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5개 드라마 감상기 + 부산행

(아래 드라마 관련 스포일러 있습니다)


넷플릭스 가입 유지 후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어요.

드라마를 다 보면 다음 에피소드로 자동재생이 되는데 생각보다 편리하더라고요.


1. 마르첼라 1시즌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국 드라마입니다.

리듬이 나쁘진 않았는데 보고 나서 그리 기억에 남진 않네요.


2. 그레이스 앤 프랭키 1/2시즌

제인 폰다가 주연한 역시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예요.

법률사무소 파트너인 남편들이 서로 사랑하는 게이임을 커밍아웃하면서 시작됩니다.

소소하고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드라마예요.

아들, 딸들 캐릭터도 재미있고요. 

3시즌 나오면 무조건 볼 생각입니다. 


3. 블렛츨리 서클 1/2시즌

2차대전 때 암호를 해독하는 비밀기관에서 일하던 4명의 여성이 종전 후 우연히 함께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티핑 더 벨벳에 나왔던 주인공 배우가 출연하더군요.

시대가 시대이고 여성 4명이 주인공이다보니 보통의 수사물(?)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현대가 배경인 드라마처럼 엄청난 IT 도구들이나 기술들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그 점이 재미있고 흥미롭더라고요.

2시즌 이후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다니 섭섭했어요.

(참고로 1시즌이 에피소드 3개, 2시즌이 2개 이야기로 각 2개 에피소드씩입니다)


4. How to get away with murder - 1시즌

한번 보면 궁금해서 끝까지 보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예요.

전에도 제목을 많이 들었었는데 ~get away 'from' murder인 줄 알고 있었어요;;

완전히 from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을을 연기하는 다부진 인상의 배우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법정에서는 강한데 사실은 걱정이 많고 남편이나 애인에 대해서는 약하다,까지는 뭐 그런데,

학생들에게 '내가 너희를 지켜줄께' 그렇게 말할 지는 전혀 몰랐거든요. 그 카리스마가...!


2시즌이 너무 궁금한데 넷플릭스에 올라와있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생각 중입니다.


5.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 1시즌

미국에서도 7월 중순에 풀렸다는 넷플릭스 신작입니다. 한국에도 얼마 전에 올라왔더라고요.

위노나 라이더가 주연을 맡았어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SF(?) 드라마인데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지만 8개 에피소드를 주말 이틀에 걸쳐 다 봤어요.

요즘엔 워낙 스케일이 큰 드라마들이 많아서인지 그렇게 벌여놓은 이야기가 크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80년대에 대한 향수어린 느낌들과 아이들 캐릭터에 매료되었습니다.


+ 그리고 부산행

이 게시판에서도 평이 나뉘는 것 같던데 저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좀비들보다는 사람들에 초점이 많이 실린 느낌이어서 좀비들이 나와도 많이 공포스럽지 않았어요.

극의 흐름에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났고 그 리듬이 적절하다고 느껴졌고요. 

각 장면과 씬들이 부드럽게 넘어가고 연결됐다고 할까.


그리고 많이들 얘기하는 '신파'에 대해서도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구부 학생들 제외하고 주인공들이 좀비가 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장면이 없었던 것도 의도적인 것 같던데,

(마동석 좀비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국내 정서상 잘랐다는 감독의 인터뷰를 봤어요)  

감독의 의도가 잘 이해되었습니다. 

좀 궁금하긴 했어요 보면서. 왜 마주치는 장면이 없을까.  


하여간 잘 만든 좀비물이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로서 역할을 했으니 이후 누군가(혹은 연상호 감독 자신이) 본격적으로 좀비물 장르를 개척해 준다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

    • 부산행에서, 마동석 좀비가 나왔으면 아주 슬펐을 것 같습니다. 좀비의 특성이 그런 걸 알면서도, 좀비가 되었어도 끝까지 아내를 지켜야지 마구 아내를 향해 뛰어왔으면.. 


