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올해의 헬로루키. (관람기까지는 아니고^^)

0.

해가 갈수록 기억력에 한계를 느껴서(;;;;;;;;;)

기록을 하지 않으면 잊혀져 버릴 것 같아서 생각나는 한에서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기왕 적는 김에 게시판에 적으면 다른 분들하고 감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졸필을 끄적입니다.

 

1.

먼저 표를 주신 듀게 모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작년 공연이 제법 맘에 들었던지라 올해도 가고 싶었는데 막상 신청은 못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웬일~

공연 전날 우연히도 표를 전해주신 모님이 계실줄이야~~~

넙죽 받는 김에 호기롭게 두 장 받아왔는데 과음으로 토욜 내내 기절 상태에 있다가 간신히 시간 맞춰 가느라

결국 혼자 가야했습니다. 온전히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장단이 있더군요.

 

2.

컨디션이 안좋아서 방방 뛸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도 무언가에 확 몰입해서 무아지경이 되지 못하는 타입인지라

기대도 안했지만 전후좌우 모든 사람들이 방방 뛰고 있는데 혼자서 멀건히 보고만 있는건 그 자체로도 제법 재밌었어요. 그 이질감이라니.

내가 뛰기 싫어서 안뛰는거랑 못뛰어서 안뛰는 간극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3,

그런 곡절을 겪고서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6시 시작인데 6시 20분 쯤 들어갔죠. 다행히 장기하와 장윤주의 오프닝 멘트 도중이더라구요.

더유나이티드 93, 프린지, 김나현밴드, 랄라스윗, 더큅, 가자미소년단, 야야 까지7팀의 헬로루키들 공연 외에

축하 공연으로는 크라잉 넛, 슈프림팀, 클래지콰이, 아폴로18, 국카스텐, 스윗소로우,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었습니다.

다른 약속이 또 있어서 마지막에 스윗소로우와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은 못봤어요 ㅠㅠ

 

4.

작년 2009 올해의 루키로 아폴로 18이 뽑혔었죠. 2008년엔 국카스텐이었고요.

작년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국카스텐의 축하공연이 압도적이라서 오히려 헬로루키 팀들이 묻혀버렸습니다. (그냥 제 감상입니다^^)

올해는 어떨까 생각했죠.

헬로루키에서 저의 감상포인트는 얼마나 자기만의 색깔로 빛을 발하느냐 입니다.

축하공연은 차치하고라도 7팀의 각자 다른 색의 무대 속에서 얼마나 자기만의 색을 각인시키느냐로 봤을 때

제가 꼽은 팀은 "야야"였습니다. (결과를 보지 못하고 먼저 나왔는데 오늘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정말 "야야"가 대상이었더군요.)

제 기준에서 작년 헬로루키는 재작년 루키인 국카스텐 같은 강렬한 색을 보여준 팀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야야"의 공연을 두 곡을 듣고 보면서는 첫곡에선 "얘네 뭐야, 특이한데", 두번째 곡에선 "좋다. 대상을 뽑으라면 너희다." 되어버렸죠.

그 외에도 기억나는 팀이라면 랄라스윗도 발랄한 팀명에 비해 약간은 차분한 감수성이 조화되서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두 팀 모두 여성보컬이네요.

 

5.

축하공연도 좋았습니다.

다들 분위기 엄청 살려주더군요. 보니까 수능 끝난 학생들 초대했다던데 그래서인가 슈프림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군요.

국카스텐은 이번에 발매되는 신곡을 한곡 해줘서 좋았습니다.

공연장의 디자인이나 효과도 좋았고 장기하와 장윤주, 장남매의 진행도 부드러웠습니다.

문제라면.

구조상의 문제인지 사운드 설계에 문제가 있는건지 소리가 너무 방방?붕붕? 좀 그래서 보컬들 발음이 제대로 들린게 거의 없었습니다;;

기존에 알던 곡들은 미루어 유추가 가능한데 루키들의 곡들은 아...난감하더군요.

 

6.

선약이 있던터라 먼저 떠나긴 했지만 유쾌한 공연이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공연을 봤어야 하는데! 라고 뒤늦게 후회합니다. (나오는 줄 몰랐어요 ㅠㅠ)

내년에도 또 좋은 팀들이 많이 나와서 다시 한 번 신선한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아, 늦게라도 갈 걸 그랬나봐요..
      한예종 갔다가, 3시간 넘는 공연을 봤더니 저질체력이 방전되서, 고대앞에서 밥만 먹고 귀가했는데 말입니다!!!
    • 전 야야 정말 별로였는데- ㅠ- 허세가 ㅎㄷㄷ
      봄여름가을겨울 별로였어요 스스로를 '한국 대중 음악의 자존심' '한국이 낳은 천재 드러머'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오그라들
      아 그리고 프린지가 아니라 프렌지예요^^ 좋아하는 밴드라 ㅎㅎ
    • 좋은 사람 // 전 한예종 공연을 못가서 아쉬웠어요^^; 전날 과음해서 4시30분에나 일어나는 바람에 토욜 낮시간이 통째로 사라졌어요 ㅠㅠ
      둘 다 봤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고 요새 컨디션으로는 3시간 넘는 공연을 둘 다 보는건 무리였겠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응응응예예예 // 프린지가 아니라 프렌지군요. (아! 프린지는 요새 좀 보던 미드 제목이었어요. 공연 보면서도 헷갈린다 싶더니;)
      야야의 첫 곡 들었을 때 기분이 딱 그런 거였어요. 얘네 뭐야.
      근데 듣다보니 이런 특징도 극한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면 충분한 개성이될 수 있겠더라구요.
      허세든 뭐든 저처럼 사전정보 없이(제가 인디씬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편이라^^) 들었을 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팀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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