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사내 라인이라는 거..


사내 정치라는게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통 모르는 1인입니다만...


사실 이 회사의 통칭 '라인'이라는건 박살난 줄 알았습니다.

호기롭게 신사업 진출한다면서 부채 확 늘리고서 신사업 실패한뒤 오너 회장 쫒겨나고 그 밑으로 사장, 부사장 등 임원 절반 정도가 날아가는 와중에 S대 출신 재무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거 보면서 그래도 S대 경영학과 출신이라 투자처에 인맥이 있나보다 정도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뜬금없이 임원 2명이 새로 선임되더라고요. 임원 절반 날아가면서 임원 보직이지만 부장급이 대행 역활하던 자리였는데 대행들이 대행 떼고 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케이스인 제 상사는 안되었고요. (....)


그후 얼핏 들리는 소문으로는 회사가 좀 안정이 되니 기존에 주류가 아니었던 현 사장이 학맥으로 라인을 만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뭐 기존 사장도 S대 출신이긴 했는데 이 양반은 학맥 보다는 인맥.. 주로 자기가 공장이랑 영업에 있을때 같이 고생한 사람들 위주로 라인을 세우고 승진을 시키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잘나가던 사람들 보면 출신학교나 지역은 다양했지만, 공통적으로 어느 사업부나 어느 영업부를 거쳐간 사람들이더라고요. 당시에는 '임원 달려면 A공장, B판매사업부, C 본부중 하나를 거쳐야 된다.' 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딱히 라인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저 A,B,C가 회사내에서 잘 나가는 사업부들이라 거기 하나도 안거치고 임원 다는 것도 이상...)


하여튼, 전 사장은 실제 라인이 존재하는 것 같긴 한데 대놓고 라인인척 티가 안났었는데요.


이번 사장은 그냥 'S대 라인' 으로 까는 것 같네요. 제 상사도 S대가 아니라서 이사 못 달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특히나 이번에 신규 선임된 이사 한명은 몇년전에 사고쳐서 좌천당했었는데, 1년만에 다시 복귀해서 당시에도 부사장이 동문이라며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임원까지 다니까 더 그런 이야기가 돕니다.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한게.. 저는 남이 어느 대학 나오고, 어느 지역 출신인지 신경도 안쓰고 제가 어느 학교 나왔는지도 얘기 안하고 다니는데요.

SKY 출신들은 은연중에 자기 출신학교를 드러내더라고요. 뭐, 자신 있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제가 신입때 저랑 업무상으로 전혀 상관 없는 다른 부서 고참들이 지나가다가 괜히 친한척 하고 밥먹자, 술먹자 라고 해서 대체 왜 그러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분들이 저랑 같은 학교더라고요. 대체 그분들은 어떻게 안건지...

제 상사가 저랑 같은 학교 출신이다보니 제가 이 부서로 올때도 살짝 이야기가 돌았나봐요.

설비하던 사람이 갑자기 기획으로 갔으니 다들 '윙? 아무리 TO가 없다고 해도 어떻게 쟤가 저리로 갔지?' 하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같은 학교 출신이니까 끌어줬나보다 하는 얘기가 돌았나보더라고요.


딱히 끌어줬다는 생각은 안드는게, 이 보직이 욕받이 보직이라... 뭐가 좋은 자리라고...


요즘 사장 지시로 기존의 성과지표중 하나의 계산식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 아무 생각없이 '이거 바꿔봐야 숫자만 바뀌지 실제로 성과가 나거나 일이 바뀌는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바꾸면 A공장의 평가가 목표 달성에서 목표 미달로 떨어지게 되요. 혹시 사장이 전 사장 라인이었던 A 공장장을 갈아치우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아아.. 공장장은 실무자인 저를 얼마나 욕하고 있을까요. orz





    • 라인은 고사하고 대표이사가 무슨 학교를 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으로서 이런 학맥과 인맥이 어느순간 드러나는 걸 보면 참 놀랍습니다. 저는 원래 숫자를 잘 기억못하는데요. 사람들이 승진이나 성공 이야기할 때 그래서 누가 누구보다 몇살이 많고, 누구는 그래서 아이 나이가 얼마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매년 변하는 내 나이도 기억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남의 나이를;;;;

      • 결산자료 보면 대표이사나 주요임원 학력이랑 주요경력이 나오더라고요. 업무하는데 나이나 학벌을 왜 알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 회사생활 하다보면 은연중에 드러나죠. 회사 생활이 풀리기도 하고 앞이 안보이기도 하고. ㅎㅎㅎ 학연, 지연, 혈연.. 무시 못할 인맥입니다. 

      •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능력이 있으면 자기 가까운 사람 끌어주고 싶은거 이해는 하지만, 사고치고 좌천까지 당한 사람을 몇년만에 이사 달아주는거는 좀 무리데쓰..

    • 일단 인사부에서 다 알고... 어떻게어떻게 다 알더군요. 서울대는 대놓고 주위사람들이 말하고 "너는 서울대 나왔는데 왜.." "그래도 쟤 서울대 나왔잖아.." 등등. 고대는 특유의 응집력으로 이미 서로서로 파악하고 있고...연대는 워낙 쪽수가 많다보니 "걔 내 후배잖아" " 아 학교다닐때 걔가..." 등등으로 다 파악이 됩니다. 헐.

      그런데 a공장장은 그 사태를 보고만 있지는 않지 않나요? 흠.
      • 목표를 수정하려고 했으나 사장이 목표 변경 불가 천명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작업의 결과가 삐끗하면 공장장은 저희 쪽을 공격하겠지요. (...)

    • 회사는 라인이죠 그것도 아님 운빨이구요


      업무 잘하는 거랑 승진이랑은 상관없는거 같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