      같은 맥락에서 언니 할머니가 좀비가 되었을 때 뭔가 아련하고 슬퍼보였던 것도, 국내 정서와 연출이었으려니, 이해가 되고요. 


      마지막 공유의 회상씬 편집..때 말고는 흐름도 좋았고 오락 영화로써 손색이 없었다고 봅니다.

      • 좀비물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좀비가 된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닥뜨릴 때가 아닌가 싶어요.


        언니 할머니 좀비는 너무 좀비스럽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좀 이상했지만; 어쨌든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저도 그런 장면들이 없어서 좀 편하게 볼 수 있었고요. ^^

    • 그레이스앤프랭키 재밌을거 같아요. 왠지 제 취향일듯. 시트콤 매니아인 저는 넥플릭스를 통해 브룩클린 나인나인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 브룩클릭 나인나인 접수했습니다. 제목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어떤 드라마인지 잘 몰라서 손을 안대고 있었거든요.


        넷플릭스의 단점 중 하나가 작품들의 포스터에 괴상한 한글체로 번역제목을 적어놓는 바람에 놓치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는 거예요.


        포스터는 그대로 두고 포스터 아래에 텍스트로 적어줬으면 좋겠어요. 왓챠처럼요. 

        • 아 맞아요. 그 이상한 글씨체들 ㅋㅋㅋㅋ 마치 미드에 나오는 교포가 하는 한국말 같달까요. 전 나름의 개성으로 보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ㅎㅎ
    • 넷플릭스의너무 지리한(?)업뎃 속도때문에 해지를 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이번주말 스트레인저 팅을 다 보고서 아 이런 드라마를 한시즌에 아니 일년에 하나씩만 만들어 준다면 한달에 1만원 그냥 버려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 저도 볼게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처음엔 정말 그런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보다보니 아직은 만족스럽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라는 제목만 보고 stranger things인줄 모를 뻔했다는 함정이 있지만;


        의외로 금방 한국에도 풀려서 저도 좋았네요.


        spotless라는 작품이 같이 풀린 것 같은데 프랑스 드라마인지 국적을 잘 모르겠어서 초반 2분 보다 말았네요;


        canal+ 그룹이 크레딧에 보인 걸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요즘 넷플릭스가 좀 공격적으로 나서는 느낌이라 기대중입니다. 


      몇일전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잭 홀스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냉소적이고 병맛나는 게 딱 제 입맛이더군요. 




      <기묘한 이야기>는 대충 둘러보기만 했는데, M83의 뮤직비디오 연작을 떠올리게 하더군요.(납치,감금된 어린이, 비밀의 초능력 실험 등...) 


      딱 80년대 SF TV시리즈를 복원한 느낌이라(혹시 리메이크?) 저도 조만간에 정주행 해보려고 합니다. 

      • 이러한 고급정보를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생소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추천은 드라마 선택에 많은 도움을 주거든요. ^^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한글제목으로 변형된 포스터가 작품에 대한 정보수집을 방해해서 뭘 봐야 할 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해서요.


        기묘한 이야기는 많이 찾아보진 않았지만 리메이크는 아닌 것 같아요. Duffer Brothers라는 형제가 각본 쓰고 연출 몇 개 하고 제작하고 다 한 것 같더라고요.

    • 저는 오뉴블과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새 시즌 때문에 최근에 재신청 했는데 베이츠모텔 3시즌과 <기묘한 이야기> 때문에 가입 유지하고 있어요...!


      본문에 있는 녀석들도 조만간 공략해봐야겠군요 ㅎㅎ

      •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친구들이 본다고 재밌다고 했는데, 한 친구가 갈수록 주인공이 민폐라고 하길래 선뜻 손을 못 대고 있네요;


        근데 한번 보고 싶네요. 다른 친구는 이기홍(?) 배우가 나온다고 좋아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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