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페미니즘 인용] 진짜 페미니스트, 나쁜 페미니스트 - 한규동, 록산 게이, 김혜림, 응고지 아디치에

# 2016-07-25

1. 한규동

그렇다. 진짜 페미니스트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단 풍문만 들릴 뿐 논쟁에 직접 등장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오직 가짜 페미니스트들에게 훈계할 필요성이 있을 때만 남자들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전한다.

이 진짜 페미니스트란 전설의 생물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 앞에서 목격된 일은 없으나 기이하게도 그들과 싸우는 남자들과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신성함으로 남자들에게 진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감별할 능력을 주었다고 한다.

https://twitter.com/Han_Kyudong/status/756425532095410176

 

2. 록산 게이, Jihyeon J. Kim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런 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 저의 목소리를 빼앗긴 적이 있었고 페미니즘이 목소리를 되찾도록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있었어요. ... 어떤 남자아이들이 저를 망쳐놓았어요. 저는 너무 어렸고 남자아이들이 어떻게 여자아이를 망칠 수 있는지 몰랐어요. 저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의 목소리를 빼앗았고 이후에는 제가 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글을 썼습니다. 저를 다시 써나갔습니다. 제 자신을 보다 강한 자아로 써나갔습니다. 저와 같은 이야기를 이해하고 저처럼 생긴 여성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유색인종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지 이해했습니다. 제가 의미있다는 것을 보여준 여성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들처럼 글 쓰는 것을 배웠고 그리고 제 자신으로서 글을 쓰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 목소리를 되찾았고 제 의견이 한없이 강렬하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http://www.ted.com/talks/roxane_gay_confessions_of_a_bad_feminist?language=ko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 (노지양 역)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9080609

 

3. 김혜림

완벽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어도 좋아.

http://ildaro.com/sub_read.html?uid=7433

 

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김명남 역

"여성이 적은 곳에서는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세요. 하지만 여러분이 고용하는 여성이 유별나게 탁월할 필요는 없다는 걸 명심하세요. 일자리를 얻는 대다수의 남자들처럼, 그 여성은 그저 그 일자리에 맞을 정도로만 훌륭하면 되는 거니까요."

http://ppss.kr/archives/8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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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는 검색이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채널 별로 진입장벽도 있는 편이고요.

제가 글을 쓸 수 있을 때는 쓰고, 시간이 없을 때는 틈나는 대로 인용 기록이라도 남기려 합니다.

여기서는 [오늘의 페미니즘 인용]으로 제목 검색을 하면, 쉽게 정렬되니까요.

전에는 '메인게시판'으로 구글 검색하면 듀게가 맨 위에 나왔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나무위키가 상위에 나온다던데, 이대로 방치할 수 없습니다.

댓글도 쓰겠지만 따로 게시글을 쓰는 이유는 검색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 수고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바쁘실 테니, 링크까지 들어가서 다 읽지 못하시더라도, 대중교통 오갈 때, 심심할 때, 읽어 주세요.

제가 여러분의 생각과 상황을 잘 모릅니다. 잘 모르고 이런 얘기 하는 것이니, 잘못된 점 있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혹시 의견 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원저자의 반대의사 표시가 있을 경우,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 문제는 생물학적 성별이 아니라 젠더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남녀 페미니스트들이 외치던 그 주장도 메갈리아 앞에서 이젠 박살이 나는군요


      페미니스트로 수십년을 살았어도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면 페미니즘에 대해서 입을 닫아야 하는 겁니까
      • 네, 다음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이 말이 나올 줄 알았어요

          참 잘하고 계세요
      • 저는 남성이어서 입을 닫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성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페미니즘이라는 건 곤란하죠. 남성의 기준이 페미니즘의 출발선상이 될 수가 없어요.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데서 출발하는 남성 페미니스트들을 실제로 요즘 꽤 보고 있어서 좋아요. 저에겐 이게 메갈 이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네요.
    • 그분들에게 진짜 페미니스트란 더치페이를 하고 여성의 군대징집에 적극 찬성하며 아들만 부모의 재산을 집값으로 증여 받는 것은 신경 쓰지 않지만 결혼 시 집값은 반씩 부담하고자 하고 직장내 성차별은 여성의 근무태도에 원인이 있음을 기꺼이 인정하고 나머지는 조용히 지내는 여자들을 의미합니다.

      • 맞벌이를 하면서도 가사노동의 주체여야 하고 육아와 자녀 교육에도 신경쓰면서 남편의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내조도 잘 해야 하죠. 아, 물론 직장에서는 정수기 물통도 손수 잘 갈아야 합니다! 며칠 전 트윗에서 어떤 사람이 진짜 페미니스트를 안다며, 본인의 전 직장 여자 부장님이 정수기 물통 갈길래 도와주러 갔더니 됐다 그랬다고. 그 분 진짜 페미니스트라고 하더군요. 진짜 페미니스트 되는 거 어렵지 않은 듯.

