기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닭발 위 오두막에 살고, 강철이빨에 절구통을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 바바야가를 이 때 처음 알게 되었죠.

      • 맞아요! 뭔가 동유럽 민담같은 좀 옛스런 화면때깔이었던것 같아요. 저도 이 에피는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그 뭔가 동유럽의 시골스러운 이미지가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 이거 혹시 오프닝이 할아버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그건가요? '이야기꾼들은 과거를 이야기하고 현재를 이야기하고 어쩌고...' 저도 희미하게 기억나는데 무섭거나 불쾌한 이야기가 많아서 별로 안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충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가 반괴물 비슷한거였는데 그 남자가 두르는 외피 같은 걸 난로같은 데 던져넣어서 큰 사단이 난거하고 마녀가 앙갚음하러 성문을 열었다가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는 그런 얘기가 생각나네요.
      • 오프닝은 기억이 안나지만 말씀하신 두번째 에피는 왠지 본거 같아요. 제 기억으론 무섭고 불쾌한 얘기들보단 신비하고 독특한 분위기였던걸로 기억해요. 어떨땐 꽤 밝은 에피들도 있었구요.
    • 굉장히 마음에 들던 이야기 하나는, 소녀가 저주를 받아 온갖 짐승의 털을 덮어쓰고 왕궁에 일하러 와요. 그런데 궁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자 자기가 풀 수 있다고 나서고, 대신 왕자에게 결혼해달라고 청합니다. 이게 왜 기억에 남느냐 하면, 호화롭고 그저 그런 생활이나 요즘으로 치면 강남 언니들처럼 똑같이 생긴 귀족 아가씨들에게 흥미를 잃은 듯한-그렇다고 이 소녀의 특이한 모습에 끌린 것도 아니고- 권태로우면서도 아주 쏘쿨한 모습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요. 그냥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추한 모습의 소녀가 문제를 풀고 결혼해달라고 나타나자, 역시 똑같은 무심하면서도 진심어린 태도로, 약속했으니까 물론 결혼 해야지, 라고 하는데 순간 저주가 풀리고 온갖 짐승들이 달려나와 소녀를 덮고 있던 털이며 깃털을 물어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의 소녀를 보고도 별로 달라진 표정 없이 약속이니까 결혼한다는 왕자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 이 에피소드는 기억에 없지만 정말 딱 이런류의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살짝 변형시키고 꼬아놓은 뭔가 십대를 겨냥한듯한 동화들 같은 느낌이요.
    •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일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인어 에피소드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요..
      • 어메이징스토리는 아니었어요.
    • 저도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 아닌가 싶네요. 90년대 초라고 하시니....

      • 어메이징스토리는 아니었어요. 스필버그 어메이징스토리는 저도 봤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 1995~1996년쯤이라면 MBC에서 방영했던 [괴짜 가족] 이라는 어린이드라마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배경이 아마 호주였던 외화였습니다. (일본만화 괴짜과족과는 무관)


      저도 저 드라마에서 인어 소년 에피소드를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기억합니다. 7~8년 전에 듀게에서도 이 드라마에 대한 질답이 오간 적 있었구요.

      • 오 맞는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에피중에 시골에서 나고 자란 장님 소녀가 대학입학으로 난생처음으로 대도시에 오게돼서 룸메이트와 둘도 없는 절친이 되는데 끝에 그 룸메가 흑인이더란 얘기를 듣고 놀라는 에피도 이 드라마중 한 에피소드였나요?
        • 그런 내용의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제가 기억하는 [괴짜 가족] 은 이러합니다.


          배경은 호주 또는 뉴질랜드의 바닷가 마을입니다. 좀 투박한 독특한 분위기 맞아요.


          가족 구성원은 싱글대디, 중-고등학생 아들,딸 이란성 쌍둥이, 막내아들 + 인근에 혼자 사는 할머니였습니다.


          이 가족들에게 돌아가면서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데 때로는 그게 발명가(마법사?)였던 죽은 할아버지가 남긴 발명품 때문이었죠.


          할아버지가 남긴 복제 기계나(인간 복제 가능) 바닷가에 밀려 온 서커스단의 궤짝에 담겨 있던 고양이털 모자를 쓰면 하늘을 날 수 있다거나 등등...


          인어 소년은 괴짜가족 중 딸과 썸을 타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썸이 진행될수록 소년이 학교를 결석하고 안 나온다거나 딸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일이 늘어나 딸은 상처를 받죠. 집으로 찾아가자 소년이 신경질적으로 옷깃을 제껴 몸에 돋아난 인어 비늘을 보여 주며 "누군가를 좋아하면 이게 더 심해져." 라고 씁쓸하게 말합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인어소년이 되어서 떠나가구요.

          • 아 오랜 궁금증이풀렸네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마 다른 그시간대 다른 단편 외화와 섞어서 생각했나봐요. 호주 어린이용 티비쇼로 검색하니 많은게 걸려서 시간되면 하나씩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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