        • 근데 다른건 몰라도 정수기 물통 갈라는거에 대해서는 왜 비아냥인지요..여자도 갈면 되는건데요.. 요즘은 그냥 끼우면 되는거라 힘이 들지도 않음.

          • 물론이어요. 그래서 '나도 진정한 페미니스트였다' 라며 감격하는 여성들 속출. 

            • 저는 저 인정 기준에 따르면 절반만 진짜 페미니스트예요. 퓨리스 작은 통은 갈 수 있는데 큰 건 힘듭니다.

              • 정수기 페미니즘 규정에 몇 리터까지 인정하나 확인 필요합니다.

          • 그걸 '진짜 페미니스트'라고 해서요. 그리고 힘이 들지도 않음의 힘이 안든다는 기준은요? 저는 힘들더라고요. 퓨리스 작은 통은 끼우지만, 큰 통은 힘듭니다.

          • 정수기 물통은 남녀 모두 공평히 갈아야 평등한 거지만 정수기 물통의 크기는 남성의 힘에 기준이 맞춰져 있다는 부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그런 게 지금 사회의 문제인 거죠.

        • 어렵지 않네요. 정수기 물통갈을 근력만 키우면 되겠어요
          • 아ㅠㅠ 근력이 쉽게 붙지를 않아요. 들수는 있는데 거꾸로 엎는 건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제 배보다 높게 거꾸로 드는 그것!! 얼음얼리기+설거지+커피 내리고 +각 종 차 떨어지기 전에 사 놓기+공용 쓰레기통 비우기 등등으로 일주일에 4~5시간 정도 쓰는 거 같은데 정수기 땜에 내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니...생수통정수기 폭파하구 싶습니다 크릉!!!

    •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해요. 

    • 그래요 제발 사무실에서 손가락으로 까딱 타이핑 하는 거 이상의 일만 있으면 딴전 피우고 그러지 좀 말아요 복사기 복사지 정도는 남자 직원 올때까지 기다리지 좀 말고요. 손에 토너 가루 좀 묻으면 씻으면 그만이잖아요 그러면 진짜 페미니스트로 인정해드릴게요 

      • 제가 페미니스트인 것에는 님의 인정이 필요없어요.

      • 여자직원이 그런 일을 안하려고 하면 이렇게 뒤에서 궁시렁거리지 말고 직접 얘기하세요. 당신들도 정수기 물통을 갈거나 복사기 관리 좀 하라고.


        그리고 그런 일은 모든 남자 직원들이 다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언제나 하는 사람만 해요. 사무실 잡일에 한발자국 물러서서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인간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사무실에서 까칠한 사람으로 통하기 싫어서 그래 뭐, 내가 하고 말지, 허허허... 이러고 힘든 일을 다 맡아서 하다가 점점 심통이 나고 이건 아닌데 싶은데 마음좋은 동료 코스프레는 못벗겠고... 울분을 애꿎은 여직원들한테만 돌리면서 뒷전에서 ㄱ워드로 욕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이들은 손놓고 앉아있는 남동료들한텐 화낼 생각도 안떠오르나 봐요.


        이건 페미니즘이고 성별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그냥 학교, 회사, 사회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잘못된 일이에요. 누구만 힘들게 움직이고 누구는 펑펑 놀면서 다른 사람이 해놓은 걸 누리는 것이요. 이걸 바꾸고 싶으면 다른 방법으로 개선해볼 생각을 해야지 왜 여성을 비난하는 데에다 씁니까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 어제 트위터에서 읽은 농담, '심연이 알계 파서 멘션 보낸다'죠.

    • 정수기 물통이나 복사지 케이스가 엄청 웃긴 이유는 '여자들은 정수기 물통도 안갈고 복사지도 안갈면서 감히 권리를 요구해? 흥칫뿡' 과 같은 심리가 절절하게 읽혀서겠죠.

      이분들 기준에는 생수통 꽂아넣는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복사기를 손댈 업무를 보지 않는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협소한 경험에 의존해 아주 지엽적인 노동으로 페미니스트의 진위를 가리겠다 얼마나 웃깁니까? 슬픈 건 듀게에서까지 그런 논리로 케이스를 추가하신 분이 있다는 거.
    • 정수기 복사기 얘기 진짜 신선하네요. ㅎㅎ 무려 페미니스트 "인정" 씩이나 해주신다니 황송해서 이거 원.. 유리천장도 없애주고 월급도 똑같이 주시겠죠? 소꿉놀이 같아서 귀여워요.
      • 근데 요즘도 생수통 엎어놔야 하는 정수기가 많나봐요? 제 나름 긴 경력에 생수통 간 기억이 거의 없어서 이런 페미니스트 될 자격도 없는 년이라며 자책할 참인데 생각해보니 일체형? 정수기가 대부분이었어요. 진짜 페미니스트 인증서 받을 기회를 이렇게 놓칠 수도 있으니 다양한 사무 환경을 고려해서 잣대질 해주시면 좋겠네요.
    • 1번글 좋아요 세번 눌러주고 싶네요

    • 잘 읽을게요. 좋은 글들 링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을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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